<김삼기의 시사펀치> 그린란드, 한국의 미래인가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이 드러낸 전진기지의 운명

그린란드는 지금 세계 정치의 가장 위험한 질문 위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말한 순간, 그것은 외교적 해프닝이 아니라 패권의 선언이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도와주고 남아 지켜온 땅을, 이제는 계약과 소유의 대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였다.

그린란드는 얼음 위에 놓인 거대한 섬(한국의 22배 면적)으로, 그 하늘과 미사일 경로는 북반구 전체의 운명을 좌우한다.

이 장면은 한국에 낯설지 않다. 한국 역시 6·25 전쟁 때 미국이 들어와 지켜줬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들은 떠나지 않았다. 그 보호는 우리를 살렸지만, 동시에 우리 땅과 하늘을 미국 전략의 일부로 만들었다. 그린란드에서 벌어지는 이 거래의 논리는 사실 한반도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작동해 온 구조다.

우리는 이미 이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전쟁 끝났어도 끝나지 않은 땅

21세기 전쟁은 총성이 멈췄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탄이 멎은 뒤에도 레이더와 위성, 기지와 작전권이 그 공간을 다시 규정했다. 전쟁은 군인들의 싸움으로 끝났지만, 패권은 그 뒤에 시작됐다. 그래서 어떤 지역은 평화 속에서도 전쟁의 일부로 남아 있다. 전쟁의 형태만 바뀌었을 뿐, 지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린란드와 한반도는 그런 공간이다. 이 두 곳은 분쟁지역이 아니라 ‘전쟁 이후의 영토’다. 총이 멎은 뒤에도 하늘과 통신, 방공과 미사일 경로가 이 땅 위에 있으며, 그 위에 새로운 주권의 층이 생겼다. 이 층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지만, 실제 권력은 여기에 있다. 보이지 않는 이 층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

지난 1월 트럼프의 ‘매입’ 발언은 이 숨겨진 층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건이었다. 그는 땅을 사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전쟁 이후 형성된 이 보이지 않는 지배를 법과 소유의 논리로 고정하려 한 것이다. 그린란드는 그 첫 시험대일 뿐이며, 이 방식은 다른 전진기지로 확장될 수 있다. 북극에서 시작된 이 실험은 결코 거기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그린란드와 한국, 두 개의 전진기지

그린란드는 북극의 한국이고, 한국은 동아시아의 그린란드다. 이는 비유가 아니라 전략의 체계다. 두 지역은 모두 자국의 선택이 아니라 세계 패권의 충돌 지점에 놓여 전진기지가 됐다. 덴마크와 한국 모두 스스로를 방어할 힘이 없었기에 미국을 불러들였고, 그 순간부터 운명은 국제 정치의 손에 넘어갔다.

이 선택은 생존이었지만 동시에 종속의 시작이었다.

보호는 곧 통제로 바뀐다. 미군이 들어오는 순간 그 땅은 더 이상 완전한 자주 공간이 아니다. 그린란드는 2차대전 이후 사실상 미국의 북극 군사기지가 됐고,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동아시아의 방패가 됐다. 총성이 멈춰도 미군은 떠나지 않았고, 방패는 요새로 굳어졌다. 요새가 되는 순간 그 땅은 더 이상 온전히 주인의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보호는 관리로, 관리는 소유로 변한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영토지만 미국의 레이더와 미사일이 지배하는 공간이 됐고, 한국 역시 주권국이지만 미국 전략의 일부가 됐다. 지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며, 주권은 눈에 띄지 않게 약해지고 있다. 국경은 남아 있지만 권한은 흩어지고 있다.


미국은 왜 전쟁 후에도 떠나지 않는가

미국은 전쟁이 끝나면 철수하는 나라가 아니다. 전쟁이 끝난 뒤 그 공간을 전략 지도로 편입하는 나라다. 독일과 일본, 한국과 그린란드는 모두 그 예다. 총성이 멈춘 뒤에도 미군은 남아 질서를 관리한다. 전쟁은 끝나도 패권의 배치는 끝나지 않는다. 이것이 패권 국가의 작동 방식이다.

미군은 2차대전이 끝났는데도 그린란드에서 철수하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 역시 정전 후 70년이 지나도록 주둔하고 있다. 두 지역은 전쟁의 잔재가 아니라 미국 패권의 고정된 좌표가 됐다. 이 좌표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전진선이다. 국경보다 군사 지도가 먼저 그려진 공간이다. 지도는 정치가 아니라 미사일로 그려진다.

미국이 주둔하는 이유는 두 곳이 방어선이자 압박선이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러시아를, 한국은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견제하는 요새다. 이 두 공간은 단순한 동맹국이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무기다. 그래서 미국은 떠나지 않는다. 떠나는 순간 방패와 칼을 동시에 잃기 때문이다. 패권 국가는 그런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다.

그린란드는 땅 아난 하늘

그린란드의 진짜 가치는 얼음과 자원이 아니라 바로 하늘이다. 이 섬에는 러시아에서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레이더가 설치돼있다. 미국의 핵 반격 시간표는 이 신호에 달려 있다. 그린란드는 북반구의 눈으로, 이 눈이 감기면 미국의 억지력도 함께 흔들린다. 하늘을 잃는 것은 전쟁을 먼저 잃는 것이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반도에는 미군의 레이더와 미사일 방어망, 정보자산이 집중돼있다.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을 감시하는 눈과 귀가 이 땅에 있다. 한국 역시 미국의 방패이자 경보기다. 이 체계는 한국 안보이자 미국 패권의 일부다. 안보는 공유되지만 통제는 분리된다.

트럼프가 말한 ‘골든돔’은 이 두 공간을 하나의 하늘로 묶는 구상이다. 북극과 동아시아를 연결해 미사일과 우주를 동시에 통제하려는 것이다. 하늘을 지배하면 땅의 주권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패권은 위에서 내려온다. 이 구조가 바로 21세기 패권 질서의 방식이다. 영토는 이제 공중에서 재편된다.

“사겠다”는 말의 진짜 의미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했을 때 그는 땅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군사적으로 통제하는 공간을 법적으로 소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미군과 레이더가 지배하는 땅을 서류상으로도 미국화하려는 시도였다. 그것이 그의 솔직한 계산이다.

전쟁으로 얻은 지배를 계약으로 굳히려는 계산이었다. 총 대신 서명으로 패권을 완성하려는 방식이다. 이것이 트럼프식 패권의 본질이다.

이 논리는 한국에도 적용된다. 미군 기지가 있는 땅은 한국 땅이지만, 작전통제권과 하늘은 미국이 쥐고 있다. 전쟁이 나면 그 공간은 즉시 미국의 작전구역이 된다. 기능적으로는 이미 미국의 요새다. 평시에는 동맹이지만 위기에는 미국의 군사영토로 바뀐다.


이 이중성 속에서 주권은 늘 시험대에 오른다. 위기는 언제나 진짜 주인을 드러낸다.

국가가 약해질수록 이 구조는 위험해진다. 그린란드는 약소국이었기에 ‘매입’이라는 말이 가능했다. 한국이 흔들리면 ‘재협상’과 ‘재배치’라는 이름의 압박이 시작될 수 있다. 그린란드는 경고다. 패권은 약한 지점을 먼저 파고든다. 오늘의 북극이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 역사는 늘 가장 취약한 곳에서 움직인다.

약소국 땅은 언제든 흥정 대상

세계 정치에서 영토는 영원하지 않다. 힘이 약하면 국경은 언제든 흥정된다. 우크라이나의 일부가 그렇고, 시리아의 하늘이 그렇다. 지금 그린란드가 바로 그 자리에 서 있다. 국제법은 약자의 방패가 되지 못한다. 힘의 균형이 곧 지도의 형태를 바꾼다. 법보다 힘이 먼저 작동하는 것이다.

덴마크는 그린란드의 주권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지킬 힘이 없다. 그래서 미국이 들어왔다. 한국도 비슷하다.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는 여전히 워싱턴의 계산표 위에 놓여 있다. 결정은 서울이 아니라 워싱턴에서 먼저 그려진다. 이것이 전진기지의 숙명이다. 운명은 외부에서 설계된다.

동맹은 평등한 계약이 아니다. 그것은 힘의 비대칭 위에 세워진 안전 보장의 거래다. 거래는 언제든 조건이 바뀐다. 그린란드는 그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은 보호지만 내일은 청구서가 될 수 있다. 패권은 늘 대가를 요구하며, 그 계산서는 언제나 약자의 앞에 먼저 놓인다. 거래의 끝은 항상 약자가 더 많이 낸다.


미국의 동맹 소유욕

미국은 동맹을 존중하지만 동시에 관리하고 통제한다. 그것이 패권 국가의 방식이다. 독일과 일본, 한국과 그린란드는 모두 미국 전략의 기둥이다. 기둥은 중요하지만, 동시에 소유의 대상이다. 기둥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아니라, 패권구조를 떠받치도록 설계된 구조다. 그래서 이 기둥들은 스스로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 구조 속에 갇히면 선택권도 함께 줄어든다.

트럼프는 이 구조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지키는 땅이라면 왜 우리가 가지면 안 되느냐”고 묻는다. 이는 그린란드뿐 아니라 한국에도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방패를 제공하는 자는 대가를 요구한다. 이 논리는 동맹을 계약으로 바꾸는 순간 더욱 노골화된다. 보호가 권리로 변하는 지점이다. 권리가 되면 소유도 따라온다.

과거 미국은 이 요구를 외교적 수사로 포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것을 거래의 논리로 바꿨고, 그래서 위험하다. 동맹은 이제 파트너가 아니라 자산이 되고 있다. 자산은 재평가되고 매각되며 재배치된다. 이 냉정한 논리가 국제 정치로 들어오고 있다. 정치는 이제 회계의 계산으로 움직인다.

북극과 동아시아는 하나의 전선

그린란드는 북극의 방패고, 한국은 동아시아의 창이다. 이 둘은 미국 세계 전략에서 하나의 전선이다.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봉쇄하기 위한 북반구의 군사 고리다. 두 지역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전략적으로는 연결돼있다.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하나도 함께 흔들리는 구조다. 전선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북극에서 미사일을 막고,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이 구조는 21세기형 냉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약소국의 영토가 있다. 그린란드와 한국은 이 전선의 돌출부로, 충돌 시 가장 먼저 흔들린다. 그래서 이 지역은 늘 불안정한 평화 위에 서 있다. 전진기지는 언제나 최전선이다.

트럼프는 이 전선을 더 명확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불분명한 동맹 대신 분명한 통제선을 원한다. 그래서 그는 땅과 하늘을 함께 이야기한다. 패권은 국경보다 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권보다 작전 지도를 먼저 그리고, 동맹보다 통제권을 먼저 계산한다.

이것이 그린란드와 한국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다. 지도 위에서 국가는 점으로 바뀐다.

한국, 그린란드의 미래 보고 있나

그린란드는 지금 자신의 전략적 운명을 잃고 있다. 미국의 보호를 받는 대신, 결정권을 넘기고 있다. 덴마크는 주권을 말하지만, 최종 선택은 워싱턴이 한다. 이것이 전진기지의 현실이다. 보호받는 만큼 지배받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보호는 자유의 대체물이 아니다.

한국도 이 구조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우리는 미국의 보호 속에서 성장했지만, 동시에 미국 전략의 일부가 됐다. 그린란드가 겪는 이 모순은 한국의 미래일 수도 있다. 패권은 항상 대가를 요구한다. 그 대가는 주권과 선택권으로 지불된다. 자율은 서서히 깎여 나간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발언은 ‘북극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전진기지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대한 미국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리고 그 고백은 동아시아를 향하고 있고, 그 파장은 이미 우리 머리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감정이 아니라, 어떤 위치에 설 것인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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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 차준영, 원희룡 로비 의혹

[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 차준영, 원희룡 로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이른바 ‘MC몽 불륜설’ 제보자인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공직자들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술과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 회장은 가수 김민종과 함께 지난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원 전 장관과 1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고가의 식사와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 등을 제공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당시 공무원들은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려는 듯 일부 소액을 카드로 결제해 ‘개인 결제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 동원됐다는 정황도 전해진다. 이 접대 자리에는 배우 김민종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송도 ‘K-팝 시티’ 사업과 직결되는 주요 고리로 지목된다. 원희룡 유착관계 로비 의혹의 시작은 메타버스 기반 K-팝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했던 차준영, 김민종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K-팝 시티 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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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겁박한 정황 포착 의혹을 제기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민종은 2023년 7월18일 KC컨텐츠의 사내이사로 들어온 뒤 바로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약 일주일 뒤인 26일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총사업비 6조8000억원에 달하는 ‘K-콘텐츠 시티’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인천경제청장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해당 장소에서 김민종과 차준영, 이수만 전 SM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국내에 KC컨텐츠라는 회사가 설립됐는데 이 회사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김 대표(김민종)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경제청장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뒤 KC컨텐츠가 설립됐고, 김 대표가 KC컨텐츠의 대표가 됐으며, 이 사업 주체가 KC컨텐츠로 바뀌었다”며 “사업 부지도 1만5000평이 더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다가 특혜 논란이 불거지니 백지화됐다. 사업이 지연돼 주민들이 어려워졌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민종은 “어떤 것에 대한 사과를 드려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 프로젝트를 우리 지역에서 하자라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제가 아직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JYP, FNC, 드라마·영화 제작사 등 기업 유치를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받아왔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제 이 사업을 원하는 다른 지자체로 가자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종은 2023년 국감에서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김진용의 미국 출장-차준영 접대-사업 구상 변화-KC컨텐츠 등장이라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KC컨텐츠는 차준영 라인의 확장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준영 접대 의혹은 과거 원 전 장관이 업무추진비를 비정상 집행했다는 의혹과 결합되며 더욱 파문을 키우고 있다. 당시 식사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접대에서도 원 전 장관과 동행한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접대를 받지 않은 것처럼 카드로 소액을 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 고급 오마카세 식당과 호텔에서의 식사비가 1인당 6만2만원만 카드로 결제해 ‘개인적으로 부담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정황과 똑같은 패턴이다. 라스베이거스 업무추진비? K-팝 시티의 방향 전환, 미국 출장의 기묘한 일정, 제출된 제안서의 동일성, KC컨텐츠의 돌연 등장, 고급 만찬 접대 의혹까지 모두 차준영이 중심에 자리한다. 송도 개발 방향이 콘텐츠에서 부동산개발로 바뀌기 시작한 시기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루어진 접대의 타이밍은 공교롭게 맞물린다. 송도 8공구 R2 블록을 둘러싼 특혜 논란은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다이닝에서 일어난 ‘보이지 않는 협업’의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차준영은 가수 MC몽과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의 불륜 의혹을 언론사 <더팩트>에 지난해 12월 제보했다. 그는 조카인 차가원 회장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기 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MC몽으로부터 빼앗으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상 조카의 회사를 빼앗기 위해 불륜설을 제기한 셈이다. 차 회장이 운영하는 원헌드레드는 지난해 12월24일 공식입장을 통해 “(MC몽과 차가원 회장과 관련) 사실 확인 결과 기사 내용과 카톡 대화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라고 밝히고 “이는 MC몽이 차가원 회장의 친인척인 차준영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조작해서 보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차준영은 빅플래닛메이드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MC몽에게 강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게 협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MC몽의 조작된 카톡이 전달된 것”이라며 “이 카톡 내용을 차준영이 기사를 보도한 매체에 전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헌드레드는 “MC몽은 보도를 확인한 후 회사 측에 미안하다고 연락했고, 당사는 차준영 씨와 최초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아티스트와 경영진을 향한 악의적인 모함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와 비방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MC몽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차가원 회장 등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6월30일 회사를 가로채려는 차가원 작은 아버지에게 제가 조작해서 보내 문자”라며 “첫번째는 차가원 삼촌이 저애게 2대 주주를 유지시켜줄 테니 함께 뺏어보자며 보낸 가짜 서류고, 저에게 지분을 넘기자고 한 주주명부와 주식양도 매매 계약서, 자필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범죄자와 손을 잡았고 저희 카톡에도 없는 문자를 짜깁기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 저희 집에 와서 물건을 던지고 뺨을 때리고 건달처럼 협박하며 만들어진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 전 회사를 차가원 회장으로써 지키고 싶은 마음로 떠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그 근처 무리에 매니저가 제 카톡에도 없는 문자, 그리고 제가 방어하기 위해 속이기 위해 만든 문자들은 다시 재해석하고 그 문자를 또 짜깁기해서 기사화시켰다”며 “다시 맹세코 그런 부적절한 관계을 맺은 적도 없으며 전 그 사람 가족 같은 지금도 120억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채무를 이행할 관계다. 그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MC몽은 “비피엠과 원헌드레드를 지켜내고 싶었다. 저란 이미지가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차가원 친구인 관계를 제가 조작하고 절 협박하고 자기 조카에 회사를 뺏으려는 자에게서 지켜내고 싶었다”며 “모든 카톡이 조작인데 제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전 매일 매일 왜이렇게 잡음이 많은 걸까요? 전 그래서 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뒤에선 원희룡 등 공직자 로비로 업력 쌓아 이수만-김민종 동원된 화려한 작전 앞서 지난 12월18일 <더팩트>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은 원헌드레드를 공동 설립한 MC몽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 법적 절차를 진행해 지난달 무려 120억원에 달하는 액수의 지급명령 결정을 받았다. 채무자인 MC몽이 법정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급명령은 확정됐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 회장이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처음 제기한 것이 지난 6월이다. 이 시기는 MC몽의 업무 배제됐던 시점과 겹친다. 당시 원헌드레드는 “MC몽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현재 회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업무에서 배제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차준영은 언론사와 경찰을 동원해 차가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차준영 회장은 조카 차가원 회장의 흠집내기 제보를 국가수사본부 등 수사 당국에 하고 있지만, 수사가 어려운 집안싸움 내용”이라며 “차준영은 언론사 <더팩트>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차준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친형 차대영의 금융계좌를 활용해 30억원대의 분양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행사 대표인 차준영과 A 신탁 직원이 공모해 계약 명의자 차대영의 동의 없이 금융계좌를 도용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의 아버지인 차대영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친동생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에테르노압구정은 현재 건설 중인 고급 공동주택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이 분양 받아 유명세를 탔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차대영은 “동생 차준영이 2024년 10월초 본인명의의 금융계좌가 압류돼 사용할 수 없어 생활비 통장으로 쓰겠다며 내 명의의 모 은행 계좌를 빌려갔다”며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달리 해당 통장을 이용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계약서를 위조했다. 이 과정에서 넥스플랜과 A 신탁 직원들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씨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 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 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언론사 동원 경찰 제보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신탁 관계자는 “신탁사는 일체의 공모, 방조 및 해당 범죄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 진행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넥스플랜 측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