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정청래의 드라이브, 민주당 권력지도 재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일,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마쳤다. 절차적 혼선, 86.8%의 압도적 찬성률, 16.8%의 저조한 참여율이라는 상반된 지표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민주당 권력 지도는 새로운 균열과 이동을 드러냈다.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정치적 시험대였던 이번 개정 드라이브는 단순한 제도 조정이 아니라, 당내 권력 구조가 어디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격적인 신호탄이었다.

당심 중심 재편 지향한 정청래 전략의 본질

정 대표가 이번 개정에서 가장 강조한 가치는 ‘당원 주권’이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그의 정치적 기반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정확히 반영한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득표에서는 열세였지만 권리당원 득표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이는 정 대표가 ‘조직 중심 구조’보다 ‘당심 중심 구조’에서 훨씬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그가 당심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개정에 나선 것은 정치적 생존과 전략적 확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킨 선택이다. 또 이번 개정 드라이브는 민주당이 과거 대통령 중심 정당 형태에서 당심 중심 정당으로 점차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문재인정부 시절 민주당은 청와대 중심의 구조가 강했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대통령과 지도부 간 권력 균형이 재조정되고 있다.

정 대표는 이 구조적 변화를 제도화함으로써 향후 공천·당권·전략 결정에서 지도부와 당심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려 한다. 그는 이번 개정을 “당원 주권 시대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는데, 이 표현이 단지 강한 메시지가 아니라, 민주당 권력구조의 장기적 이동을 선언한 말이라는 점에서 이번 드라이브의 본질을 정확히 보여준다.

절차 전환서 드러난 민주당 내부의 다층적 균열

이번 절차에서 가장 큰 논란은 ‘전 당원투표’에서 ‘의견수렴’으로의 전환이었다. 민주당은 처음엔 이를 전 당원투표처럼 홍보했다. 하지만 전 당원투표는 당헌상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데, 실제 투표는 ‘10월 당비 납부자’, 즉 1개월 납부자도 참여 가능한 방식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당내 법률가 그룹과 비청계(비 정청래) 대의원층의 비판이 집중됐다.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확대되자 정 대표는 전략적 조정을 택해 투표의 명칭을 ‘의견수렴’으로 변경했다. 이 조정은 법적 충돌을 피하고 정치적 의미를 지키려는 현실적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민주당 내부의 각기 다른 권력 축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리듬을 타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절차적 혼선은 실수가 아니라 민주당 내부 권력의 다층적 구조가 가진 복잡성의 결과였던 셈이다. 또 절차 전환은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의 미세한 거리감을 부각시키는 장면이기도 했다.

개정안이 겨냥한 민주당 권력지도의 새로운 방향성


이번 개정안의 핵심 조항들은 민주당 권력구조의 핵심 축을 이동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첫째, 대의원 반영 비율 20:1 삭제는 당심의 영향력을 사실상 대폭 확대하는 조항이다. 이는 민주당 역사에서 오랫동안 유지돼온 조직 중심구조를 약화시키는 상징적 조치로, 앞으로 모든 주요 선거와 의사결정에서 권리당원의 직접 영향력이 커질 것을 예고한다.

둘째, 지방선거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100%로 전환하는 조항은 조직력보다 메시지·인지도·팬덤 경쟁이 유리해지는 구조로 전환한다. 이는 민주당이 전통적 지역 기반 정당에서 팬덤 기반 정당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제도적 뒷받침이 된다.

셋째, 예비경선 단계부터 권리당원 100% 투표를 적용하는 조항은 공천 구조 전반에서 당심의 개입을 강화한다. 컷오프 단계부터 당심이 실질적 결정권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에 지역위원회나 대의원층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 세 가지 개정안은 모두 정 대표가 선언한 ‘당원 주권 시대’를 제도적으로 구현하는 방향성을 담고 있으며, 민주당 권력지도가 조직→당심, 대의원→권리당원, 지역 기반→팬덤 기반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를 제도화한 것이다.

이 변화는 향후 지방선거, 전당대회, 그리고 민주당의 미래 권력재편 구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 찬성률과 저조한 참여율이 던진 정치적 신호

투표 참여자 27만6589명 중 86.81%가 개정안에 찬성했고, 예비경선 당심 100%에도 89.57%, 비례대표 권리당원 100% 선출에도 88.5%가 찬성했다. 수치만 보면 압도적 지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투표 대상자 164만명 중 실제 참여자는 27만명으로, 참여율은 16.81%였다. 이 낮은 참여율은 “조용한 비토가 숨어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개정에 비판적인 대의원·비청계·전통적 중도 지지층은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보다는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강성 당심은 적극 참여해 찬성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조합은 민주당 내부 권력구조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낮은 참여율은 개정안의 실질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정 대표의 개정 드라이브가 민주당 전체를 완전히 장악한 흐름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수치는 당심 중심 구조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전통적 조직 기반과 대의원층의 불만이 계속해서 잠재돼있으며, 향후 전당대회와 공천 국면에서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통령 부재 시 드러난 지도부의 독자적 움직임

이번 절차가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진행된 점은 많은 해석을 낳았다. 공식적으로 대통령실은 이번 절차에 대한 평가를 자제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대통령 부재라는 ‘정치적 여백’을 활용해 당 운영의 주도권을 더욱 선명히 하려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는 민주당 내부 권력 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과거 문재인정부 시절에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 일체형 구조가 강했지만, 지금은 각자 다른 권력 기반과 지지층을 갖고 있는 상태다. 대통령은 국정 운영 기반을 갖고 있지만, 정 대표는 당심 기반을 갖고 있고, 이 둘 사이의 조정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 개정 절차는 이 같은 권력 이동의 구조적 배치를 드러내면서, 향후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의 관계 재편이 중요한 정치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향후 공천 과정과 전당대회를 둘러싼 권력다툼에서 지도부가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절차의 의미는 더욱 크다. 대통령의 부재 시기에 지도부가 독자적으로 중요한 절차를 진행한 점은 향후 당청관계의 핵심 함의로 남을 것이다.

김민석·정청래·이재명 삼각구도의 가속화 조짐

민주당 내부에서 가장 흥미로운 권력 지형은 단연 김민석·정청래·이재명 세 인물로 구성된 삼각구도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책·기획 기반과 국정 운영 경험이 강한 정치인으로, 당심 기반보다는 정책 기반·중도 확장성을 통해 영향력을 구축해 왔다. 반면 정 대표는 팬덤 기반·당심 기반에서 강한 정치적 에너지를 지닌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두 사람 사이의 조정자이자 조율자로 서 있으며, 자신의 국정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이 둘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이번 개정 절차는 이런 삼각구도의 조기 격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는 당심 중심 개정안을 통해 먼저 판을 흔들었고, 이는 내년 전당대회의 구도를 사실상 선점하는 효과를 갖는다.

김 총리 입장에서는 당심 기반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흐름이 불편할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선택과 태도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향후 민주당의 모든 정치 일정(지방선거, 전당대회, 공천 국면)에서 이 삼각구도는 서로 다른 정치 전략과 이해관계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개정이 반복해온 ‘부분 관철’ 구조적 패턴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제도 개정을 둘러싸고 항상 ‘부분 관철→저항→조정→다음 시도’라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이재명 대표 시절에도 당심 강화 개정이 시도됐지만, 비명계·대의원층의 저항으로 전면 관철에 실패한 채 일부 요소만 반영되는 식으로 귀결됐다.

이는 민주당 내부 권력구조가 다층적이고, 어느 한 축의 힘만으로 구조 전체를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 대표의 이번 개정 역시 동일한 구조적 흐름 속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방향성은 관철되었고 당심의 힘을 공식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낮은 참여율·지역 불균형·대의원층의 반발 등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이번 개정은 ‘완전한 승리’가 아니라 ‘부분 성공’에 가깝고, 정 대표는 다음 단계에서 더 큰 조정·협상·재시도라는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제도 개정의 이러한 패턴은 향후 공천 제도 재편과 전당대회 룰 논란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청래 드라이브의 성과 및 정치적 승부

정 대표는 이번 절차에서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 당심 중심 구조로의 방향을 잡았고, 개정안의 핵심 목표를 상당 부분 관철시켰다. 그러나 동시에 여러 구조적 제약이 다시 떠올랐다. 낮은 참여율은 당심 중심 개정이 아직 대중적 정당성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의원 견제 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는 향후 공천과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지역 불균형 문제는 특정 권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구조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강성 당심화에 대한 우려는 당이 단기적 감정 흐름에 휘둘릴 위험을 안고 있다.

결국 정 대표는 방향을 바꾸는 데는 성공했지만 ‘완전한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으며, 향후 정치적 승부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26 지방선거, 전당대회, 그리고 포스트 이재명 권력재편이라는 대규모 정치 일정이 남아 있으며, 이 일정 속에서 이번 개정 드라이브의 성패가 최종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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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