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산업 기반 암호화폐' 팬텀코인 재단 안병익 대표 인터뷰

생활밀착형 4차 산업혁명을 이끌다

“영세한 자영업자와 생산자의 이익을 높이고, 소비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비용을 줄여서 경제활동 주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인 팬텀코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안병익(49) 대표는 최근 팬텀코인을 “식품·외식 산업과 테크놀리지(기술)의 결합인 푸드테크 산업에 제일 먼저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텀코인은 푸드테크 산업을 시작으로 유통산업과 생활밀착형 소비산업의 온오프라인 지불결제 시장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완성해 실생활에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첫번째 블록체인 기술이 되겠다”고 말했다.

결제 방식의 변화

안 대표는 연세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고,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맛집정보 서비스 앱인 ‘식신’을 창업하여 맛집정보 서비스, 모바일 전자식권인 ‘식신e식권’, 맛집배달 ‘식신히어로’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식신은 현재 150만명이 매월 이용하고 있으며, 직장인 5만여명이 모바일 ‘식신e식권’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식신e식권을 사용하는 직장인은 대기업 직장인 위주로 매월 크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과 직장인, 음식점이 모두 윈윈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사용자 모두에게 좀 더 이익이 되는 플랫폼을 고민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획기적인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암호화폐(가상화폐) 발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는 “소비자들이 맛집정보 앱을 활용할 때 지금은 모바일 결제 수수료가 3.5~5%(가맹점 카드 수수료와 인터넷 결제 수수료)로 비싼데 팬텀코인은 온라인 기준으로 0.1%선까지 대폭 낮추고, 농축산물·식품의 생산·유통 이력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평가를 공정하게 잘하는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줘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팬텀코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식품전문가들은 식품이력관리와 유통과정이 투명해진다면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여 원가 대비 많게는 40% 넘게 불어나는 유통 마진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팬텀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우선 푸드테크 분야에 실질적으로 활용되어 팬텀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푸드테크 산업 거래 규모는 약 200조원에 달하는 큰 산업이다. 이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거래 데이터의 처리 속도가 아주 빨라야 한다. 

안 대표는 “팬텀코인은 1세대 비트코인, 2세대 이더리움의 약점을 극복해 처리 속도를 현격히 높인 게 특징”이라며, “팬텀코인은 자체 개발 오페라(OPERA) 체인 기술을 활용, 초당 30만 트랜잭션을 처리하는데, 이는 다른 3세대 암호화폐인 이오스, 에이다(카르다노)에 비해 초당 트랜잭션 처리 속도(TPS)가 수십 배 빠르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팬텀 플랫폼에서는 계약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처리 가능하다는 것이다. 팬텀은‘Fast Network On Massive Blockchains’의 약자다. ‘가장 빠르고 안전한 대규모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라는 뜻이다. 

이러한 팬텀의 핵심 기술인 오페라 체인은 확장성 이슈 등 기존 합의 프로토콜의 한계를 개선한 독창적인 라케시스(Lachesis)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라케시스 프로토콜은 DAG 기반 알고리즘으로 성능과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라케시스 프로토콜은 비잔틴 장애 허용(Byzantine Fault Tolerant) 알고리즘과 같이 특정한 노드의 장애를 완벽하게 막으면서도 초당 30만개 이상의 블록 처리가 가능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팬텀코인 개발에는 국내외 최고의 기술진과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컨설팅·투자사인 TCM과 DCH를 비롯해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연세대와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체인 파트너스, 분산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블록체인 기업인 오라클, 한국푸드테크협회 회원사가 공동 개발기관 또는 파트너다. 

안 대표는 “팬텀코인의 실현은 한국푸드테크협회 90여개 회원사 중에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점심 ·저녁 주문이 쏟아지는 푸드테크 시장에서 성공하면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기 용이할 것이라는 게 그의 구상이다. 

맛집 정보 앱 수수료 0.1%로 대폭 낮춰
암호화폐로 음식 결제 실현에 힘써

안 대표는 현재 한국푸드테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푸드테크협회 회원사부터 팬텀코인을 쓰다 보면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이 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팬텀코인은 기술력과 현실화 될 수 있는 생태계를 동시에 갖춘 것이 장점으로 평가 받는다. 안 대표는 “이러한 장점을 인정받아 팬텀재단은 최근 출범한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협회장 오세현 SK텔레콤전무)에 부회장사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 협회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관련 생태계 조성, 신규 시장 활성화,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글로벌 진출 도모, 블록체인 업계 입장 대변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국내외 대기업 및 주요 은행 등 46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안 대표는 “기관 간 긴밀한 협력으로 블록체인산업의 신규시장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첫 직장인 KT 근무 시절 사내 벤처인 한국통신정보기술에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전자지도 서비스를 20여 개 주요 포털에 서비스했다. 이후 포인트아이를 창업해 ‘친구찾기’ ‘아이찾기’ 등의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 2006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이 후 식신을 창업하여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는 그는 팬텀코인을 앞세워 공정하고 투명한 푸드테크 생태계를 만드는 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암호화폐

그는 “아무리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와 비판이 있어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일반화되는 세상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며 “인간의 문명은 불편함이 있는 곳에 반드시 해결하는 신기술이 등장해 그 불편함을 해결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암호화폐로 배달음식을 결제할 수 있는 날을 꼭 실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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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