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9 15:45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변웅필의 개인전 ‘아무렇지 않은 날들’을 준비했다. 2021년 개인전 ‘SOMEONE’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웅필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회화의 순수성을 집약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변웅필은 자신의 작품을 ‘특별할 것 없는 그림’이라고 소개한다. 이는 겸손이 아니라 작가 철학의 핵심이다. 거창한 주제나 의미를 부여하기를 거부하고, 캔버스에 색을 배치하고 행태를 다듬는 그 자체에 몰두한다. 회화는 그에게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일부다. 완성이자 지난 전시에서 변웅필은 “선을 위해 형태를 빌린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는 인물은 누군가의 얼굴이 아니라 색과 선을 실험하기 위한 화면의 구성 요소로 활용된다.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가 병과 꽃병으로 공간과 빛을 연구했듯 변웅필은 인물이라는 형식을 통해 회화 언어를 탐구하는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인물(SOMEONE)과 사물(SOMETHING)이 공존한다. 대상은 달라졌지만 접근법은 같다. SOMEONE과 SOMETHING이라는 단어는 모두 비특정적 존재를 가리킨다. 인물이든 사람이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어느덧 2021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서울 강남구 소재 호리 아트스페이스에서 ‘내면적 초상’에 주목한 변웅필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힘겨운 한 해를 보낸 관람객에게 ‘진솔한 고백 일기’를 전하려 한다. 인간은 평온한 일상 속에서 불현듯 그 편안함을 낯설게 느끼곤 한다. 변웅필 작가는 그런 내면적 초상을 모티프로 삼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의 작품은 마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의 여정에 적응해가는 한 인물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호리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기획초대전 ‘SOMEONE’은 그의 진솔한 고백 일기다. 객관적 묘사 변웅필은 작품의 저변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그것이 드러나는 것은 최대한 절제하는 화법을 구사한다. 내제된 메시지는 감상자의 보는 시각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되길 바라기 때문. 그런 측면에서 변웅필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잠재적 메시지보다 시각적 조형미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변웅필 방식은 동국대 서양화과를 거쳐 독일 뮌스터미술대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와 마이스터 과정을 졸업한 후 작가활동까지 11년간 이방인으로 산 세월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