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07 12:13
<조그맣게 살 거야>에 이어 선보이는 미니멀리스트 진민영의 보다 성숙하고 견고해진 미니멀 일상. 갖고 싶은 것을 꼭 소유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또는 미니멀을 지향하는 사람. 과연 물건이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저자는 자신이 결핍을 옹호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으로 인해 내 삶이 풍요로워졌을 때라 말한다. 없어 좋은 점 못지않게 있어 좋은 사람, 있어 다행인 물건, 있어 고마운 감정, 있어 마땅했던 갈등과 고민이 많았음을 고백하며, 다운사이징에 집중했던 초창기와 대비되는 또 다른 미니멀 일상을 살아간다. 저자가 말하는 29개의 사물에는 자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비에 대한 사고방식,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 변화를 추구하는 법, 아날로그에 대한 생각, 사치에 대한 기준 등등 아무리 작은 물건일지라도 ‘내 것’ 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라면 나 자신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영화 속 같은 장면을 보아도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각자 다양하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그동안의 경험, 나를 둘러싼 환경 등이 다르며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챕터별로 마지막 장엔 초점을 ‘나’로 맞춘 영화에서 건져 올린 질문들을 구성해 실었다. ‘나는 언제 행복한지, 나는 언제 화가 나는지, 나는 어떤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나는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렇게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 하다보면 어느 샌가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위로하고 싶은 사람, 내 마음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듣고 싶은 사람, 온전히 나로 살고 싶은 사람, 내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의 마음도 다독이고 싶은 사람, 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자원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시골 읍내에 브랜드 외식업이 뜨고 있다. 전 국민의 소비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각 지방 소도시에도 잘 알려진 브랜드가 입점하면 대박을 내곤 한다. 올해 지방 읍내에서 창업하여 대박을 내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봤다. 전북 부안군 부안읍에서 수제 베이커리 카페 ‘크로엔젤’에는 손님으로 가득하다. 전용하 점주는 과거 7년간 운영하던 편의점을 그만두고 브랜드 빵집을 창업하려 찾다가 맛과 품질, 다양한 빵 종류, 그리고 본사의 가맹조건이 마음에 들어 크로엔젤을 열게 됐다. 일평균 매출이 150만~200만원이 될 정도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데, 자극적이지 않는 담백한 빵맛에 반해 단골 고객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유혹 전 대표는 “빵의 생지를 본사에서 공급받아 점포에서 즉석으로 구우면 빵 냄새가 점포 내에 진동하면서 고객의 발길을 유혹한다”며 “퍽퍽하지 않고 크림도 느끼하지 않아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내고 속은 촉촉하고 은은한 맛이 나 읍내에서 빵 맛이 좋은 집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고급 페스츄리는 인기가 좋다. 디저트나 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고객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라고 한다. 그는 “커피 맛
지난 7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다음 달 9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행 조건은 성인 인구 70%의 두 번째 백신 접종 완료.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역체계다. 현재 유행주의보 발령 때만 거리두기를 운용하고, 유행 지표도 확진자 중심에서 ‘위중증, 치명률’로 바꾸는 방안 등이 검토 중이다.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내에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이 괜찮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이 기존 대비 일부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의 85.9%는 사업장 운영 개선에 도움이 안 되거나 변화가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4분기(10~12월) 중 매출액 및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도 약 17~18%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향후 경영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3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수칙 인식 및 실적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비관적인 인식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해 시행 중인 가운데, 민생 경제를 고려해 영업시간 연장 및 사적 모임 인원 기준 완화 등 일부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45.1%는 이러한 조정이 사업장 운영에 전혀 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40.8%는 종전과 비교해 아무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방역 수칙 완화에 대한 자영업자의 체감효과는 대부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생활밀착형 업종 532명 조사 10명 중 6명 위드 코로나 도입 찬성 자영업자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코로나 이후 캠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연 4조원에 달하며, 연간 캠핑 인구는 7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캠핑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사·제조사 등 다양한 기업이 캠핑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식음료 제조사의 캠핑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모바일리서치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캠핑족 공략 조사 소개서’에 따르면 2040 남녀 1000명 중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이내 캠핑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50.8%). 연령대별 경험률은 30대가 55.1%로 가장 높았고, 20대와 40대의 경험률은 각 46.7%, 50.6%로 나타났다. 캠핑 음식을 해 먹는 방법으로는 스테이크·삼겹살 등 고기 구이, 밀키트 등 간편식 조리, 원재료 단위로 준비해서 제대로 요리를 해 먹는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스테이크·삼겹살 등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었다(65.9%). 4조 규모 캠핑 시장 성장 최애는 스테이크·삼겹살 주류는 캔맥주와 소주를 먹어봤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각 89.4%, 67.7%), 캠핑 시 일절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은 아주 적게 나타났다(6.5%). 최근 캠핑족
남기완 남·1974년 6월13일 진시생 문> 몇 년 전부터 많은 경제적 손실과 가정 불화 등으로 잠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노력의 대가도 하나 없고 보람도 없습니다. 제 앞날에 서광이 비칠 수 있을까요? 답> 지금은 시간을 흘려 보내 한계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2011년부터 운이 무너지고 쇠퇴하기 시작해 모든 것을 잃는 불행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한 부인과도 불화가 매우 심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불운의 한계를 벗어나 재활의 길이 트이게 돼 그동안 막막했던 처지에서 벗어나 확신으로 차오릅니다. 우선 업종을 바꾸고 장소를 옮기세요. 자재업은 그대로 하되 유통 쪽으로 바꾸고 목자재보다는 철골과 건축 부자재 쪽이 아주 잘 맞습니다. 새로운 운세의 변화에 맞춰 성공도 하고, 부인과도 화해해 가정의 안정을 되찾게 됩니다. 신연희 여·1987년 9월13일 사시생 문> 1985년 1월 진시생과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또 다른 남자관계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1982년 3월 유시생인데 저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해 고민이 많습니다. 답> 지금 귀하는 좋지 않은 운세로 방어가 잘 되지 않고, 스스로 행복을 깨뜨리는 위기의 상황입니다. 유시생의 적
지하철역과 가까운 입지를 의미하는 ‘역세권’은 분양시장에서 흥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은 물론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도 역과 가까울수록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투자가치 상승효과도 나타난다. 같은 단지라도 지하철역과 가까운 동이 멀리 떨어진 동보다 비싸게 거래될 만큼 역세권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어디까지를 역세권으로 봐야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역세권의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같은 단지도 가격이 달라 분양시장에선 너도나도 역세권을 강조한다. 단지명에 지하철역 이름을 넣어서 분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행정구역이 달라도 역과 더 가까우면 해당 역을 단지명에 넣어 분양하기도 한다. 지하철, 경전철, 고속철도역 등 단지명에 ‘역’이름이 들어간 주거단지는 편리한 교통망으로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역 이름이 들어간 아파트의 2018년 1순위 마감률은 70%, 2019년에는 74.5%, 지난해에는 75.4%를 기록했다. 올 1~4월 역시 84.2%의 마감률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 이름 들어가면 흥행 성공 편리한 교통망 수요자 큰 관심 아파트 대체재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하 KODA)은 생명 나눔 활성화를 위해 KODA 코디네이터와 전국 병원의 의료진이 참여한 ‘생명나눔챌린지’캠페인을 진행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생명나눔챌린지’는 생명 나눔의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본사와 병원의 장기 기증 관련 부서에서 릴레이로 진행됐고, KODA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를 통해 게시됐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헌혈 인구가 줄면서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듣고, KODA 직원 중 약 20%가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동참 이번 생명나눔챌린지에는 부산대학교(156명), 조선대학교(46명), 동아대학교(25명), 충북대학교(21명), 단국대학교(18명), 충남대학교(14명) 등 전국 총 18개 병원, 401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특히 부산대학교병원은 장기이식센터를 비롯해 뇌사 관리 전임의, 신경외과, 중환자실, 응급의학과 등 156명이 참여해 최대 참여 인원을 기록했다. KODA에서는 이들 참여 영상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했으며, 지난 6일부터 2주일 동안 ‘슬기로운 의사 선생님 칭찬하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송상헌 부산대 장기이식센터장은 “우
평소 마음에 둔 책 한 권 들고 대청마루에 앉는다. 살랑거리는 가을바람 벗 삼아 책장을 넘긴다. 잠시 책을 내려놓고 멍하니 한옥 마당을 내다보고, 마당 위로 열린 하늘도 바라본다. 그러다 깜빡 졸아도 좋다. 앉아 있기 싫으면 스르르 마루에 누워도 괜찮다. 이런 가을날의 호사를 누리러 안동 ‘가일서가’에 갔다. 가일서가는 안동 권씨 집성촌 가일마을에 있는 한옥 책방이다. 아름다울 가(佳)에 날 일(日)을 쓰는 마을 이름은 ‘따사롭고 아름다운 햇빛이 드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가일의 사전적 의미는 ‘날씨나 일진 따위가 좋은 날’이다. 이래저래 기분 좋은 마을 이름을 따 책방도 가일서가라 했다. 문화 공간 좁은 마을 길 끝자락에 고풍스러운 한옥 두 채가 나란히 서 있다. 경북 안동시 문화유산 노동서사와 노동재사다. 노동서사는 1770년에 조선 후기 학자 권구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고, 노동재사는 유생들이 숙소로 쓰던 건물이다. 1919년에는 가일마을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권오설이 이곳에 원흥학술강습소를 열고 교육 활동을 펼쳤다. 그 뒤 100년이 흐른 2019년, 가일서가가 문을 열었다. 책방지기 부부는 팍팍한 도시 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
위-식도역류병은 위산이나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안쪽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쓰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위-식도역류병’ 질환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식습관 서구화 전체 진료인원은 2016년 420만3000명에서 2020년 458만9000명으로 9.2%(38만6000명)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177만6000명에서 2020년 193만3000명으로 8.9%(15만7000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242만7000명에서 2020년 265만6000명으로 9.4%(22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위-식도역류병 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458만9000명) 중 60대가 21.2%(97만3000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0.7%(94만9000명), 40대가 17.0%(77만9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21.1%, 50대 20.3%, 40대 18.2%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1.3%로 가장 높았고, 50대 및 40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행처리에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야당과 국제사회, 시민 단체의 반대가 거셌다. 여야 원내대표가 세 차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했지만, 결국 합의를 이뤄내진 못했다. 결국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다만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위를 구성해 여야 의원 각 9명씩, 총 18명의 특위가 오는 12월31일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사실상 무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내 후폭풍이 예상된다.
<부자공식 7가지>의 필자는 미국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탁월한 재무관리 식견을 구축하고 투자와 재무관리의 센스들을 대중에게 공유하고 있다. 특히 부모에게 보고 배운 재무관리와 투자의 원칙들을 스스로 어떻게 세웠는지, 탁월한 안목을 능숙하고 적확하게 적용한 방법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한 부분에서는 내 마음이 들킨 것 같은 전율이 느껴진다. 그렇다! 일목요연하고도 한눈에 보이는 다이어그램으로 형성된 비전을 명확히 가지지 않고 재무관리와 투자를 하면 아주 위험하고 십중팔구 투자 실패로 끝난다. 심각한 부채를 안고 심지어 소송까지 이어지는 후유증도 남는다. 이 책은 초보 투자자이거나 혹 중견일지라도 투자와 재무관리의 방향을 새롭게 재조정하고 정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꾀나 유용하다. 저자는 30만평 대지주였던 지역 기관장 출신의 부친을 어려서부터 따라다니면서 돈 관리와 땅 거래의 현장들을 목격하며 성장해왔다. 그 위대한 근본원리의 마인드를 익혀왔던 저자의 식견에도 잘 맞아 떨어지는 기본 투자와 재무관리의 노선들이 이 책의 저변에 흐르고 있다. 때로는 신선하고 때로는 알고 있는 듯했지만 다시금 각인되고 확신과 안심을 주는 내용들이 담뿍 들어 있다. 백문이 불여일
왜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실패를 경험하면 그대로 주저 앉아버리고, 어떤 사람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걸까? 심리학에서는 ‘회복력’을 한 사람이 역경 속에서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물론 회복력은 개인의 성장 배경과 그가 가진 자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한 가지 좋은 소식은 회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구라도 지금부터 회복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다. 대만의 인기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시종일관 친근한 심리 치료사의 목소리로 해당 주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명쾌한 처방을 전달한다. 회복력을 키우는 솔루션을 정확하게 안내함과 동시에 이 책을 통해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팬데믹 시대를 건너며 저마다의 고충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의 지친 마음을 읽어내는 사려 깊은 조언이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은 기존 제주 여행의 관념을 뚫고, 고고학의 눈으로 제주와 만나는 역사 여행 에세이다. 현지인은 ‘탐라’라 했지만, 육지인들에겐 단지 물 건너 고을이었던 곳 ‘제주(濟州)’. 이 명칭의 거리만큼이나 느낌과 입장의 차이가 존재했던 곳. 그렇다면 오늘날 제주는 어떤 곳일까? 제주 하면 흔히 이국적인 휴양지를 떠올리는 우리에게 저자 황윤은 흥미진진한 역사 속 한 장면을 내민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의 병사로 징집, 제주로 떠나는 입장이 되어 비행기가 아닌 일부러 배를 타고서…. 덕후 출신 소장 역사학자인 저자의 편견 없는 가설과 다양한 문헌 해설, 그리고 부지런한 발품으로 만나는 제주 탐사 여행은 흥미진진함을 넘어 모험에 가까운 쾌감을 전한다.
유튜브 채널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셀럽 변호사’ 손수호가 자신의 10여년 변호사 생활 중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놓는 법률 에세이 <사람이 싫다>를 펴냈다. 그러나 무겁고 진지한 ‘법률서적’으로 독자들에게 두터운 벽이 생기는 것을 경계라도 한 듯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출판계에서 큰 반향을 얻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직업 에세이’적인 성격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회인이 맞닥뜨려야 하는 애환을 비롯해 삶의 희로애락이 다양하게 담겨, 변호사를 동경·선망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삶과 생활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또한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로 만났던 변호사들의 모습이 실제와 얼마나 접점이 있는지, 혹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도 매우 사실적인 묘사로 잘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