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여야 신임 원내대표 맞장인터뷰 ①새누리당 이완구

"싸움질·무능한 국회 이미지 확 바꾸겠다"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여야는 지난 8일 의원총회를 통해 각각 이완구 의원과 박영선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기, 여야의 원내사령탑이 동시에 교체된 것이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여야 원내대표들은 세월호 사태로 성난 민심을 수습하고,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창간 18주년을 맞이한 <일요시사>가 새로 취임한 여야의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향후 정국 운영에 관한 나름의 복안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지난 8일 이완구 의원(3선, 충남 부여·청양)이 선출됐다.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정국 속 6·4지방선거, 새누리당 7·14전당대회, 7·30재보선 등 주요 정치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인 중요한 시기에 실질적으로 거대여당을 이끌게 됐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2009년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강하게 반대, 도지사직까지 사퇴하며 잠시 정계를 떠났다.

'강단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정계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혈액암이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0개월여에 걸친 투병생활 끝에 기적처럼 병마를 이겨낸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80%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게다가 원내에 복귀한 지 1년 만에 여당 원내사령탑까지 오르며 충청권의 떠오르는 맹주를 넘어 중앙정치에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정운영 파트너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 아끼지 않을 것"

우여곡절을 거쳐 중요한 시기에 여당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된 이 원내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특집인터뷰에서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시스템을 개혁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가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청 간 소통을 확대하고,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여야가 협력하지 않을 때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만큼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해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특히 국민들 눈에 비치고 있는 싸움질하는 국회, 무능한 국회라는 이미지를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먼저 집권당의 원내대표에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코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 등 중요한 시기에 원내사령탑을 맡게 되셨는데, 향후 1년 간 원내사령탑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실 것인지 구상을 말씀해주시지요.
▲ 세월호 참사 등으로 국가적으로 참 어렵고 힘든 시기에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으로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시스템 개혁 등 대한민국의 국가역량을 선진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안을 국회가 주도하고 입법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 향후 대야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실 예정인지요?
▲ 국회운영에 있어서 야당은 국정운영의 파트너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야가 협력하지 않을 때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법이지요.

앞으로 많이 만나고, 대화하고, 경청하고, 협력해서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새로운 여야의 협력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특히 국민 눈에 비친 싸움질하는 국회, 특권 국회, 무능한 국회라는 이미지를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일각에선 수직적인 당·청 관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당·정·청 관계는 어떻게 가져가실 예정인지요?
▲ 당·정·청은 국정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공유한 공동운명체입니다.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동반자적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당·정·청 관계에 대해 당내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당·청 간 소통을 확대하고,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영선 원내대표와 직접 얘길 나눠보니까 대단히 합리적이고 소신이 강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역할에 대한 철학이 비슷해 앞으로 국회 운영에 있어서 대화가 잘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시급한 현안인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나, 하반기 원구성 등 큰 틀에서 이미 여야 이견 없이 시원시원하게 처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 세월호 참사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6·4지방선거에서 불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이자,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특별한 복안이 있다면?
▲ 개인적으로 많은 선거를 치러봤지만 이런 선거분위기는 처음입니다. 선거전략뿐 아니라 선거운동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나 여건이 여당에 썩 유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크지만 국민 여러분께 진정한 사과를 하는 한편, 사고 수습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국가개조 수준의 전반적인 국가개혁 청사진을 제시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세월호의 희생이 절대 헛되이 되지 않도록 국민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잘못된 것을 도려내고 '바로잡을 테니 믿고 맡겨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근혜정부 1기 내각에 대해 소신, 전문성, 책임의식 등이 결여됐다며 개각의 필요성을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 2기 내각으로는 어떤 인사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이번 세월호 참사가 국가와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정말로 엄중합니다. 국가시스템과 문화를 이제는 선진국형으로 제대로 바꿔야 합니다. 세월호 사태에서 드러난 큰 문제점은 공직사회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 구습,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흐트러진 공직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2기 내각은 대통령의 국가개조에 대한 이념과 철학을 이해하고 강한 추진력과 혁신적인 마인드로 무장해야 합니다. 또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공직사회의 적폐를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자신의 자리를 걸고 적극적으로 몸 던져 일하는 열정과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끝으로 창간 18주년을 맞이한 <일요시사>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먼저 <일요시사>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요시사>가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우리 국가와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론지로서 큰 활약을 많이 기대합니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일요시사>를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carpediem@ilyosisa.co.kr>

 

<이완구 원내대표 프로필>

▲ 새누리당 원내대표
▲ 3선 의원(15·16·19대)
▲ 충남 도지사
▲ 경기대학교 교수
▲ 충북·충남 지방경찰청장
▲ 미국 LA 한국총영사관 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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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