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몰리는 삼다도에 돈이 보인다

‘관광천국’ 제주에선 지금…

가을 분양이 한창인 요즘 ‘관광 천국’ 제주가 부상하고 있다. 분양형 호텔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부족하다보니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객 급격히 늘어 “올 1000만명 수준”
숙박시설 부족 지적…예약난 심각 상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980년 2만명 수준에서 1990년 23만명, 2000년 28만명이었다. 이후 2007년 54만명으로 늘었고, 2011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68만명을 기록했다.

임대수익률 최고
서울보다 2배 높아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2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은 중국인들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80%가 중국인이다. 제주도에 대한 무사증 출국을 허용한 2008년 중국인 관광객은 17만명이었다. 2011년 57만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108만명이 넘었다. 올해 들어선 이미 150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은 308만명. 이중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152만명이었다. 방한 중국인 절반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9월 현재 전년 같은 기간(84만여명)보다 무려 80%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국내인까지 더하면 올해 105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며 “이는 2011년 기준 일본 오키나와(550만명), 인도네시아 발리(843만명), 미국 하와이(717만명)보다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제주관광학회는 지난해 1월 이후 제주도 내 주요 호텔과 콘도, 펜션의 경우 적정 수준인 80%를 초과해 숙박시설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 제주의 숙박시설은 지난해 말 현재 일반숙박업소(646개소 1만2932실)를 포함, 모두 848개소 2만7392실이지만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등 고급 관광숙박시설은 공급이 모자라 예약난이 심각한 상태다.
그래서 생긴 게 2015년 12월13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다. 건축 기준을 크게 완화한 이 법의 시행 이후 제주에서 관광숙박시설 사업인가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불과 1년 새 185개소 1만1217실의 관광숙박시설이 승인됐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관광숙박시설 143개소 1만3956실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지에선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지만, 꾸준히 관광객이 늘다보니 제주 숙박시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구나 제주도는 전국에서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10.5%로 서울(5.5%), 경기(5.99%), 인천(6.74%) 등 수도권의 2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임대수익률(5.95%)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분양형 호텔들이다.


▲라마다 서귀포  = 이미 전국 10개 지점에서 성공적인 운영과 안정적인 고수익으로 정평이 나 있는 라마다호텔은 제주도에서 최초로 호텔을 분양한다. 제주도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들어선 호텔은 지하 2층?지상 10층, 전용면적 18?28㎡ 총 243실 규모다. 고급 호텔로서 고품격 로비와 레스토랑 다양한 운동시설이 설치된 피트니스·비즈니스·마사지센터 등도 조성된다.
1억5000만원 안팎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계약금 10%, 중도금 60%를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준공 때까지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준공 후 1년간 두 자릿수 확정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입지여건도 탁월하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서귀포 라마다호텔은 인근 제주 월드컵경기장과 범섬 조망이 가능하다. 또 제주혁신도시 내에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해 혁신도시 이전 기관을 방문하는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입지로 꼽힌다.
제주혁신도시엔 지난 7월 준공한 국립기상연구소에 이어 국세청 산하 3개 기관인 국세공무원 교육원, 국세청 고객만족센터, 주류면허지원센터 청사 신축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공무원연금공단,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총 9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기관들의 이전이 완료되면 교육훈련이나 기타 기관 방문객만 연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거품 뺀 조건
확정수익 보장

주변에는 헬스케어타운, 서귀포 관광미항, 혁신도시, 서귀포 2차 관광단지 등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제주 6대 핵심프로젝트 중 하나인 헬스케어타운은 9억달러가 투입돼 부지면적 150만㎡에 관광휴양, 의료서비스, 상업, 콘도미니엄, 호텔 등을 갖춘 세계적인 휴양거주단지 조성 사업이다.
분양 관계자는 “라마다호텔은 제주도의 최대 관광단지인 중문단지 일대에 위치해 관광인프라로 가득한 최적의 호텔입지를 자랑한다”며 “또 주요간선도로 및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어 사통팔달의 대중교통망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엠스테이 제주 = 순수 국내 호텔 브랜드 엠스테이는 ‘M-STAY(엠스테이) 호텔 제주’를 분양한다. 앞서 시행사인 에스알디는 안정적인 수익보장을 위해 세성글로벌관광 및 북경관광공사와의 중국관광객 유치 사업합작, 엠스테이 제주 호텔 객실 가동율 70%를 책임지는 MOU를 체결했다.
분양조건을 살펴보면 연 7일 객실 무료이용,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연 11%의 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이다. 현대아산이 시공을 맡은 이 호텔은 총 면적 2569㎡ 부지에 연면적 1만7867㎡, 지하 3층?지상 10층, 전용면적 21?99㎡로 구성됐다. 총 330실 규모다. 호텔 내 수영장, 연회장, 마사지센터, 회의실, 카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포함된다.
서귀포 앞바다와 인접해 서귀포항 및 바다 조망이 가능한 호텔은 인근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외돌개, 올레 6·7길, 문섬 등 관광자원을 배후로 하고 있다. 제주도 내 주요관광명소인 한라산국립공원, 중문관광단지, 표선해변,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등과의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서귀포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서귀포시청 1청사를 비롯해 시민회관, 의료원 및 도립공원, 소나무공원 등 각종 공공편의시설과 공원 이용이 편리하다. 또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도 가까워 국도와 지방도를 통한 탁월한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일반적인 오피스텔·도시형 주택의 평균 수익률이 5% 수준인 데 반해 분양형 호텔은 휴양과 레저생활을 하면서 10% 이상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업시티 제주비치 = 코업호텔네트워크는 제주시 함덕에 ‘코업시티호텔 제주비치’를 분양한다. 이 호텔은 지하 2층?지상 8층의 총 269실 규모다. 호텔로는 특이하게 객실 이용자들이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하도록 주방을 설치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객실은 지중해의 테마를 3가지 디자인 콘셉트로 구성된다. 일반 호텔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연출됐다.

분양형 호텔 투자처로 주목
탁월한 입지와 풍부한 호재

제주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함덕 해수욕장에 위치한다. 전면부는 물론 대다수의 객실에서 오션뷰 가 가능하다. 함덕은 문화, 관광, 힐링의 명소로서 함덕 서우봉해변, 정주항, 대명리조트 등이 인접해 있어 제주시의 명소들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입지로 손꼽힌다. 
교통 또한 매우 편리하다. 제주공항(차량 약 15분 거리)과 여객선 터미널 모두 인접해 있으며 1118번 도로와 연결하여 서귀포시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한 사통팔달의 요지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 실투자금 대비 연 11%대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비스타케이 서귀포 = GS계열사 코스모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호텔식 소형아파트 ‘비스타케이 서귀포’도 분양된다. 서귀포시 법환동에 들어서는 비스타케이 서귀포는 지하 2층?지상 10층 1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기준 15.12?47.48㎡의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8개 타입 총 146실 구성됐다. 
옥상층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과 서귀포 앞바다, 범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마천루 수영장과 바비큐파티장, 노천카페, 카페테리아, 비즈니스센터, 레스토랑 등 차별화된 호텔급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객실 인테리어는 빌트인 풀퍼니시드 시스템으로 TV, 매립형 에어컨, 냉장고, 쿡탑, 렌지후드, 조리대 등이 구비된다. 호텔급 품격은 물론 고급 펜션 수준의 취사도 가능하다.
시행사 측은 10년간 위탁운영을 맡으며 5년간 확정수익을 보장할 예정이다. 연 수익금 1년치를 선금으로 지급해주며, 계약금 100% 환불보장제도 실시한다. 또 계약자가 원하는 경우에 완공 5년 후부터는 시행사가 환매도 보장한다. 계약자에겐 연 30일 객실 무료 이용권과 제주도 왕복항공권 매년 6매, 제주도 내 골프장 정회원 대우 등의 특별혜택이 주어진다.
▲디아일랜드 마리나 = 한국자산신탁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앞에 ‘디아일랜드 마리나’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8층 1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기준 24.02?29.96㎡ 140실 4개 타입, 31.21?37.96㎡ 29실 5개 타입, 53.52?59.77㎡ 43실 4개 타입, 64.08㎡ 1실 1개 타입, 70.78㎡ 1실 1개 타입, 92.82㎡ 1실 1개 타입 등 총 215실로 구성돼 있다.

객실 무료 이용 등 
풍성한 특별혜택도 

단지 내엔 수영장과 유아풀, 카페테리아, 비즈니스 센터 등 특급 호텔이 부럽지 않은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냉장고, 주방가구, 천정형 에어컨, 전기쿡탑, 랜지후드, TV 등 고급 빌트인 풀 옵션 시스템도 제공된다.
분양 관계자는 “건축법상 업무용 오피스텔로 지어져 종부세와 양도세는 물론, 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를 받지도 않고 소유 개수에도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개발호재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성산일출봉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10만명을 포함해 약 290만명이 다녀간 제주도 내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힌다. 인근에 섭지코지, 우도, 신양해수욕장, 만장굴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아쿠아리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인접해 있고, 올레 2길도 단지 바로 앞을 가로지른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마리나항만과 해양레저시설 등이 들어서는 ‘오션 마리나시티’ 개발계획도 잡혀 있는데, 디아일랜드 마리나는 이 사업의 최고 수혜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오션 마리나시티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항 일원 138만㎡ 부지에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7000억원을 투입해 ‘해양복합 마리나 항만지구’와 ‘해양도심지구’로 개발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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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