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월세’ 잡을 특단의 비책은?

전월세 vs 매매 거래량 비교

전월세 대란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인데도 전월세가가 치솟고 있다. 그야말로 ‘미친 전세’ ‘미친 월세’다. 반면 매매는 뚝 끊겼다. 집 사려는 사람이 없다. 이를 잘 보여주는 정부 자료를 펼쳐봤다.


7월 전월세 거래 전년동월대비 5% 증가
매매는 뚝 끊겨…주택거래량 30% 감소

국토교통부가 최근 전월세거래정보시스템을 통해 집계한 2013년 7월 전월세 거래량 및 실거래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7월 전월세 거래는 전국 10만7874건으로 집계, 전년동월(10만2431건)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전월(10만5189건)대비 2.6% 증가) 전월세 거래량은 2012년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하다가 5월 소폭 감소했으나 6?7월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7만1955건이 거래돼 전년동월(6만8886건)대비 4.5% 증가했다.(전월(7만53건)대비 2.7% 증가) 지방은 3만5919건으로 전년동월(3만3545건)대비 7.1% 증가했다.(전월(3만5136건)대비 2.2% 증가) 서울의 경우 3만432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3만2134건)보다 6.8% 많았다.(전월(3만3057건) 대비 3.8% 증가)

작년 10월부터 증가세 지속

이어 세종시가 1만9082건(전년동월 1만8037건)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많았다. 이외에 ▲인천 7123건(전년동월 6596건) ▲부산 6494건(6110건) ▲대구 3212건(2874건) ▲광주 2086건(1720건) ▲대전 3138건(2981건) ▲울산 1719건(1607건) ▲강원 2135건(2165건) ▲충북 2421건(2201건) ▲충남 3066건(2962건) ▲전북 1978건(2078건) ▲전남 1534건(1363건) ▲경북 2626건(2224건) ▲경남 5082건(4860건) ▲제주 240건(184건)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은 5만47건으로 전년동월대비 0.7% 감소했다. 수도권 3만1482건(1.9%↓), 서울 1만2664건(1.8%↑), 지방 1만8565건(1.4%↑)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5만7827건으로 11.1% 증가, 비아파트 주택의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4만473건(10%↑), 서울 2만1664건(10%↑), 지방 1만7354건(13.8%↑)으로 조사됐다. 계약 유형별로는 전체 주택 중 전세는 6만5170건(60.4%), 월세는 4만2704건(39.6%)이었다. 아파트 중 전세는 3만3376건(66.7%), 월세는 1만6671건(33.3%)으로 드러났다.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의 순수전세(월세 제외) 실거래가격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은마), 서초(반포 미도), 성북(대우 그랜드) 등은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 대치 은마(76.79㎡)는 지난 6월 3억1279만원에서 7월 3억1536만원으로, 서초 반포 미도(84.96㎡)는 2억9917만원에서 3억5500만원으로, 성북 대우 그랜드월드1(84.97㎡)는 2억43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경기 수원 영통 황공마을(49.76㎡)은 1억4000만원 그대로였다.
서울 송파(리센츠), 경기 성남 분당(이지더원) 등 일부 단지는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송파 잠실 리센츠(84.99㎡)는 5억8500만원에서 5억6389만원으로, 성남 분당 이지더원(84.28㎡)은 3억3909만원에서 3억3667만원으로 떨어졌다.
7월 주요 아파트 단지의 전셋가는 ▲서울 미아 SK북한산시티(84.76㎡·10층) 2억2000만원 ▲서울 구의 구의현대2단지(84.91㎡·12층) 3억4000만원 ▲서울 중계 중계그린1단지(49.5㎡·9층) 1억5500만원 ▲경기 마두 강촌마을 라이프(84.93㎡·12층) 2억원 ▲경기 토평 대림영풍(84.6㎡·11층) 2억4500만원 ▲경기 장암 장암주공2(51.66㎡·2층) 8500만원 ▲경기 영통 황골마을주공1(49.76㎡·5층)1억4000만원 ▲경기 죽전 새터마을 죽전힐스테이트(85㎡·6층) 2억7000만원 ▲부산 재송 센텀이편한세상(73.41㎡·22층) 1억7500만원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2013년 7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주택거래는 4·1대책 시행 이후 지난 2분기에 크게 증가했으나 7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6월30일)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지원 강화 등 당정 종합대책 추진
“서민들 약올리기” 민주당 거세게 반발

매매 전국 평균  20?30%씩 감소

7월 거래량(3만9608건)은 2006년 이후 7월 거래량 중 최저치다. 2012년 7월 5만6799건, 지난 6월엔 12만9907건이었다. 다만 거래량을 주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감소폭이 7월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8월 첫주에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취득세 감면 종료에도 불구하고 4·1대책에 따른 세제감면, 제도개선 효과 등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년동월(2만319건)대비 24% 감소한 1만5443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지방은 3만6480건에서 2만4165건으로 33.8% 감소했다. 서울은 전년동월(5877건)대비 23.6% 감소한 4490건, 강남3구는 799건에서 505건으로 36.8% 감소해 비교적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인천 2313건(전년동월 3182건) ▲부산 3548건(4974건) ▲대구 2126건(3872건) ▲광주 1394건(2258건) ▲대전 1370건(1767건) ▲울산 1060건(1981건) ▲강원 1530건(2526건) ▲충북 1717건(2325건) ▲충남 2110건(4436건) ▲전북 1489건(1829건) ▲전남 1391건(2304건) ▲경북 2930건(3790건) ▲경남 2799건(3791건) ▲제주 582건(499건) ▲세종 119건(128건)으로 나타났다. 제주만 16.6% 증가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평균 20?30%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 거래량 감소폭이 비아파트 주택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는 전년동월대비 33.5%, 단독·다가구는 23%, 연립·다세대는 24.5% 감소했다. 거래량은 각각 2만5079건, 6879건, 7650건이었다.
수도권에선 아파트 9646건(22.3%↓), 단독·다가구 1441건(26.4%↓), 연립·다세대 4356건(26.7%↓)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선 아파트 1만5433건(39%↓), 단독·다가구 5438건(22.1%↓), 연립·다세대 3294건(21.4%↓)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격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수도권 일반단지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강남 대치 은마(84.43㎡)는 지난 6월 8억9900만원에서 지난달 8억1750만원으로, 강남 개포 주공1(41.98㎡) 6억1450만원에서 6억원으로, 송파 가락 시영1(76.50㎡) 4억7900만원에서 4억8000만원으로, 분당 서현 시범한신(84.69㎡)은 5억4600만원에서 5억4400만원으로, 안양 호계 현대홈타운(59.98㎡)은 2억7300만원에서 2억7100만원으로 거래됐다.
반면 지방은 대구 등 일부지역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부산 연제 현대홈타운(68.85㎡)은 2억1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대구 수성 만촌 서한(68.85㎡)은 1억8733만원에서 1억8775만원으로 매매됐다.
7월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는 ▲서울 둔촌 둔촌주공4단지(99.61㎡·7층) 6억9000만원 ▲서울 중계 주공2(44.52㎡·5층) 1억5500만원 ▲서울 도봉 한신(84.94㎡·12층) 2억6500만원 ▲경기 야탑 매화마을 공무원1(59.82㎡·1층) 2억7100만원 ▲경기 탄현 큰마을현대대림(59.82㎡·9층)1억6100만원 ▲경기 산본 세종(58.46㎡·7층) 2억2500만원 ▲경기 죽전 현대홈타운1차(59.97㎡·5층) 2억3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월세 대란에 정부와 정치권이 움직일 태세다. 8월28일 전월세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전월세 대책회의를 열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리모델링 수직증측 허용, 취득세 인하 등 전월세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당정협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19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전월세 문제로 서민과 중산층 국민의 고통이 크다. 하반기 주택정책의 최대 역점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복지 확충, 특히 전월세난 해결에 역점을 둬야 하겠다”고 긴급대책을 주문한 데 따라 마련됐다.
대책의 골자는 전세대란이란 비정상적 초과수요를 줄이고 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세입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당정은 회의에서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 ▲공공 및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로 전월세 공급 확대 ▲전월세 금융·세제지원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정은 공급을 늘리기 위해 민간 임대사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공공 임대주택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세제지원의 경우 세입자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와 고액(5억?6억원) 전세대출에 대한 보증 규제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양도세 중과세나 분양가 상한제는 주택투기 열풍이 뜨겁던 시절 열기를 식힐 냉방장치였는데, 지금은 주택 매매시장이 한겨울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냉방장치를 계속 가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오석 부총리도 “최근 전월세 문제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크다. 지난 2년간 누적 전세값 상승률이 수도권 아파트를 기준으로 10%에 달해 계약 갱신 시 체감 상승률이 대단히 높은 상황”이라며 “매매 활성화와 시장안정화에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9월 정기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전·월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를 비롯한 규제 폐지를 골자로 한 당정협의에 대해 “돈 없고 집 없는 서민들 약올리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지난 2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한 마디가 있자마자 새누리당과 정부가 또 다시 일하는 척 흉내만 내는 ‘하는 척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9월 정기국회 논의  적잖은 진통 예상

그는 “내용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세대란이 발생한지 한참이 지났는데 아무 대책도 없이 수수방관하던 정부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얼렁뚱땅 내놓은 날림정책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전월세 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는 건 기가 막히다”며 “돈 없어서 빚 얻어 전세 사는 서민들에게 또 다시 빚 얻어 집사서 살라고 하는 대책 마련에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