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국회 주역 릴레이 인터뷰>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1.24 14: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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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초 재선 비결은 '진심이 담긴 약속'

[일요시사=정치팀] 강원도 홍천·횡성 지역구는 역대 단 한 번도 재선 국회의원을 허락하지 않았던 격전지다. 그런데 지난 4·11 총선에서 지역 최초의 재선의원이 탄생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국회 입성 후 지난 5년 간 매년 우수한 의정활동으로 각종 상을 휩쓸고 있는 황 의원. 지역 주민들의 두터운 신뢰에는 이유가 있었다.

황영철 의원은 홍천 초·중·고교를 나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그 해 비닐하우스를 세워 선거본부를 만들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황 의원은 홍천군의원에 당선되면서 만 25세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지방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이후 황 의원의 정치인생은 탄탄대로였다.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당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라는 중책도 맡았다. 농촌지역이라 중앙정치에서 늘 소외되고 있다는 자격지심을 가졌었던 지역주민들에게 황 의원은 자존심이자 자랑이다. 따라서 <일요시사>는 중앙무대에서 소외 받는 농촌을 위해 일하겠다는 황 의원을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봤다.

다음은 황 의원과의 일문일답.


-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중반에 초대 홍천군의원이 됐다. 당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 홍천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국민을 위해,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어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91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하면서 지역의 일꾼을 지역민이 직접 뽑게 됐는데 당시 제 지도교수님이 '지역의 일꾼에서 중앙 정치의 일꾼'으로 커가는 첫 모델이 되어보라고 권유하셨다. 교수님의 고견을 마음속 깊이 새겨 고향인 홍천으로 내려와 공터에 비닐하우스를 세워 선거본부를 만들고 지방선거에 출마, 전국 최연소인 만 25세 나이로 군의원에 당선됐다.


- 홍천군·횡성군은 당초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불려졌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무소속과 민주통합당 소속 군수가 당선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강원도는 지난 4·11 총선 전까지 야권성향이 두드러졌던 지역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야권 출신 지사가 잇따라 배출되었고, 총선이 시작할 당시에 9명의 지역 국회의원 중 당시 한나라당은 1석 정도로 매우 미미한 지지율을 기록할 만큼 상황이 좋지 못했다. 이런 몇 해동안의 강원도 정세에 대한 교감이 우리 지역에도 있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그렇다면 야권 성향의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 지난 4·11총선 당시 선거가 시작되고도 우리 당이 위기에 있어 당 대변인으로 중앙에서 주로 활동했다. 지역구 특성상 주민들과 지속적인 스킨십을 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해 초반에는 상당히 열세였다. 하지만 더 큰 일꾼으로 지역발전을 이끌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이끌어 내라는 주민들의 기대감을 잘 알기 때문에 각오를 새롭게 하고 선거에 임했던 결과 좋은 결과가 있었다. 또한 선거 기간 중 박근혜 당시 선대위원장이 2차례나 방문해 힘을 실어 주었던 점도 지역주민들의 선택을 받는데 큰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선거 내내 무리한 공약이 아니라 지킬 수 있는 진심이 담긴 약속을 내세우며 TV 토론회 등을 통해 일관되게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간 것이 결국 통했다고 생각한다.

- 올해에도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정치입문 후 지난 5년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우수의원으로 선정돼 '국감의 사나이'로도 불린다. 그 비결은?
▲ 그동안 저는 국민의 혈세가 엉뚱한 곳에 쓰이지는 않았는지, 정책의 방향과 추진 과정상의 문제는 없는지,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추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제시하는 국정감사를 치렀다고 자부한다. 아울러 농업인에게 돌아가야 하는 혜택이 농업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돌아가 실질적으로 농민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항들에 대해 지적했으며, 사회적 약자로 국가 정책에서 늘 소외받았으며, 일부분 희생을 강요받았던 농업인을 위한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생각으로 국정감사에 임했다. 짧은 국정감사 기간과 한정된 인력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정쟁에 치우치지 않고 폭로성·음해성 국감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인도네시아에 대통령 특사 나간 해를 제외하고 매년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 올해는 새 정부가 시작하는 첫 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법안들, 이를테면 국민대통합을 위한 '부마항쟁특별법' '긴급조치 피해자 명예회복법안(일명 유신피해보상법)' 등을 여야 합의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가계부채의 증가로 중산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취득세 감면 법안을 통해 주거 안정과 주택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 개인적으로 구상 중인 법률안은 무엇인가?
▲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법안으로 새해 첫날 발의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있다. 이 법안을 통해 친환경 우리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함과 동시에 외국 농산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학교 식당 역시 이 법의 적용대상으로 규정함으로써 대학생에 대한 건강 역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비닐하우스 선거본부에서 시작한 정치 '탄탄대로'
국감의 사나이 "농촌 대변하기 위해 최선 다했을 뿐"

- 그동안 농림식품수산위를 고집하다 행안위로 상임위를 옮겼다. 임기 중 맞교대라는 유례없는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가? 지역구가 농촌이기 때문에 농림위를 고집한다던 평소 주장과도 상반된다.
▲ 재선이 되고 상임위를 결정해야하는 시기가 왔을 때 저는 주저 없이 농림위를 택했다. 주변에서 다른 상임위도 경험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농민의 기대와 바람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행안위에서 당시 쟁점 법안이 야당의 투표시간 연장문제에 막혀 표류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 위 표류법안 중에는 조세특례제한법 등 일몰법안뿐만 아니라 세종시특별법과 청주청원통합법 등 반드시 여야합의로 논의되어야 하는 법안들이 있었다. 특히 조세특례제한법 중에는 농민들에 대한 감면혜택이 작년으로 종료되는 법규정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에서 저에게 행안위 간사와 법안심사소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겼고, 국회의원은 지역의 대표이면서 국민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상임위를 옮겼다.


- 이번 대선 과정에서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원장으로 임명되어 투표시간 연장 개정안 상정을 무산시켰다. 아직도 많은 노동자들이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너무 당리당략적인 결정이 아닌가?
▲ 우리 새누리당의 입장은 지난해 9월이나 지금이나 투표시간 연장을 비롯해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투표권을 보다 잘 보장하기 위한 모든 방안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이며, 민주당과 협의할 준비가 되어있다. 다만 투표율 제고 및 비정규직을 비롯한 투표권 행사에 불이익을 받으시는 분들을 위한 방안에는 투표시간 연장뿐만 아니라 투표소를 늘리는 방안, 투표 인센티브 제도의 시행 등 여러 방안이 있다. 이미 선거가 시작되기 1년 전부터 여야 동수로 구성된 정치개혁특위를 통해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 중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부재자 통합명부제를 2013년 1월1일부터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런데 야당에서 지난해 9월, 대선이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국회를 파행으로 이끄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선거방식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어 논의와 타협을 거쳐 정해야 한다.

- 지난 총선에서 금품 살포 혐의로 피소되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해명한다면?
▲ 서울고법은 지난 8일 조일현 민주통합당 도당위원장 등이 지난 4·11총선 당시 저를 상대로 제기했던 기부행위에 대한 재정신청을 기각한데 이어 지난 9일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관련 고발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불복, 민주당이 제기한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4·11 총선 공소시효 완료일인 지난해 10월11일 직전 민주당이 제기한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재정신청은 모두 기각되었고 모두 무혐의로 확정됐다. 사실 민주당의 저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3명에 대한 고발은 정치적인 공세를 함으로써 대통령선거에서 이익을 보기 위한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행태이며, 제 지역구인 홍천 횡성을 위해 열심히 일할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행태라고 생각한다.

- 지역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중견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인구를 유입시켜 인구 20만 도시를 만들어내겠다. 대규모 농산물 유통센터를 세우고 중견기업을 많이 유치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용문-홍천 복선철도가 홍천읍을 지나가도록 하고, 국도 6호선 선형개량사업을 기반으로 4차선 확포장 사업 추진해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으로 만들어 기업들의 물류비용을 확 줄이겠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좋은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

- 그동안 가장 보람을 느끼는 활동은 무엇이었는가? 
▲ 박근혜 당선인 농정 공약사항인 '농업인 재해법'을 제정하고 발의했다. 아직 상임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인데, 이번 회기 내에 꼭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 농촌진흥청의 용역 결과보고서에서 2003년 농기계·농기구 사고율은 7.8%로 산업재해율의 10배이며, 특히 농가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농기계 의존율과 농약 의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재해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꼭 필요한 법안이며 특히 농업이 사회적·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산업으로 식량안보 차원에서 정부가 보호해야 할 전략산업인 측면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난해 강원의 발전을 이끌어 낼 힘 있는 일꾼을 원하시는 여러분의 기대와 희망 속에 재선 의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의정활동 속에서도 돌이켜보면 항상 기대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계사년 새해에는 박근혜 당선인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꿈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 한없이 큰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아울러 지역주민들께서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 재선의원으로서 더 큰 일꾼이 되어 지역발전을 이끌어내고 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황영철 의원 프로필>

▲ 강원 홍천군의회 의원

▲ 제 4,5대 강원도의회 의원

▲ 한나라당 홍천·횡성당원협의회 위원장

▲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 한나라당 강원도당 위원장


▲ 한나라당 대변인

▲ 제 18, 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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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