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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16일 14시35분

연예일반


연예계 미투 서막 허이재 폭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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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배우와의 잠자리가 목적 같아요”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바람 잘 날 없는 국내 연예계에 또 하나의 폭로가 나왔다. 배우 허이재가 신인 시절 겪은 성희롱이다. 노골적으로 잠자리를 요구한 한 선배 배우에게 뜻하는 대로 하지 않자 온갖 욕설과 갑질을 당했다는 것. 선후배 서열이 분명하고 인기에 따라 권력이 쏠리는 연예계에서 비단 허이재만이 겪은 일이 아닐 테다. 그런 가운데 허이재의 발언이 새로운 미투의 서막을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뛰어난 연기력과 엄청난 대중성을 가진 배우는 부와 명예, 권력을 모두 거머쥔다. 상상할 수 없는 양의 부가 생기고, 특별한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 대중이 좋아하며 우러러본다. 한정되지만, 촬영 현장이나 업계 내에서 상당한 권력을 갖는다. 

썩은 권력

배우는 영화의 투자가 이뤄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드라마에서는 초반부 시청률을 가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뛰어난 연기력과 대중의 구매력이 높은 배우는 각 제작사나 연출 PD, 작가를 비롯해 모든 스태프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 

권력도 물처럼 한곳에 고이게 되면 썩기 마련이다. 감당할 수 없는 권력을 갖게 되면 본성이 드러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타인을 고통스럽게 한다. 배우 허이재가 겪은 사례 역시 힘 있는 배우와 아직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 여배우의 권력 차이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허이재는 드라마 촬영 기간 내내 폭언을 들었으며, 그 이유가 다른 남자 주인공 배우와 잠자리를 갖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그 남자 배우는 노골적으로 잠자리를 요구했고, 그에 응하지 않자 ‘XX년’이라는 욕설과 함께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 다른 여배우는 평소 허이재를 곱게 보지 않았는지, 뺨 때리는 신에서 매우 큰 반지를 끼고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현장 PD마저 이를 제지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선배여서 가능했던 일이다. 

허이재의 출연 작품이 많지 않은 터라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는 수사망을 좁혀, 허이재가 말한 남자 배우와 여배우가 누군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허이재가 직접 이름을 밝히지 않아 해당 폭로가 더는 확장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폭로가 새로운 미투의 서막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 아무리 배우들의 인권이 높아졌다고 해도, 이름 없는 무명 배우는 현장에서 서열이 가장 낮은 존재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장에서 지나친 무시를 받았다고 하는 배우들의 설움이 각종 예능 토크쇼에서 드러난 바 있다.

국내 신인 여배우를 대하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태도도 문제라는 것이다.

한 연예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여배우가 성적인 요구에 노출돼있다는 것. 배우뿐 아니라 PD, 감독, 기획사 임원 등이 신인 여배우들에게 성적인 요구를 자주 한다고 한다. 

국내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A는 한 신인 여배우와 오랜 기간 스폰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을 소재로 영화화하는 한 감독은 현장에서 캐스팅 조건으로 촬영 내내 본인과 한집에 살며 동거하는 것을 걸기도 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여배우는 그 작품에 출연할 수 없었다.

한 소속사의 실장은 해당 소속사 신인 여배우가 나오는 작품의 지방 촬영에 스타일리스트나 매니저,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를 모두 두고, 홀로 현장에 나와 이른바 뒤치다꺼리를 했다. 해당 촬영에 모든 배우와 매니저가 함께 숙식하는 숙소를 잡았지만, 실장과 여배우는 다른 숙소에서 잠을 잤다.

“촬영 내내 폭언에 시달린 이유는요…”
성적인 요구에 노출된 신인 여배우들

다음 날 두 사람은 약속된 시간보다 약 2시간이 지나 현장에 나타났다. 두 사람 간에 잠자리가 있었다고 의심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유명 감독 역시 신인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 영화 촬영 마지막 날 밤, 한 신인 여배우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무릎을 쓰다듬었다. 이에 놀란 여배우가 밖으로 나가 소리를 질러 성폭력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해당 감독이 신인 여배우와 잠자리를 가지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계의 힘 있는 모든 사람의 목적은 신인 여배우와 잠자리를 하는 것 같다. 소속사의 임원이나 배우, PD, 감독 다 똑같다. 연예계에 꿈이 있는 여배우가 있으면, 어떻게든 술자리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잠자리를 가지려 한다. 나쁜 꼴을 너무 많이 봤다. 한두 사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적인 문제는 아무래도 매우 민감하다 보니, 아무리 피해를 봐도 여배우들이 이미지 때문에 주위 스태프들에게도 잘 거론하지 않는다. 하지만 업계 특성상 아마 상당히 큰 피해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밖의 사건이 워낙 많이 터지는 연예계 특성상 피해자가 매우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따라서 허이재의 폭로에 용기를 얻은 여배우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다양한 미투 폭로는 용기 있던 한 사례에서 시작됐다. 

성폭력과 관련된 미투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에서 시작됐고 ‘나도 뺏겼다’는 빚투는 마이크로닷 부모를 향한 폭로에서 시작됐으며,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뒤흔든 학교폭력 폭로는 배구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사건으로부터 비롯됐다. 

배우 간의 성희롱 및 성폭력 미투 대규모로 일어날 수도 있는 것. 허이재의 발언 이후 허이재의 용기를 응원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용기

한 연예계 관계자는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있는 부분이라 폭로를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피해가 있다 하더라도 여배우의 매우 강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연예계가 성장하는 만큼 이러한 파렴치한 사건이 더는 발생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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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질에 정신병원까지…<br>천주교 산하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고발

[단독] 매질에 정신병원까지…
천주교 산하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고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제부터 이곳이 나의 집이라 했다. 이제부터 이 사람들이 나의 부모라 했다. 하지만 철들기 전부터 알았다. 집에는 온기가 없었고 부모는 사랑이 없었다. 약하면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 집의 탈을 쓴 정글, 부모의 탈을 쓴 사육사. 사육사의 손가락이 나를 향하는 순간, 나는 ‘투명인간’이 됐다.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보육원에 있었다. 엄마는 나를 낳고 사라졌다. 얼굴,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부모 없는 아이, 나는 고아였다. 보육원을 집이라 배웠고, 보육교사와 수녀·수사들은 부모를 자처했다. 18세, 보호 종료가 되자마자 집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 나는 부모를 고소했다. 버린 부모 학대한 부모 지훈이(가명)에게 부모란 그저 희박한 개념이다. 낳아준 부모는 지훈이를 버렸다. 박지훈이라는 이름은 그 유래조차 알 수 없다. 땅 지(地), 공 훈(勳). 한글 프로그램에서 지와 훈을 한자로 변환했을 때 첫 번째로 나오는 글자를 조합했다. 박씨라는 성도 어떻게 붙게 됐는지 모른다. 지훈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꿈나무마을(옛 소년의집)로 옮겨졌다. 그리고 18세가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지훈이에게 꿈나무마을에서의 10여년은 ‘진절머리’가 나는 기억으로 얼룩져 있다. 그는 18세 이후 꿈나무마을은커녕 은평구에도 잘 가지 않는다. 당시에 하도 울어서 이제는 눈물도 말라 버렸다. ‘맞고 있다’고 자각한 순간부터 자신에게 가해지는 행위가 ‘학대’라는 것을 알았다. 10여명의 소년이 모여 있는 방은 정글이었다. 누구는 호랑이, 누구는 사자, 누구는 토끼. 보육교사는 사람, 사육사였다. 보육교사가 부여한 역할을 소년들은 충실히 이행했다. 힘이 약하고 몸이 왜소했던 지훈이는 토끼였다. 사육사의 ‘토끼몰이’는 집요하고 잔인했다. 당시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몸에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상처가 새겨졌다. 마음도 망가졌다. 무엇보다 괴로운 점은 같이 망가져 가는 친구들의 모습이었다. 지훈이와 같이 꿈나무마을에서 생활했던 윤수(가명)는 밤이면 길거리를 한없이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일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112로 신고 전화를 걸어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소리를 질렀다. 장난전화가 아니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버릴 듯한 답답함이 윤수를 지배했다. 방구석에 처박혀 종일 휴대폰만 보다 견딜 수 없을 때 뛰쳐나갔다. 새벽에 몇 번이나 경찰의 전화를 받은 지훈이는 “10년 뒤에 윤수가 정신병원에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윤수는 누구보다 빠르게 포기와 체념을 배웠다. 보육교사들과 그들에게 특권을 부여받은 아이들이 휘두르는 대로 휘둘렸다. 꿈나무마을에서 체득한 무기력함은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꼬리표처럼 윤수를 따라붙었다. 지훈이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윤수와 친구들,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나서기로 결심했다. 통제 빙자 고문에 가까운 기합·폭행 밤마다 불러 마사지시키고 보복까지 사실 지훈이는 꿈나무마을에 있을 때부터 내부 상황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꿈나무마을 보육교사들에게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보호 종료 이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도 제소했다. 인권위는 해당 내용이 1년 이상 경과된 사건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답변만 전해왔다. 결국 지훈이는 고아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는 단체인 고아권익연대를 찾아 자문을 받고 법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지훈이는 지난달 2일 꿈나무마을 보육교사 성모씨, 장모씨, 정모씨 등 3명을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지훈이를 만나 들은 피해 사실이 고소장에 빼곡하게 기록돼있었다. 지훈이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또렷하게 기억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슨 행동을 했는지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해 말했다. 가 단독으로 입수한 고소장에는 3명의 보육교사가 지훈이를 신체·정서적으로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고문에 가까운 기합이 ‘통제’라는 이름으로 서슴없이 행해졌다. 피고소인들은 몇몇 아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다른 아이들을 때리도록 지시했다. 피고소인들의 조종 아래 소년들은 훼손돼갔다. 지훈이는 나무 몽둥이, 대걸레 자루, 플라스틱 빗자루 등으로 엉덩이, 머리, 팔 등을 무차별적으로 맞았다. 피고소인이 휴대폰으로 지훈이의 머리를 찍어 남은 열상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샤워장 구석에 몰아넣고 호스와 샤워기로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가며 수십분간 뿌리기도 했다. 지훈이와 소년들은 화장실에서 전과를 들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500~1만번 반복해야 했다. 지훈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 좁은 곳에 애들이 모여 기합을 받고 있으니 얼마나 더웠겠나. 애들이 쓰러져도 기합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저리를 쳤다. 엎드려뻗쳐나 기마 자세로 1~2시간씩 있는 일은 예사였다. 망가진 몸과 마음 장궤(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꿇어앉음) 자세로 종일 기도를 하도록 시킨 일도 있었다. 천주교에서 하는 묵주기도를 10시간 가까이 하기도 했다. 한 여성 피고소인은 밤마다 지훈이를 불러 자신의 어깨와 허벅지, 다리 등을 매일 마사지시켰다. 마사지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음날 어김없이 보복이 이어졌다. 피고소인은 다른 아이들에게 지훈이가 ‘지능이 낮은 아이’ ‘장애인’이라고 말하며 모욕했다. ‘투명인간’이라는 벌을 만들기도 했다. 투명인간으로 지목되면 꿈나무마을의 어떤 아이와도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도 혼자 먹어야 했고, 그마저도 그릇을 엎어버리는 등 눈치를 줬다. 벌은 한 달간 지속됐다. 피고소인들은 교대근무를 했기 때문에 지훈이는 늘상 학대에 노출돼있는 셈이었다. 엉덩이가 찢어지고 곪아 터진 상황에서도 매질은 멈추지 않았다. ‘도대체 왜 때리느냐’는 반항에, 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지훈이는 정신병원에 행정입원(강제입원) 당하기도 했다. 모두 부모를 자처한 이들이 한 행위였다. 지훈이는 “원장실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원장님하고 사무국장님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네 발로 곱게 (정신병원에)들어갈래, 강제로 (정신병원에)끌려갈래’라면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정신병원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며칠 뒤 진짜로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훈이에 따르면 정신병원에 끌려갈 당시 원장실에는 경찰, 119구급대원, 구청 관계자 등이 있었다. 그는 “스타렉스 봉고차에 타고 30분 정도 가서 고양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됐다. 너무 무섭고 끔찍한 기억이었다”며 “(정신병원에 있는)간호사 누나들한테도 자초지종을 말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지훈이를 정신병원에서 구한 건 학교 선생님이었다. 지훈이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되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자 꿈나무마을에 자초지종을 확인하고, 담당 의사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항의한 것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선생님은 “(지훈이의)학교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꿈나무마을 안에서만 그런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문제 제기 해도 끝내 묵살 실제 가 확인한 지훈이의 생활기록부에는 ‘다른 아이들이 모두 꺼리는 일을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해주는 아주 듬직하고 든든한 학생’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해 행동하는 유쾌한 학생’ ‘자기 생각과 주장을 적절히 표현할 줄 알고 약속을 중요시 여기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큼’ 등 긍정적인 표현이 대부분이었다. 지훈이의 고소를 대리하고 있는 유정화 한강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고아들은 세상천지 그냥 자기 혼자뿐이다. 보육원에는 그렇게 세상천지 자기 밖에 없는 아이들이 모여 있다 보니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약자는 바로 이 아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훈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반복된 학대로 감정 조절 기능이 죽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변호사는 “이 문제가 과연 보육교사 3명만의 문제일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영 주체인 꿈나무마을 관리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꿈나무마을을 관리하는 수녀와 사무국장 등은 지훈이에 대한 피고소인들의 학대 행위를 알고 있었다. 지훈이가 여러 차례 보육교사들에게 학대 피해 사실을 언급했던 것. 이번 사건에서 더 충격적인 점은 꿈나무마을의 운영 주체가 수녀, 수사 등 천주교 수도자들을 중심으로 창설된 재단이라는 사실이다. 서울시는 꿈나무마을을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2019년), 한국 예수회 산하 재단법인 기쁨나눔(2020년~ ) 등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지훈이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꿈나무마을의 운영 주체는 마리아수녀회였다. 반항하면 시설에 강제입원 피해자 고소…증언도 이어져 꿈나무마을 심모 사무국장은 와의 통화에서 “재단이 바뀌어서 해당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직원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심 국장은 자신도 꿈나무마을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고 털어놨다. 지훈이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심 국장도 꿈나무마을에 있었던 셈이다. 마리아수녀회가 꿈나무마을 운영에서 손을 뗀 시점인 2019년 말까지 서울분원장을 맡았던 권모 수녀는 취재 전까지 피소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권 수녀는 당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수녀를 관리하는 수녀’라고만 말했다. 권 수녀는 현재 마리아수녀회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권 수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저희가 알 길이 없지만 저희 집에 머물렀던 아이에 대한 일이라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저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현재의 아이들이나 이곳에서 저희와 가족이 돼 생활을 같이했던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곳은 ‘집’입니다. 집에서 일어난 아픈 기억에 대해 저희도 귀와 마음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전해왔다. 권 수녀를 비롯한 당시 사무국장 등 꿈나무마을 관계자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몰랐다면 직무유기, 알았다면 아동학대 방조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가지 공교로운 부분은 꿈나무마을 관계자들은 물론 권 수녀까지 지훈이의 정신병원 강제입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는 점이다. 심 국장은 로 전화를 걸어와 “(지훈이의)친구가 잠을 깨우는 과정에서 (지훈이가)가구 등 기물을 파손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해서 정신병원 행정입원 절차를 밟았다”며 “절차를 확실하게 지켰다”고 강조했다. 권 수녀 역시 “강제입원에 대해 문제가 됐던 점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훈이는 “당시 가구는 내가 부순 게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 원장님과 사무국장님께 명확하게 이야기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며 “정신병원에서 나온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무엇에 대한 무혐의 처분인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에 대한 조사도 없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수녀·수사들 관리 책임은? 유 변호사는 “피고소인들의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는 1975년 ‘소년의집’으로 설립된 보육시설의 존립 이유를 의심케 한다”며 “확실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훈이는 고소 이후 오히려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꿈나무마을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훤칠하게 자란 그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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