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으로…강남서 외식업 창업하기

“강남에서 5000만원 정도를 투자해서 음식점 창업을 했다고 하면, 믿지 않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게 적은 돈이 들어간다고 하면 포장마차나 푸드트럭을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 음식점도 창업하는 방법을 조금 바꾸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무조건 새로운 음식점을 만들지 않고, 우선 현재 운영중인 매출부진 점포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나서 적은 돈을 들여 희망하는 업종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창업하면, 창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창업자들을 상담하면서 의외로 창업자금 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창업자금을 어떻게 하면 더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나서 내린 결론은 무조건 새로운 매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창업자를 이런 방식으로 창업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창업자금이 부족해서 1억~2억원을 투자할 수 없는 분들도 꼭 창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들에게 맞는 창업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창업 방식이 되었습니다.”

매출부진 점포 인수
적은 투자로 업종 변경

이 회사는 최근 실제로 이런 방식을 이용해서 몇몇 가맹점을 개설했다. 제대로 신규 매장을 만들었다면 1억 이상 투자되었어야 할 매장이었다. 하지만, 절반도 안 되는 자금을 가지고도 창업이 가능했다. 오히려 초기 투자자금이 적게 소요되니 수익성도 훨씬 좋았다.


“시설비, 권리금 등 초기 창업비용이 적게 투자되면, 비용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감가상각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매출이 같다고 해도 비용이 줄기 때문에 더 큰 이익이 나는 것입니다.” 한 창업 전문가의 설명이다. 창업자금이 적게 들어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것.

물론, 아무 매장이나 인수해서는 안 된다. 장사가 잘 안 되는 매장 중에서도 상권, 입지 등 여러 요건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바꾸고 싶은 업종과 잘 어울리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그런 매장을 찾을 수 없다면, 이런 방식의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정밀한 분석과 합리적인 판단이 꼭 필요한 것이다.

한편 <창업경영신문>은 이런 방식의 창업을 허용하는 몇몇 프랜차이즈 본부들과 협력해서, ‘5000만원 창업연구소’라는 기획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억원 이상 투입되어야 하는 아이템도 기존 매장을 인수해서 바꾸는 방법으로 창업비용을 크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5000만원으로 온전한 창업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동은 <창업경영신문> 이사는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분들이 정말로 많다”면서 “5000만원 창업연구소를 통해서 그들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방식의 창업이 보다 더 일반화될 수 있도록, 아이템 발굴에도 더 힘을 쏟을 것”이라며 “창업자금이 부족하면, 5000만원 창업연구소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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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