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해외서 신 성장동력 찾는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과도한 경쟁과 높은 임대료 및 인건비 등으로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프랜차이즈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보여주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본고장 미국에서도 태극기를 꽂으며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지난달 15일 홍콩, 마카오, 일본,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마이타운 쇼핑몰에 말레이시아 1호점 오픈의 쾌거를 달성했다. 현지 마이타운 쇼핑몰은 이케아 매장과 도시철도 역시 연결된 대형몰로, 약 35평 규모에 64석을 갖춘 중형 규모의 매장이다.

말레이시아 현지 파트너 기업에 사업권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했다. 굽네치킨 가맹본부 측은 “진출 전부터 해외 운영은 물론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 구성과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검토가 세밀하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동남아 비롯 중동시장까지 활발하게 진출
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 진출, 사전조사 필수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중동 시장에서 활발한 해외 가맹사업을 전개하며 다국적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다. 아랍에미레이트 Jelle Pty. Ltd 회사를 비롯해 중동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중동 시장에 진출하며 신 성장 동력을 찾게 됐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이번에 진출하는 중동 국가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가 기존에 진출한 호주 시장에서 네네치킨의 성공적인 사업을 확인하고, 중동 금융의 허브라 불리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지역에 연내 네네치킨 1호점 오픈을 목표로 현재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대용량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는 최근 인도네시아 기업과 해외진출 계약을 체결하고 올 7월 말 첫 해외 매장인 인도네시아 1호점을 오픈했다. 더리터는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효율적인 물류 및 부재자 공급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한 사업가와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체결하며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1호점은 100㎡(30평)규모로 수도 자카르타에 입점했으며, 올해 말까지 현지 8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1호점을 비롯해 이미 3호점의 입지 선정까지 완료한 상태다. 더리터 가맹본부 ㈜더는 국내외 사업 확장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분식 프랜차이즈 ‘국수나무’는 최근 중국에서의 상황이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해 중국 청도에 매장 2개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 5월 중국 연태에도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내 3개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중국 청도 매장 두 곳은 2030대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상권의 지하철역 내부에 입점해 있으며, 최근 오픈한 중국 연태 매장은 인근 자동차 제조공장 및 한국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수나무 관계자는 “생면과 신선한 돈육 등 건강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메뉴로 중국 고객들의 취향과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라며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매장별 현지화 전략으로 더욱 국수나무 브랜드를 더욱 알리겠다”고 전했다.

디저트카페 ‘설빙’은 이미 해외진출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 마련,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지난 6월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18 중국 국제 식음료 박람회’에 참가해, 중국 ‘짝퉁 브랜드’에 겪었던 수모를 딛고 중국 진출을 다시금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식 프랜차이즈 ‘죽이야기’와 국내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올해 프랜차이즈의 본고장 미국으로 진출했다. 죽이야기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 4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은 모습이다. 맘스터치는 국내 토종버거와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 고객들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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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