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 교수 임명 논란

교수는 아무나 하나?

[일요시사=이성원 기자] 최근 귀여니로 인한 논란이 거세다. 귀여니는 인터넷 소설가로서 큰 인기를 모았고 그녀의 작품들은 각종 영화나 뮤지컬로 제작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그녀가 한 대학에 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내용과 함께 교수로 임용된 연예인들의 사례, 그리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함께 살펴본다.  

자질논란, 방송구성작가예능학부 겸임교수로 임명  
학벌파괴, 전문분야 실력 인정받으면 교수 되는 추세

귀여니(본명 이윤세)는 인터넷 작가로서 먼저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졌다. 그동안 <늑대의 유혹> <내 남자친구에게> <그 놈은 멋있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천사를 찾습니다> <아웃싸이더>등 무수한 히트작들을 내놓으며 10대들의 열렬한 인기와 지지를 받아 대중적 인기 소설가로 급성장했다.

그녀는 이러한 자질을 발판삼아 2004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그 때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 인터넷을 발판으로 한 소설이다 보니 지나친 이모티콘과 맞춤법을 무시한 10대들의 구어체 사용 등으로 인해 진정으로 작가적 자질이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녀를 국어파괴자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이번에는 그녀가 서울종합예술학교 방송구성작가예능학부 겸임교수로 임용되며 더욱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귀여니 임용 사건에 대해 그녀를 채용한 서울종합예술학교 측은 입장을 내고 “귀여니가 강의를 맡을 방송구성작가예능학부는 내년에 신설될 학부로써 대중들의 기호와 요청에 따라 예능, 교양, 다큐, 라디오 등의 구성작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며 "귀여니가 대중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며 이를 교육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능력이 충분해 임용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귀여니가 쓴 작품들은 각종 영화로 제작되며 많은 관객들을 모았었고, 오는 12일에는 그녀의 작품 <늑대의 유혹>에 인기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이 캐스팅 돼 뮤지컬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학벌파괴 풍조

예전과 달리 요즘은 학벌파괴 풍조가 심하다. 교수 임용에 있어 석·박사 이상의 학위가 없어도 그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면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다.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는 실력 있는 사람들을 교수로 발탁해 제자들이 졸업 후 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현장성 있는 강의를 요구하기 때문인 것이 주된 이유다.

교수 학력파괴 현상은 일반 4년제 대학들보다는 주로 어떤 분야에서 특성화 된 대학이나 혹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학교들, 신생 대학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유명세를 먹고사는 연예인들 역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귀여니가 교수로 임용된 학교에서는 이미 개그맨 박준형, 영화배우 류승룡 등이 교수로 활동하며 개그맨과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개그맨 남희석은 대경대학의 방송MC과에서 교수로 오래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개그맨 이윤석은 서울예술전문학교 방송연예학부 학과장을 맡고 있고, 최근 <나는 가수다>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장혜진은 한양여대 실용음악과의 교수로 재직하는 등 각 분야의 유명스타들이 현재 교수로도 맹활약 중이다.

이러한 열기 속에 학교 측도 연예인출신 교수라는 홍보효과로 인해 학교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을 뿐더러 연예인들도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 간 이점을 가져온다.

현장성 강의 원해

하지만 이번 귀여니의 임용에 있어 가장 큰 논란은 과연 작가로서 훈련 받지 않은 사람이 그 과목의 교수가 되어 후배들을 가르칠만한 전문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다음 아고라 네티즌들의 열기도 뜨겁다.

아이디 is76****는 “관념과 지적인 허영으로만 가득찬 지루한 정통소설보다는 그나마 스토리를 가지고 널리 읽히는 인터넷 소설이 오히려 더 낫다”며 “귀여니 교수 임용 논란은 대중들의 선입견이 빚어내고 있는 사이버 폭력일 뿐이다”고 귀여니의 입장을 옹호했다.

아이디 77neve****는 “교수라 하면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이어야 하는데 가벼운 용어들로 구성된 인터넷 소설로 귀여니가 교수로 임용된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대한민국에 피터지게 공부하고 고생하는 똑똑하고 열정 많은 강사 및 대기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아이디 exit80****는 “왜 이 이야기가 논란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전혀 안간다”면서 “학생들이 수업을 들어보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자연스럽게 안 듣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 배우게 되는 것이다”고 말하며 인터넷 논쟁의 무의미론과 함께 당사자들의 선택에 맡기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