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끼자’ 가슴 찡한 메시지 담은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

1962년 ‘젊음과 활력’ 시작으로 첫 선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박카스 광고는 단순한 상품 광고가 아닌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큰 관심과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공익적 메시지와 국민건강을 우선시하는 콘셉트를 기초로 일상생활서의 생활사를 담아내며 많은 공감과 찬사를 얻고 있다.

박카스 광고는 1962년에 ‘젊음과 활력을!’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첫 선을 보였다. 한국 전쟁 후 건강 상태가 최악이던 국민들에게 ‘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건강 지킴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전략이었다.

3년 후인 1964년에는 ‘음주 전후 간 건강에 박카스 드링크’라는 문구로 교체했다. 산업화 시대를 맞아 샐러리맨의 애환을 담았다. 이 광고 덕에 박카스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동아제약이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승승장구하던 박카스에도 시련은 찾아왔다. 1976년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정부가 자양강장 드링크류의 대중광고를 금지했다. 1976년부터 1993년까지 무려 17년간 박카스 광고를 통한 ‘시대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었다.

1993년 동아제약은 기존광고와 달리 보통사람들을 모델로 하는 휴먼광고 콘셉트로 광고계에 복귀한다. 묵묵히 음지서 일하는 보통 사람들을 담은 ‘새 한국인’ 시리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가?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는 카피로, 힘과 활력을 대표되는 트링크 광고에 잔잔한 감동과 묵묵히 일하는 휴먼스토리를 펼쳐 소비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었다.

1997년까지 ‘버스종점편’ ‘환경미화원편’ ‘노사화합편’ 등 총 13편의 ‘새한국인’ 시리즈가 연달아 방영됐다.

1998년부터는 젊은 세대로 소구 타깃을 넓히며 그들의 열정, 젊음, 도전, 희망 등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전개했다. ‘지킬 것은 지킨다’라는 유명 광고 카피가 이때 나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당시 외환위기 등으로 침체돼 있던 사회 분위기를 젊은이들이 먼저 나서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는 공익적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고자 했다”며 “단순한 상품 광고가 아닌 시대를 반영하며 젊은 층까지 타깃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이후엔 제품의 본질인 피로회복의 상황을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2008년 시작한 ‘당신의 피로회복제는?’ 캠페인의 경우 물리적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생활 속 다양한 피로회복의 상황을 소재로 삼았다.

특히 캠페인의 출발을 알린 ‘태안반도편’은 사회적 이슈를 제품광고와 연결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09년에는 ‘우리는 누군가의 박카스다’, 2010년엔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광고를 선보였다.

2012년부터 동아제약은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라는 메인 카피와 ‘대한민국서 OOO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콘셉트로 각각의 피로 상황을 흥미 있게 구성해 새로운 캠페인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생활인이라면 누구나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피로와 고뇌를 보여주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를 풀어내겠다는 것이었다.

2015년에는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 메인카피와 함께 ‘OO회복은 피로회복부터’라는 콘셉트로 캠페인 광고를 선보였다. ‘OO회복은 피로회복부터’는 의욕회복, 분위기회복, 관계회복, 열정회복 등 모든 회복의 시작은 피로회복부터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졌으며, 피로가 풀리면 다 잘 풀릴 거라는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대화회복편’은 하루 종일 엄마만 찾는 딸과 딸과의 대화를 기대하다 실망하는 투명 아빠를 소재로 한 광고로, 아빠와 딸의 서먹한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2016년은 젊은 세대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나를 아끼자’라는 박카스 TV광고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콜센터’ ‘좋더라’ ‘아껴서’편과 올 초 선보인 ‘생일파티편’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응원하며 노력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 캠페인은 모든 삶의 가치를 포기한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힘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2030 젊은 세대들에게 힘들지만 당신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딸이고 친구이자 동료임을 생각하게 하고 그들이 생활 속에서 키워가는 꿈과 열정이 가치 있음을 응원하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동아제약은 ‘나를 아끼자’라는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인 직장인의 야근을 소재화해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잠깐 들르는 사람이 되어버린 이 시대 아빠의 모습을 담아낸 ‘딸의 인사편’을 선보였다. 향후에는 응원의 대상을 전 국민 차원으로 확대해 나를 아끼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는 반세기 넘게 화려하고 현란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세련되게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반영해왔다. 앞으로도 항상 국민 옆에서 힘을 실어주고 희로애락을 나누며 함께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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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