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정치인 ‘금수저 가계도’ 해부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2.27 11:07:42
  • 호수 11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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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통장에 수천만원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부모의 재력에 따라 사회적 계급이 결정된다는 뜻의 ‘금수저’ ‘흙수저’는 청년실업, 부익부 빈익빈 등 각종 사회 문제와 맞물리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였다. 지난해는 유승민 의원의 딸 유담씨가 금수저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유담씨가 증여세를 내면서 일단락됐지만 국민들은 다른 의원들의 자녀에게도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요시사>는 알려지지 않은 국회의원 금수저 자녀들의 재산현황을 살펴봤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딸 유담씨는 지난 총선 과정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뛰어난 외모와 더불어 예금액만 1억8000여만원에 달해 금수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다만 특별한 소득이 없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의 재산 형성이 논란이 됐다.

‘억’ 소리

당시 유 의원은 “(유담씨의) 조부모가 입학이나 졸업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주신 돈을 저축해 모은 것이다. 상속한 재산이 아니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증여 형식으로 예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총선 전인 지난 2014년 9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에 유 의원이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조세특례제한법’은 조부모가 재산을 물려줄 때 손주의 교육비 명목으로 지정했을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증여세를 면제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유담씨의 재산과 관련해 유 의원은 자신의 불찰임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 22일 “딸의 예금 1억8000만원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준 돈을 모아둔 것”이라며 “지금 예금과 관련해서는 딸이 2700만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증여가 아니라고 했던 그가 결국 증여를 인정한 셈이다.


증여세는 5000만원 이상부터 납부하며 구간별로 증여세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예를 들면 5000만원∼1억(10%), 1억∼5억(20%), 5억∼10억(30%) 등으로 나뉜다. 조부가 증여하면 여기에 30%를 가산한다. 유 의원의 경우 1억8000만원 중 1억은 10%의 증여세를 적용하고, 8000만원은 20%를 적용한다. 만약 조부가 증여했다면 두 증여세의 합 2600만원에 30%를 가산한다.

정치인의 자녀들 중 유담씨는 여론의 주목을 받아 예금액이 논란이 된 경우다. <일요시사>가 파악한 결과 20대 국회의원 중 자녀가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보유한 의원은 66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의원의 22%에 달하는 숫자다. 다만 독립생계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한 이들은 제외됐다. 공개된 자녀들 중 본인 스스로 재산을 축적했는지 혹은 부모·조부에게 증여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선 정당별로 금수저 자녀를 둔 부모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총 26명이다. 예금 금액만 놓고 봤을 때 초선인 박정 의원의 자녀들이 가장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 장남은 10억2709만원, 차남은 10억2706만원을 보유 중이다.

앞서 박 의원은 237억9138만원을 신고해 20대 국회 신규 재산 등록 의원 중 민주당 김병관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민주당서 1억 이상 재산을 보유한 자녀를 둔 의원은 10명이다. 초선 금태섭 의원의 장남과 차남은 강남구 청담동 주택 중 일부를 분할 소유하고 있다.각각 4억3200만원씩 나눠 갖고 있다.
 

MBC 앵커 출신의 재선 신경민 의원의 장남은 예금액 6억1717만원을 차녀는 9507만원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최고위원 자리에 오른 3선 김영주 의원의 장녀는 1억4645만원을 갖고 있다. 고 김근태 의원의 배우자인 인재근 의원의 장남은 1억2900만원을 보유 중이다.

5000만원 이상 66명이나
생활비 제외 모두 증여


1년여 사이 6907만원이 늘어난 데 대해 인 의원은 "김근태 의장님의 고문피해 관련 형사보상금, 급여 등 수입 일부 예금항목서 정치자금 항목으로 이동했다"고 적시했다. 5선 중진 이종걸 의원의 장녀는 1억99만원, 차녀는 9949만원의 예금액을 보유 중이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의원 중 1억 이상 재산을 보유한 자녀를 둔 의원은 모두 11명이다. 20대 국회 전체 의원 중 재산 4위를 차지한 박덕흠 의원의 장녀와 차남은 각각 6억9735만원, 4억3592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당 초선 정유섭 의원의 장녀와 차녀는 각각 4억997만원, 2억7850만원을 보유 중이다. 검사 출신의 최교일 의원의 장남과 장녀는 각각 2억1743만원, 2억1583만원의 예금액을 기록했다. 세무서장 출신의 재선 배덕광 의원의 장남은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2억7100만원의 아파트와 1억4220만원의 예금액을 보유 중이다.

다만 장남은 수영구 아파트에 4000만원의 보증 채무를 지고 있다. 4선의 한국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장녀와 차녀는 각각 2억8497만원, 3억4685만원의 예금액을 보유 중이다. 장군 출신으로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한국당 윤종필 의원의 장남은 1억264만원을 갖고 있다.

바른정당서 5000만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자녀를 둔 의원은 7명이다. 20대 국회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의 경우 장녀가 1억641만원, 장남은 7060만원의 재산을 형성하고 있다. 서초갑을 지역구로 둔 3선 이혜훈 의원은 장남과 차남이 각각 1억2622만원, 1억1933만원을 갖고 있다.
 

최근 아들 용준군 논란으로 바른정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장제원 의원도 용준군이5000만원 이상 재산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세인트폴 국제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용준군은 예금액 6579만원을 기록했다.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의 경우 장남과 차녀가 각각 3억8989만원, 1억1380만원을 갖고 있다. 판사 출신의 3선 홍일표 의원의 경우 장남은 독립생계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다만 차남은 1억529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1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자녀를 둔 의원은 6명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삼화 의원은 장남과 차남이 각각 1억9585만원, 1억483만원을 갖고 있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박주현 의원은 장남 6억4004만원, 장녀 3575만원을 보유했다.

3선 장병완 의원은 장남과 장녀가 각각 2억72만원, 6억884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장남은 금융기관에 1억8700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개 증여?

국세청 관계자는 “생활비를 제외하고 부모 혹은 조부가 자녀, 손자에게 주는 돈은 증여로 보는 것이 원칙”이라며 “재산이 갑자기 늘어난 경우 국세청서 해명을 요구하는데 해명이 안 될 경우 증여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돈은 대개 증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재벌이 자녀에게 몇억씩 주는 것을 용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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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