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남도 전범 기업 유치 논란

유관순 열사 고향에…‘허걱!’

[일요시사 취재2팀] 곽호성 기자 =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가 직접 투자를 유치한 일본 기업이 전범 기업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일본기업의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이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이어서 안희정 지사와 충청남도, 천안시가 부적절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도청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해 5월 20일 일본을 방문해 도쿄에 위치한 일본정공(NSK) 본사에서 오오츠카 노리오(大塚紀男) NSK 대표, 조성일 한국NSK 사장, 구본영 천안시장과 함께 투자협약을 맺었다.

부적절한 선택?

NSK의 한국법인인 한국NSK도 자사의 홈페이지에 “일본정공주식회사(NSK)의 자회사 NSK NEEDLE BEARING주식회사(NNBH)는 하기와 같이 한국에서 공장신설을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NSK의 전체 종업원 수는 3만 1088명이며 이 회사가 만든 베어링은 자동차, 항공기, 고속철도 등에 사용되고 있다. NSK는 충남에 공장을 짓고 난 뒤 한국 시장에 니들베어링을 공급하면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NSK의 신설 공장명은 한국엔에스케이니들베어링 주식회사 천안공장이며 충청남도 천안시에 건립된다. 생산 품목은 자동차용 니들베어링이며 종업원 수는 약 200명이다. 조업개시는 2017년 봄이 될 예정이며 투자금액은 약 50억엔(약 550억원)이다.


NSK(Nippon Seimitsu Kabushikigaisha)는 세계 1위 베어링 기업이며 1916년에 설립된 업체다. 이 회사는 1930년대에 항공기 엔진용 베어링을 만들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였으며 2차 대전 중 일본군에 군수품을 공급했다.

<일본정공 50년사>에 따르면 1944년 1월 17일 ‘軍需会社法による軍需会社の指定を受く’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내용을 해석하면 군수회사법에 따라 군수회사로 지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경제광복은 아직…
NSK는 어떤 회사?

NSK는 최근 가격 담합 혐의로 한국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지난해 9월 13일 소형 베어링 제조사인 일본 기업 미네베아 사는 가격 및 물량 등의 담합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미네베아와 NSK는 일본에서 여러 번 접촉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파는 소형 베어링 가격, 물량, 판매처 등을 같이 정한 혐의가 포착된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가진 두 회사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 간 가격 등을 담합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미네베아 고위임원과 NSK 임직원 등을 소환 조사했고, NSK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가 적용돼 기소되는 것을 모면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에 전범기업의 투자를 받는 것은 자존심 없는 행동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전범기업이라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범기업으로 지목되는 일본 기업들을 제외하면 투자를 할 만한 기업을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논리다.


논란이 되고 있는 NSK의 투자에 대해 충남도청 관계자는 “경제는 경제고 과거사는 과거사”라는 입장이다. 경제와 과거사는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안시청의 입장도 같은 맥락이다. 천안시청의 한 관계자는 “NSK가 전범기업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천안 지역의 산업기반이 자동차 부품과 전자 디스플레이 분야고, 자동차 부품 분야는 투자 여력을 가진 기업들이 대부분 전범기업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일본군에 군수품

이어 “선진기술을 갖고 있는 곳은 대부분 전범기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자 기업으로 유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NSK 관계자는 전범기업 논란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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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