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길 뚫리는 경기북부 ‘꿈틀’

파주와 고양, 김포, 의정부, 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 분양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경기 남부권에 비해 저평가 됐다.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남부권에 밀려 저평가
상대적 취약했던 교통호재 잇달아

개발호재 탄력으로 시세차익 기대감
서울 접근성 좋아 분양 아파트 주목

경기 북부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교통호재 등 개발호재 탄력으로 시세차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 특히 고양, 파주 등 경의권은 지역 내 숙원사업이었던 교통여건이 속속 좋아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

들썩이는 집값
상승세 주도

파주는 지난해 10월 경의선 야당역이 개통됐다. 이에 앞서 8월 초에는 끊어진 경원선 복원을 위해 남측 구간인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11.7㎞)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발표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3호선의 파주 연장이 확정되면서 이로 인한 최대 수혜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는 중장기 법정계획으로 3차 계획 기간은 2016~2025년이다.

파주

이 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외곽지역을 포함해 도시권의 통근시간이 30분대로 실현된다. 이들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까지 일산신도시에서 13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23분, 송도에서 23분, 의정부에서 8.4분으로 단축되는 등 수도권 외곽지역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다.

이번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발표로 파주 운정신도시는 GTX,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이 확정, 인천 송도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GTX가 신설되고 지하철 일산선이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연장된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서울시 경계에서 15㎞, 일산신도시서 2㎞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GTX가 연장되면 서울역과 강남까지 20 ~3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김포

김포지역은 김포도시철도가 오는 2018년 개통되면 서울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3㎞ 구간에 걸쳐 총 9개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로 환승해 마곡지구 10분대, 여의도 20분대, 종로 30분대, 강남권을 40분대로 이동할 수 있어 이 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


고양시도 일산~삼성~동탄을 연결하는 GTX(36.4㎞)가 개통되면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훨씬 개선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파주와 동탄을 잇는 82.6㎞ 구간인 A노선(일산~삼성)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합격점을 받는 등 GTX 추진이 본격화된 상태다. 서울역에서 파주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63분이 걸리는 일산 킨텍스역~서울역 구간은 이동시간이 무려 50분이나 단축된 13분으로 줄어든다.

양주

양주시와 의정부시도 4월 총선이 가다오면서 7호선 연장 조기 착공에 불을 지피고 있다.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취약한 교통편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던 양주신도시와 의정부 민락지구가 집값이 오를 때로 오른 동탄, 광교신도시의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7호선 연장선이 확정되면 가장 수혜를 보는 지역으로 양주신도시 옥정지구를 꼽을 수 있다. 양주신도시는 1호선을 중심으로 동쪽의 옥정지구, 서쪽의 회천지구를 포함한 총 5만8795가구, 수용인구 16만4631명 규모로 건설된다. 옥정지구는 현재 일부 아파트가 입주를 막 시작한 단계다.

양주신도시는 동탄·위례·판교·광교 등과 함께 명색이 수도권 2기 신도시로 지정됐지만, 그동안 발전 속도가 더딘 경기 북부지역이라는 점, 마땅한 교통 호재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에 이어 7호선 연장 사업까지 추진돼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의정부

7호선 연장선이 지나는 의정부 민락지구 역시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의정부시 민락·낙양동 일원에 1만5979가구, 총 4만4407명 규모로 조성되는 민락지구는 불편한 교통 탓에 현지 주민을 제외한 광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 북부권 아파트는 서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전세난에 시달리는 서울·수도권 세입자에게 매력적이다”며 “교통환경이 개선되고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데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고 개발 호재가 많은 파주와 고양, 김포 등 경의권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기 북부에 분양(예정) 중인 주요 아파트들이다.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2018년 김포도시철도 풍무역 개통 수혜 단지로 꼽히는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가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22개동, 총 246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112㎡로 구성된다.

현재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지 안에는 피트니스 클럽을 비롯해 GX클럽, 골프클럽, 체육관, 사우나, 푸른도서관, 시니어클럽 등을 갖춘 커뮤니티시설과 어린이 1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 야외물놀이장, 놀이터, 텃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는 2018년 6월 예정.

▲파주 운정 힐스테이트= 현대건설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운정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GTX연장 노선이 지나는 1, 2지구와 3지구 사이에 위치해 있는 데다,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 업무지구인 상암지구와 2018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되는 LG디스플레이단지, 파주LCD 일반산업단지가 가까워 유망 배후 주거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까지는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다. 단지 앞에 일반버스 4개, 광역버스 3개 노선이 있어 현재의 대중교통도 나쁘지 않다. 파주 운정 힐스테이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25개동 총 2998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전체 가구 중 79%가 소형으로 희소가치가 높다. 입주는 2018년 7월 예정.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대우건설은 3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100-1 일대에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6개동, 총 1690가구의 대단지다. 84㎡이하가 92%를 차지하는 중소형 위주의 구성이다. 특히 고양시에서 희소성이 높은 전용 62㎡ 이하 평형이 400여 채나 공급된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9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인근 지역 시세 대비 저렴한 신도시 전세값 가격 수준으로 공급된다.

단지 앞에 초·중·고교가 바로 위치하고, 단지 내에는 황룡산과 연계되는 산책로가 조성된다. 탄현근린공원, 일산호수공원, 운정호수공원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호곡초, 호곡중학교, 일산동고교 등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교가 가능하다.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 옥정지구 A6-1블록에서는 리젠시빌주택이 3월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2층, 9개동, 전용면적 53~56㎡ 총 514가구 규모다. 전체 가구가 100%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롯데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일대에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3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17개동 규모다. 1블록에 919가구, 2블록에 931가구 총 1850가구로 구성된다. 의정부 시내에 자리해 예술의전당과 시청, 시의회,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와 접근성이 좋다.

앞으로 이곳 부지의 80%는 테마공원으로, 나머지 부지는 공동주택으로 개발된다. 지난해 개통한 호원IC와 인접해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이 편리하다. 의정부 경전철 범골역과 1호선 회룡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비해 저렴
전세난에 주목


지하철 7호선과 GTX C노선(의정부~군포 금정)이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 중이다. 의정부시청과 예술의전당, 소방서 등 행정타운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CGV, 도서관, 의료원, 보건소 등이 인접해 있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실내 골프장,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등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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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