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길 뚫리는 경기북부 ‘꿈틀’

파주와 고양, 김포, 의정부, 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 분양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경기 남부권에 비해 저평가 됐다.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남부권에 밀려 저평가
상대적 취약했던 교통호재 잇달아

개발호재 탄력으로 시세차익 기대감
서울 접근성 좋아 분양 아파트 주목

경기 북부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교통호재 등 개발호재 탄력으로 시세차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 특히 고양, 파주 등 경의권은 지역 내 숙원사업이었던 교통여건이 속속 좋아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

들썩이는 집값
상승세 주도

파주는 지난해 10월 경의선 야당역이 개통됐다. 이에 앞서 8월 초에는 끊어진 경원선 복원을 위해 남측 구간인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11.7㎞)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발표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3호선의 파주 연장이 확정되면서 이로 인한 최대 수혜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는 중장기 법정계획으로 3차 계획 기간은 2016~2025년이다.

파주

이 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외곽지역을 포함해 도시권의 통근시간이 30분대로 실현된다. 이들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까지 일산신도시에서 13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23분, 송도에서 23분, 의정부에서 8.4분으로 단축되는 등 수도권 외곽지역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다.

이번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발표로 파주 운정신도시는 GTX,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이 확정, 인천 송도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GTX가 신설되고 지하철 일산선이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연장된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서울시 경계에서 15㎞, 일산신도시서 2㎞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GTX가 연장되면 서울역과 강남까지 20 ~3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김포

김포지역은 김포도시철도가 오는 2018년 개통되면 서울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3㎞ 구간에 걸쳐 총 9개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로 환승해 마곡지구 10분대, 여의도 20분대, 종로 30분대, 강남권을 40분대로 이동할 수 있어 이 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


고양시도 일산~삼성~동탄을 연결하는 GTX(36.4㎞)가 개통되면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훨씬 개선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파주와 동탄을 잇는 82.6㎞ 구간인 A노선(일산~삼성)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합격점을 받는 등 GTX 추진이 본격화된 상태다. 서울역에서 파주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63분이 걸리는 일산 킨텍스역~서울역 구간은 이동시간이 무려 50분이나 단축된 13분으로 줄어든다.

양주

양주시와 의정부시도 4월 총선이 가다오면서 7호선 연장 조기 착공에 불을 지피고 있다.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취약한 교통편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던 양주신도시와 의정부 민락지구가 집값이 오를 때로 오른 동탄, 광교신도시의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7호선 연장선이 확정되면 가장 수혜를 보는 지역으로 양주신도시 옥정지구를 꼽을 수 있다. 양주신도시는 1호선을 중심으로 동쪽의 옥정지구, 서쪽의 회천지구를 포함한 총 5만8795가구, 수용인구 16만4631명 규모로 건설된다. 옥정지구는 현재 일부 아파트가 입주를 막 시작한 단계다.

양주신도시는 동탄·위례·판교·광교 등과 함께 명색이 수도권 2기 신도시로 지정됐지만, 그동안 발전 속도가 더딘 경기 북부지역이라는 점, 마땅한 교통 호재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에 이어 7호선 연장 사업까지 추진돼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의정부

7호선 연장선이 지나는 의정부 민락지구 역시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의정부시 민락·낙양동 일원에 1만5979가구, 총 4만4407명 규모로 조성되는 민락지구는 불편한 교통 탓에 현지 주민을 제외한 광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 북부권 아파트는 서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전세난에 시달리는 서울·수도권 세입자에게 매력적이다”며 “교통환경이 개선되고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데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고 개발 호재가 많은 파주와 고양, 김포 등 경의권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기 북부에 분양(예정) 중인 주요 아파트들이다.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2018년 김포도시철도 풍무역 개통 수혜 단지로 꼽히는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가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22개동, 총 246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112㎡로 구성된다.

현재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지 안에는 피트니스 클럽을 비롯해 GX클럽, 골프클럽, 체육관, 사우나, 푸른도서관, 시니어클럽 등을 갖춘 커뮤니티시설과 어린이 1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 야외물놀이장, 놀이터, 텃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는 2018년 6월 예정.

▲파주 운정 힐스테이트= 현대건설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운정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GTX연장 노선이 지나는 1, 2지구와 3지구 사이에 위치해 있는 데다,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 업무지구인 상암지구와 2018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되는 LG디스플레이단지, 파주LCD 일반산업단지가 가까워 유망 배후 주거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까지는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다. 단지 앞에 일반버스 4개, 광역버스 3개 노선이 있어 현재의 대중교통도 나쁘지 않다. 파주 운정 힐스테이트는 지하 1층~지상 29층, 25개동 총 2998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전체 가구 중 79%가 소형으로 희소가치가 높다. 입주는 2018년 7월 예정.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대우건설은 3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100-1 일대에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6개동, 총 1690가구의 대단지다. 84㎡이하가 92%를 차지하는 중소형 위주의 구성이다. 특히 고양시에서 희소성이 높은 전용 62㎡ 이하 평형이 400여 채나 공급된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9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인근 지역 시세 대비 저렴한 신도시 전세값 가격 수준으로 공급된다.

단지 앞에 초·중·고교가 바로 위치하고, 단지 내에는 황룡산과 연계되는 산책로가 조성된다. 탄현근린공원, 일산호수공원, 운정호수공원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호곡초, 호곡중학교, 일산동고교 등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교가 가능하다.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 옥정지구 A6-1블록에서는 리젠시빌주택이 3월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2층, 9개동, 전용면적 53~56㎡ 총 514가구 규모다. 전체 가구가 100%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롯데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일대에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3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17개동 규모다. 1블록에 919가구, 2블록에 931가구 총 1850가구로 구성된다. 의정부 시내에 자리해 예술의전당과 시청, 시의회,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와 접근성이 좋다.

앞으로 이곳 부지의 80%는 테마공원으로, 나머지 부지는 공동주택으로 개발된다. 지난해 개통한 호원IC와 인접해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이 편리하다. 의정부 경전철 범골역과 1호선 회룡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비해 저렴
전세난에 주목


지하철 7호선과 GTX C노선(의정부~군포 금정)이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 중이다. 의정부시청과 예술의전당, 소방서 등 행정타운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CGV, 도서관, 의료원, 보건소 등이 인접해 있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실내 골프장,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등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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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