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맛과 분위기로 승부한다!

불황 속 실속형 메뉴 무엇?

최근 창업시장에 전통음식 전문점이 뜨고 있다. 닭갈비, 족발 등 기존에 저렴한 서민형 음식이라 여겨지던 아이템들이 새롭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도 늘고 있다. 불황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실속형 음식을 찾기 때문이다.

주로 1인당 객단가 1만원 수준에 식사도 하고 가볍게 술 한 잔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다. ‘전통음식=웰빙음식’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인기의 배경이다. 특히 길거리 음식으로 여겨지던 순대는 다양한 메뉴 개발과 위생적인 식자재 공급으로 전문화 되면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고, 닭갈비, 족발 등 다양한 퓨전메뉴 개발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변화하는 음식들

춘천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닭갈비. 푸짐한 양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1960년대 말부터 서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술안주로 인기를 끌었다. 숯불 닭갈비로 시작해 1990년대부터 철판에 볶아먹기 시작,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가맹본사가 기존 정통적인 매콤한 닭갈비에서 탈피, 퓨전 메뉴개발을 활발히 하고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산뜻한 인테리어까지 가미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홍춘천치즈닭갈비’다. 닭갈비를 단순한 철판요리에서 벗어나 요리 수준으로 높였다. 닭갈비에 치즈, 문어, 오징어 등을 넣는다. 중독성 있는 양념 맛이 특징이다. 보통 닭갈비 전문점에서는 매운맛을 내기 위해 액상 캡사이신을 넣는데, 먹고 나면 입안이 까끌까끌하고 거부감이 있다.

대부분 닭갈비전문점이 양념에 카레를 넣는데,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자주 먹기에는 물리는 경향이 있다.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0여가지 천연재료를 사용해 양념의 알싸한 매콤함을 살리되, 카레를 빼고 고추장과 양파로 달콤함을 내 차별화했다. 땡초 고운고춧가루로 매운맛을 3단계(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조절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100% 생닭만을 사용한다. 생닭을 비법양념으로 재워 24시간 숙성시킨다.


치즈도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다. 신선한 원유에 유산균, 효소 등을 이용해 자연발효 시킨 천연치즈이기 때문에 맛이 더 고소하고 닭갈비의 풍미를 더욱 살린다. 닭고기는 초벌구이해 한번 익힌 것을 채소와 함께 볶아낸다. 닭고기 비린내를 없애고, 닭고기와 채소를 따로 볶아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대표메뉴는 문어치즈닭갈비. 통통한 오징어와 치즈가 더해져 안주와 식사대용으로 잘 나간다. 이외에 기본 닭갈비를 비롯, 오징어치즈닭갈비도 갖췄다. 밤에는 간장치킨, 수제어묵탕 등 포차안주까지 판매, 매출 극대화를 꾀했다. 인테리어에 카페풍을 적용,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도록 했다.

퓨전메뉴와 카페 인테리어로 이목집중
족발의 변신, 창작요리로 고객층 확대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3개월도 되지 않아 2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20여년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한 본사가 용인에 연구소, 물류센터, 창업센터 등을 두고 식재료 생산 및 일괄유통, 메뉴개발, 홍보와 마케팅 등을 하기 때문에 점주는 운영에만 집중하면 된다.

2011년부터 서울 화곡동에서 시작한 ‘맛있는 불고기작전’은 불고기처럼 자작하게 끓여먹는 전골식 닭갈비를 내놓는다. 닭갈비를 우동사리에 볶아낸 ‘누들닭불고기’와 김, 깻잎, 날치알 등에 싸먹을 수 있는 전골식 ‘알쌈닭불고기’ ‘마요닭불고기’ 등이 대표메뉴다. 가격은 1만6000원(2인)~3만원(4인).

닭불고기 위에 모짜렐라, 체다 등 5가지 치즈를 듬뿍 올린 ‘오즈닭불고기’는 여성층에게 인기 만점이다. 버섯을 주재료로 하는 ‘웰빙버섯달갈비’를 1만원에 선보이는 ‘오점도 닭갈비’도 대전·충청권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오닭갈비’는 닭갈비와 닭개장, 막국수 등을 판매한다. 2011년 대구 매천동에서 장사를 시작한 ‘닭사메무쵸’는 닭갈비에 꽃게, 삼겹살, 치즈 등을 넣은 ‘해물닭갈비’ ‘삼겹닭갈비’ ‘치즈닭갈비’를 판매한다. 해물·카레·치즈찜닭, 막국수 등도 있다. 대구와 경북울진을 포함 4개 점포를 두고 있다.

표준화된 메뉴얼


족발도 변신을 꾀하며, 기존 중장년층 중심에서 젊은층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천하제일왕족발’은 다양한 퓨전족발을 선보인다. 매콤한 고추장허브소스에 버무려 석쇠에 굽는 불족발, 향긋한 마늘소스를 얹어 내놓는 마늘족발, 향긋한 깻잎을 얹어 내놓는 깻잎불족발 등이 있다. 접시에 족발과 함께 양상추와, 적채, 당근 등을 아주 얇게 채를 썰어 발사믹 소스를 뿌린 샐러드를 내놓는다. 족발의 쫄깃함과 샐러드의 아삭한 식감이 잘 어울린다. 가격은 2만9000원(小)부터다. 현재 전국에 5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장모족발’은 돼지족을 이용한 향채족, 빠삭족 등을 갖췄다. 여느곳에서 볼 수 없는 각양각색의 요리족을 선보인다. 젊은 쉐프가 창의적으로 개발한 메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전통음식들은 손이 많이 가고 위생관리가 까다롭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 따라서 표준화된 제품 개발과 운영 매뉴얼을 갖춘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선택하는 편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는 “한 동안 카페 열풍에 뒷전으로 밀려났던 전통 음식점이 착한 가격을 내세우고, 인테리어 디자인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며, “유행을 타지 않고,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창업자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