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을…세컨드 하우스 시대

휴일이면 나만의 특별한 공간에서 가족들과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은퇴자나 예정자는 물론 30∼40대 젊은층도 휴식과 여가를 위한 세컨드 하우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컨드 하우스란 도심지역 거주자들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도심 외곽지역에 마련하는 주택이나 별장 등을 말한다. 과거에는 별장 용도로 사면서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목적 개념이 강했지만, 지금은 자연과 가까운 쾌적한 주거생활을 실현하겠다는 목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5일 근무제의 정착,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관리가 쉽지 않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요즘 공급되는 세컨드 하우스는 관리도 용이하고 좋은 전망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추구함은 물론 비수기에는 휴양·레저용 주택으로 사용하다 성수기에 임대를 놓아 수익을 내는 일석이조의 상품이 선호되고 있다.

쉬는 날마다 휴식·여가지로 각광
성수기 땐 임대로 수익 ‘일석이조’

본인이 레저용 주택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이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임대해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따라서 임대수요도 겨냥한 레저형 아파트, 테라스 하우스, 수익형 풀빌라 등이 세컨드하우스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강원 평창·속초, 부산, 제주도, 경남 거제, 전남 여수 등 탁트인 조망권을 확보하고 휴식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주변 상품들이 주요 대상이다.

관광지에 들어서는 세컨드 하우스는 비수기에 휴양, 레저용 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성수기에 임대를 놓아 수익을 볼 수도 있다. 본인이 필요할 때에는 세컨드 하우스로 사용하다가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임대를 줘 수익을 올릴 뿐 아니라 이용관리도 편리하니 ‘일타삼피’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콘도는 구식
주목 단지는?

특히 세컨드 하우스는 대중화를 위해서 경제적 부담을 줄여줘 인기가 늘 높다. 게다가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에 비해서 매입과 양도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또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나 한류열풍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관광지 주변 세컨드 하우스가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수한 분양성적도 이를 입증한다. 실제 대표적 관광지인 부산 해운대에서 최근 분양된 ‘더 에이치 스위트’는 견본주택 오픈 당시 첫날부터 주말 3일간 1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후 실시된 청약에서도 부산 거주자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수천여명이 몰려 높은 청약경쟁률로 계약 시작 3개월 만에 100% 완판 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지구에 공급된 아파트 ‘제주 강정 유승한내들 퍼스트오션’도 평균 10.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전 타입 마감된 데 이어 조기에 100% 계약 완료했다.

과거에는 콘도 회원권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년에 이용하는 날이 며칠밖에 안되고 또 성수기에는 예약도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투자가치도 크지 않아 자연스레 관심이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관리도 수월하고 좋은 전망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모두 갖춘 레저형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레저형 아파트는 휴양, 레저기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높은 투자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과거 세컨드하우스는 전원주택, 단독주택, 펜션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주택들은 관리가 어렵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꾸준한 인기를 끌지 못했다. 반면 레저형 아파트는 비수기에는 휴양, 레저용 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성수기에 임대를 놓아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 입지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미래 상승가치가 기대되는데 집이 직장이나 학교 근처 거주 중심에서 주말 문화나 스포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과거 미국과 영국 사례를 보면 소득수준 2만∼3만달러 시점에 세컨드하우스 및 전원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거주지에서 1∼2시간 내에 오갈수 있는 지역에 주변에 골프장이나 스키장 등 취미생활을 즐길 거리가 있는 지역이 유망하다. 과거에는 수도권에서 가깝고 한강을 낀 경기도 광주, 가평, 양평, 강화 등이 인기였으나 개발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상승하자 최근에는 서울에서 2시간 내 도착하는 강원도 평창·강릉·속초 및 충청도지역으로 대상이 확산되고 있다.

관리 수월
쾌적한 환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휴가 때 즐긴다는 개념의 ‘베케이션홈’시장이 뜨겁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베케이션 홈 구입은 113만 채로, 전체 주택 구입의 21%를 차지했다.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13년보다 57% 증가한 것이었다. 저금리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전체 가구의 상위 10%는 재정적으로 훨씬 안정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에서 대도시 인근 강이나 바닷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리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도 뜨거웠다. 현대산업개발이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 공급한 ‘속초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마감 평균 경쟁률이 이 8.77대 1을 기록했다. 539가구(특별공급 148가구 제외) 모집에 4727명이 청약한 셈이다.

앞서 청약한 ‘미사역 효성해링턴 타워 The First’도 최고경쟁률 57대 1로 모든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했다. 동쪽으로 한강과 서쪽으로 망월천수변공원이 있는 데다가 가야공원 캠핑장, 미사리조정경기장, 승마공원 등 휴양·레저시설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세컨드 하우스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역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2730만원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만 1만5000여명이 몰리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 단지는 바다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가구가 남향이며 해운대 바다조망을 하며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과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인프라도 갖췄다.

“입지 좋으면
투자상품으로”

입지가 뛰어난 세컨드 하우스는 임대 상품으로 활용돼 투자상품으로도 한몫 한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자락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와 ‘해운대 아이파크’는 월세 1000만원에 육박했는데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04㎡형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800만원 이상 매물이 나왔을 정도다. 해변가 등 입지가 좋은 아파트는 세컨드 하우스와 희소성을 겨냥한 투자 수요도 함께 따라오기 마련이다. 최근 분양이 급증하면서 다양하면서도 차별화된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테라스 하우스도 주요 세컨드 하우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18∼ 19세기 영국에서 유행하던 도시주택의 하나로 층을 올릴 때마다 조금씩 뒤로 지어 아래층 옥상 일부를 테라스로 사용하는 형태의 건물을 말한다. 요즘은 전통적인 계단식 테라스 하우스뿐만 아니라 수직형 테라스 하우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경기 일원서 강원·충청으로 확산
레저형 아파트·테라스 하우스 인기

한동안 주춤했던 테라스 하우스의 인기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심에서 교육환경과 편의시설을 갖춘 아파트의 장점과 앞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의 테라스 하우스는 세컨드 하우스뿐만 아니라 실주거용으로도 많이 구입하는 추세다.

맞춤형 세컨드 하우스인 풀빌라는 각 세대당 수영장이 딸리고 펜션이 일체형으로 이루어진 숙박시설로 말한다. 빌라 한 채를 통째로 빌리기 때문에 독립된 공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휴양이 목적이거나 신혼여행을 온 신혼부부들이 많이 선택하는 인기상품이다. 또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수익형 풀빌라 분양이 세컨드 하우스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수익형 풀빌라는 희소성도 높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최근 잇따른 개발호재로 인해 제주도나 서산, 태안, 당진 등 서해안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풀빌라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관광지 주변 분양 상품을 매입해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거주하지 않는 날에는 임대를 놓아 수익을 챙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구입 시에는 구입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고 본인이 이용하면서 동시에 임대수익률도 높이려면, 4계절 내내 관광객이 많은 곳이나 관광자원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분양 중인 주요 세컨드 하우스이다. 


▲제주 모드락하우스=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신천리 1418, 1419-1, 1419-2, 1420번지 일대에 각세대 수영장을 배치한 풀빌라 ‘제주 모드락하우스’가 분양 중이다. 제주시내 주요지역을 차량으로 10∼20분 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조천읍내, 초·중교 자전거 10분(도보 20분) 이내, 10∼30분 이내에 다수의 주요 관광지 및 골프장, 조천해변 1.9km 도보이용이 가능하다. 함덕해수욕장이 차량 5분 거리다.

총면적 4165㎡, 10세대 규모로 대지계약면적 320.02∼658.54㎡, 건축계약면적 82.30∼154.74㎡, 분양가는 계약면적에 따라 3억∼4억5000만원선으로 계약금 20%, 중도금 20%, 잔금 60% 납부조건이다. 

▲주문진 라일플로리스=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탁 트인 언덕 위에 별장처럼 편히 쉴 수 있는 수익형 아파트 ‘라일플로리스’가 들어선다. 

지하 1층, 지상 15층의 1개 동에 전용면적 24∼36m² 266채다.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변에 들어선다. 해발 고도 약 18m 높이의 언덕 위에 지어져 모든 주택에서 탁 트인 조망권이 확보돼 동해 바다가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낭만적이고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유명 관광지인 주문진해수욕장과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이 있는 주문진항까지 차로 5분 이내에 갈 수 있어 주말별장을 구하는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는 채당 8000만원대에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가평 리버카운티= (주)예다임은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자락에 전원주택 부지를 분양 중에 있다. 배산임수형으로 풍수지리상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해당부지는 남향에, 전 필지 건폐율 40%의 계획 관리지역이다. 이 지역에 가평 리버카운티 2차가 들어설 예정인데 전원주택 1차는 30세대를 분양 완료했다. 현재 주거 및 세컨하우스로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분양하는 전원주택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생활편의시설과 대형마트, 은행, 병원과 관공서가 5분 거리에 있어 생활하기에 편리하다. 대표 관광지인 아침고요수목원과 쁘띠프랑스, 눈썰매장, 호명호수, 운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골프마니아들이 좋아하는 베네스트, 리앤리, 크리스탈, 썬힐 골프장과 인접해 비즈니스 가든 하우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2차 분양 면적은 350∼990㎡ 이며, 철근 콘크리트와 목조, 황토, 경량, ALC 등 고객이 원하는 건축디자인에 따라 다양하게 맞춤설계가 가능하다. 

▲횡성레이크빌= 타운하우스형 전원주택단지 ‘횡성레이크빌’은 거주용 전원주택과 주말 전원주택을 운영·관리한다. 단지 내 입주 회원들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다채로운 타운하우스형 전원주택단지다. 70세대, 6만5000㎡ 규모의 거대 전원주택단지로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룬 자연 친화적 단지로 설계됐다. 횡성레이크빌은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해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다.

횡성IC에서는 불과 15분 거리며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단지까지는 156㎞ 거리로 2시간 이내 거리다. 올해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전철과 강남에서 출발하는 전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40분 이내에 도착 가능하다. 올해 제2영동고속도로도 개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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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