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창업, 알고 시작하자!

2015 창업 트렌드 결산

불황·메르스 여파로 배달 포장 업종 강세
한식 재조명으로 한식뷔페 여전히 인기

2015년 창업시장은 경기불황인데다 메르스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매우 힘든 한해를 보냈다.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누적되면서 50대 이상 창업자가 늘어나 과당경쟁도 지속되었고, 곳곳에서 폐업이 속출했다. 이 가운데 선전한 업종도 있었다.

경기불황과 메르스 여파로 생계형 창업자가 많은 배달 포장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불황기 창업자들의 화두는 ‘적은 투자비용, 꾸준한 수익’이다. 큰돈을 투자해서 큰돈을 벌기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주택상권에 1억원 이하의 비용으로 생활비 정도만 만지려는 심리가 강하게 반영됐다.

특히 배달 포장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상반기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질환(MERS·메르스) 사태로 도심상권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배달과 포장고객 층을 타겟으로 하는 업종은 오히려 매출이 늘거나 타격을 적게 입었다. 소비자들이 집 근처에서 소비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과 수제삼각김밥·규동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불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 해물포차 ‘오징어와친구들’ 등이 있다.  6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솥도시락은 올해 1000억 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800억 매출을 올린 지난해보다 200억원 증가했다. 휴대용 드립커피, 캔커피를 비롯, 청양고추 토핑 등의 제품 출시도 매출 상승에 효자노릇을 했다.

오니기리와이규동도 한국인 취향에 맞는 따끈따끈한 밥으로 즉석에서 만든 삼각김밥과 규동(일본식 쇠고기 덮밥)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힘든 자영업 시장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편의점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을 필두로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포수는 2015년 2만9626개를 기록, 2015년에만 전국에서 2400여개가 문을 열었다.  커피업계는 가격파괴가 이어진 동시에 수익성을 더한 신규업종이 부상했다. 중저가 커피전문점은 생계형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나홀로 호황’ 업종

‘빽다방’은 아메리카노를 기존 커피전문점의 절반수준인 1500원부터 판매, 2014년까지 30여개에 불과했던 점포가 2015년 300여개까지 급속히 늘었다. 100% 생과일 주스를 1500원에 판매하는 생과일 주스전문점 ‘쥬씨’도 지난 5월 가맹사업을 시작, 점포가 빠르게 증가하며 250여개까지 늘었다.

편의점도 저가 커피 경쟁에 뛰어들면서 중저가 커피 시장은 가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즉석 원두커피를 판매했던 GS25, 씨유, 세븐일레븐 등은 최근 에스프레소 기계나 드립커피 머신 등을 구비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내려먹을 수 있게 한 것. 가격은 1000 ~1200원으로 낮다. 투자형창업자 혹은 기존 커피전문점 운영자들은 베이글카페에 눈을 돌렸다. 베이글카페가 창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

‘카페베네 126베이글’은 지난 5월 첫 점포를 열고, 가맹 모집을 본격한 8월 이후 5개월 만에 100개를 넘어섰다. 베이글빵 10종과 크림치즈 19종을 판매, 빵 사이에 크림치즈와 연어, 햄, 채소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먹을 수 있다. 아침과 점심에 커피와 베이글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기존 매장에서 베이글 전문점으로 변경한 매장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매출과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커피전문점의 업종 전환도 많다.

지난 6월 초 강남에 첫 점포를 연 ‘베이글카페’는 벌써 매장이 20여개를 넘어섰다. ‘뉴욕베이글’은 지난 6월 인천 송도와 청라에 2개점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6개점으로 늘었다. ‘커피베이’ ‘커피나무’ 등 기존 커피전문점들도 신메뉴로 크림치즈 베이글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숯불바베큐치킨 ‘훌랄라바베큐치킨’ 등도 내년 상반기 베이글 전문점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창업시장 화두로 떠오른 한식뷔페의 인기도 여전했다. 주로 330㎡(100평) 이상 점포를 중심으로 전개, 투자형 창업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이들 업종의 특징은 식사를 한 후, 커피 및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한 번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 결정권을 가진 4050 여성들이 가족 또는 지인과 여러 명씩 몰려오면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이어갔다.


가격파괴 전략

한식뷔페 ‘풀잎채’는 한식을 일품요리로 만들어 누구나 먹기 편하게 샐러드바 형태로 풀어 놓은 뷔페식 한식당이다. 2013년 1월에 창업한 후 올해 급성장해 벌써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 내 330㎡이 넘는 대형 점포만 41개를 열었다.

중산층 창업희망자의 공동 투자형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으면서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데, 2015년에는 지방으로도 본격 확장해 나갔다. 풀잎채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 브랜드인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이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에 속속 들어섰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올해 성공 브랜드들은 4050 여성이나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1인 가구 등을 공략한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한식의 경우 푸짐하고 맛이 좋아도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면 부담을 느끼고, 지방의 경우는 가격대가 1만원대 초반이 넘으면 가격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며 “주 고객 층인 4050 여성층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가격 포지션이 중요하고, 끊임없이 품질을 높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