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몰리는 인기 지역은?

올 연말 수도권 인기 지역에 굵직한 개발호재들을 갖춘 알짜입지에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서구 마곡지구와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송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경기권에서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동탄2신도시, 평택시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굵직한 개발호재 갖춘 알짜입지 주목
수도권에 수익형 부동산 공급 잇달아

서울권에 속한 신도시나 택지지구는 높은 희소성과 편리한 교통망, 기업 이전, 개발호재 등을 갖춰 수익형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서울 강서 마곡지구는 문정지구와 더불어 서울에서 조성되는 마지막 대규모 택지지구로 국내 대형 기업들이 입주하는 업무타운으로 조성되고 있다.

마곡지구는 롯데, 넥센, 코오롱 등의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상주인구 16만명, 하루 유동 인구 40만명을 배후 수요로 둔 서울 최대 비즈니스파크로 조성된다. 이에 발맞춰 공항철도 마곡역 개통, 이화의료원 완공, 복합쇼핑센터 건립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파트뿐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도 강세를 보인다. 풍부한 비즈니스 수요를 확보한 거대 신흥 상권으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높다.

높은 희소성
신흥 상권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조성되는 대규모 업무지구로 개발 중인 송파구 문정지구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미래형업무단지와 법조타운으로 조성된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위례신도시, 동남권 유통단지, 문정 비즈니스파크 등 개발 호재들이 잇따르는 데다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속속 들어서면서 서울 동남권 대표 업무지구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다소 주춤했던 위례신도시도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올 11월 4개 단지(2400세대), 12월 1개 단지(1380세대)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1만8420세대가 입주를 완료함으로써 점차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5호선 강동역 주변이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와 함께 업무·상업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경우 연면적이 9만3943㎡로, 시내 주요권역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매머드급 오피스 빌딩으로 2017년에 삼성물산 등의 입주로 신흥 업무단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
연말까지 줄분양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용산은 면세점의 아이파크몰 입점이 결정됐고, 신분당선 연장(예정) 및 주한미군 이전부지의 개발을 앞당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풍부한 수요가 예상된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는 국가산업단지로 대기업 및 IT, 벤처기업 등 1만1000여 업체가 밀집한 첨단지식산업단지이면서 최대 규모의 아웃렛 업체가 밀집한 로데오 거리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은 투자자들에게 풍부한 수요와 안정적인 수익으로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수도권의 경우 하남 미사강변도시, 동탄2신도시, 평택시 등이 선두권인데 기업체 수요는 물론 5호선 연장, KTX, GTX 등 교통효과도 기대된다. 미사강변도시는 경기도 하남시 망월·풍산동 등 일대 546만㎡의 규모에 조성 중인 공공택지다. 현재 막바지 단계로 미사강변도시에는 3만8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미사강변도시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2018년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어서 교통여건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동탄2신도시와 평택시도 대기업 투자와 교통호재가 몰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KTX와 GTX 효과로 주목받는 동탄2신도시는 조성이 마무리될 경우 약 28만여명의 고정 배후수요를 비롯해 주변의 삼성반도체 공장, 동탄테크노밸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약 11만여명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리한 교통, 기업 이전…
신도시·택지지구 강세

미군기지 이전, KTX 개통 등 대형 개발호재가 넘치는 평택시는 삼성고덕산단이 최근 기공식을 마쳐 기대감이 높다. 삼성고덕산단은 삼성전자가 최종적으로 총 100조원을 투자해 조성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로 이 중 1차로 15조6000억을 투자해 201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현재 45만 인구인 평택시도 2020년 약 8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평택시는 내다보고 있다.


부천과 용인 모두 역세권 입지에 상가와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역세권인 만큼 꾸준한 유동인구 및 풍부한 배후수요를 얻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연 1%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어 연말까지 서울·수도권 알짜 지역에서 분양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저금리로 시중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에 앞서 입지나 교통 편리성과 브랜드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 분양 중인 수익형 부동산 현황이다.

I 서울권 I

▲마곡 동익 드 미라벨(상가)= 동익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I7-1·2블록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인 ‘동익 드 미라벨’1층 회사보유분을 선착순 분양한다. 마곡지구의 주거∼행정∼업무타운으로 이어지는 골든트라이앵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연면적 4만4297㎡ 규모다. 지상 1∼2층과 8층에는 168개의 점포가, 3∼7층에는 6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조성된다. 전용률 80%선이다. 준공은 2017년 1월 계획.

▲가산 대명 벨리온(오피스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시티 내 ‘가산 대명 벨리온’오피스텔이 11월 분양한다. 총 585실로 연면적 2만4990.61㎡, 지하 3층∼지상 16층 규모다. 전용면적 16∼31㎡, 9개 타입으로 공급예정이다. 건폐율이 26.97%라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3단지는 그동안 일반 분양형 오피스텔 공급이 전무한 지역으로 1·7호선 더블역세권 도보 3분 거리 입지로 공급되는 최초 오피스텔이라는 평가다. 주요 개발호재로 2020년(예정)까지 인근에 서부간선도로가 지하화로 계획, 일반도로와 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직접 수혜단지다. 일부세대는 안양천 조망이 가능하다.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상가)= 신동아건설은 5호선 강동역과 직접 연결된 초역세권 상가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의 투자자와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 1층 56개, 지상 1층 20개, 총 76개 점포로 공급된다. 휴식과 새로운 테마,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스트리스형 상가로 개발돼 개방감이 높고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상 1∼5층은 상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실투자금은 5억원대부터다. 전용면적은 80.85∼270.12㎡, 추천업종은 1층 약국, 커피숍, 전문음식점, 은행·ATM기 등, 2층은 은행 등 금융기관, 3∼5층은 피부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이다.

▲위례 이타워(상가)= 위례신도시 우남역세권 근상 1-4BL에 우남역 ‘이-타워(E-Tower)’프라자 상가가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1층 연면적 1만3447.83㎡ 규모다. 지하 3∼1층은 주차장, 지상 1∼11층은 총 86개 점포로 구성된다.

3.3㎡당 분양가는 900만∼4500만원선이다. 우남역세권은 위례신도시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더블역세권 상권으로 최대 상업지구 밀집상권으로 중심이자 우남역 환승지역의 풍부한 유동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전용률은 54%대로 우수하다. 계약금 10%에 4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입점은 2017년 상반기 예정.

I 경기권 I

▲우성 미사타워(상가)= 우성건영이 분양하는 ‘우성미사타워’상가는 미사강변지구 중심상업지 1-2블럭에 위치한다. 지하 4층∼지상 14층, 2만5770.55m² 규모다. 24m, 20m도로를 접하고 있다. 전용률은 51.12%. 호수 근린공원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탁트인 조망이 가능하다.


반경 500m에 아파트1만1897세대(약4만여명) 배후수요를 확보한 호수공원 메인도로 삼거리 코너입지다. 미사 중심상업지 내 가장 높은 14층의 우성미사타워 상가는 뛰어난 외부 노출성과 하남 미사 중상지구 내에서 가장 빠른 입주로 각종 프랜차이즈, 병의원, 학원 등 업종 선점과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수익형 인기
당분간 지속”

▲평택 라페온빌 2차(도시형 생활주택)= 골드라인 KTX 신평택역 수혜 단지인 평택 소형아파트 ‘라페온빌’이 2차 분양 중이다. 산업단지 배후수요, 외국인 수요뿐만 아니라 초역세권 입지로 인한 풍부한 유동인구와 외부수요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교통호재도 탁월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는 물론 2016년에 개통 예정인 KTX 신평택역으로 인해 서울까지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쾌속교통망을 내세운다. 또한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서수원∼평택 민자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등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 가능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내부는 라페온빌만의 차별화된 공간설계와 풀퍼니쉬드 시스템으로 인테리어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송내 이데아시티(오피스텔)= 경기 부천시 영화의거리 일대 ‘송내 이데아시티’오피스텔이 선임대·후분양으로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1층, 총 105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면적 44.60∼45.54㎡로 투자자와 임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평형대다. 하루 유동인구 20만명의 1호선 송내역 도보 5분거리로 북부역세권 영화의거리(먹자거리) 동쪽 출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투나쇼핑몰, 법원, 경찰청(1분 거리), 근로·고용·국민연금·의료보험공단(2분 거리) 등이 모두 200m 이내에 있다. 송내역 10년 만에 분양하는 신축 오피스텔로 부천 최대의 교통요지(급행정차), 다양한 상권인접(송내 최대 먹자상권), 풍부한 인프라로 투자와 동시에 수익이 발생한다. 분양가는 9000만∼1억원선으로, 실제 투자금은 340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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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