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투자형 창업에 주목하자

안전 창업 tip

투자형 창업이 부상하고 있다. 한동안 소자본 생계형 창업에 몰렸던 시장의 관심이 투자형 창업 아이템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속되는 불황과 저금리 기조, 생계형 창업 증가가 한 몫 한다.

한식뷔페 풀잎채…3년 내 투자금 회수
불닭발 동네상권 다점포 운영으로 대박

투자형 창업이 뜨는 데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어느 정도 자금여력을 갖춘 50대 이상 시니어 창업자들의 안전 창업수요가 늘고 있는 사실이 있다. 투자형 창업의 유형과 사례, 주의점을 알아보자.

‘새로 사업을 시작하자니 성공할 자신이 없고, 주식 투자는 위험해 보이고’. 투자는 하되 창업부터 경영을 모두 전문가에게위탁하는 형태의 위탁관리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돼 준다. 요즘은 아예 위탁관리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본사도 생겨났다.

돈을 가진 사업자가 관련 프랜차이즈 본사에 투자를 하면 본사나 제3자가 점포 운영을 도맡아 하게 된다. 여러 명이 일정한 투자금액을 공동 출자하기도 한다. 본사는 점장을 파견해 위탁관리를 해주는 대신 매출액 혹은 순이익의 몇 %를 위탁관리 대행 수수료로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자·관리 이원화


위탁관리 창업은 투자자는 자본 투자에 주력하고, 경영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 극대화를 위한 모든 노하우와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수익 배분은 지분 구성을 통해 공정하게 분배된다.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의 경우 점포 사업에 대해 잘 몰라도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므로 실패율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더불어 자본금이 부족한 경영자라도 자기의 경영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위탁 경영을 맡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 역량이 부족하거나 투자자가 수익에 대해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경우에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투자 조건과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지고, 본사의 인력 구조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다음 결정해야 하며, 사전에 투자비용 대비 수익금 배분에 대한 규정도 명확하게 설정해 놓아야 할 것이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공동투자제도를 운영한다. 3~4명의 투자자와 본사가 공동으로 특수상권에 330~396㎡(100~120평) 규모로 투자, 운영은 본사와 전문매니저가 하고 수익은 투자액에 따라 배분한다. 3년 내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한다. 지난 7월에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풀잎채 영호남본부’를 개설했다. 부산 대구 양산 김해 창원 등 영남 및 근교 지역 매장을 총괄관리하며 지방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합리적 수익 분배

풀잎채는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특수상권에 330~396㎡(100~120평) 규모로 입점해 중장년층 사이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격대비 품질이 높다는 점이 성공요인이다. 강원도 곤드레솥밥과 산채나물 등 지역의 토속음식를 비롯, 에피타이저, 디저트 등 100여 가지를 점심 1만2900원, 저녁 1만6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기존 찬 전개식 한식을 먹기 간편한 일품요리로 선보인다.

2013년 경남 창원에서 시작, 인기에 힘입어 경기도 분당, 서울 영등포, 목동 등 주요 상권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 주요상권에 진출했다. 3년도 채 안 돼 40여개로 매장이 늘었다. 가성비(가격대비 품질)가 좋아 돌잔치, 가족모임, 동창모임 등 각종 행사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한명의 점주가 동일한 프랜차이즈 매장을 2~3곳씩 운영하는 투자형 창업도 견실한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빈번히 찾아볼 수 있다. 안정수 사장은 인천 연수동과 용현동에서 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을 운영한다. 일찌감치 창업에 뜻이 있었던 안 사장은 주택가 골목에 딱 맞는 아이템으로 홍보를 더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 지난 9월 연수동에 33㎡(10평) 매장과 용현동에 76 ㎡(23평) 매장을 연달아 냈다.


평소 닭발 마니아였던 그는 이미 맛으로 유명했던 본초불닭발을 선택, 벌써부터 동네 대표 닭발전문점으로 통한다. 중독성 있게 맛있게 매운 맛의 불닭발을 비롯, 오돌뼈, 닭날개, 불족발, 해물만두 등을 갖춰 매출 극대화를 꾀했다. 메뉴가격은 대부분 1만5000원을 넘지 않는다. 안 사장은 “불닭발은 대표적인 서민 아이템으로 동네상권에 잘 어울린다”며, “궁합이 맞는 메뉴를 고르게 갖추고 포장과 배달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닭발을 세척, 손질한 후 양념까지 해서 진공 포장해 완제품 형태로 각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은 진공 팩을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넣고 4~5분간 데우기만 하면 된다. 마진율이 좋은 포장과 배달 비율이 높아 작은 매장에서 생산성도 높다. 연수동 10평 매장은 월 2100만원 매출과 30%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그가 제안하는 다점포 운영 노하우는 ▲본사에서 100% 조리한 완제품 납품 등 직원에게 맡겨도 차질이 없도록 해라 ▲업종전환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로 초기투자비용을 낮춰라 ▲여러 개의 점포는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다. POS시스템 등 체계적인 관리는 필수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물품을 판매한 시점에서 판매정보가 중앙컴퓨터로 전달돼 각종 사무처리는 물론 경영분석까지 이뤄지는 POS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점포를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점포별 매입, 매출, 재고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강병오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저금리 시대 적절한 투자처로 동일 가맹본사의 2호점, 3호점 창업을 시도하는 투자형 창업이 늘고 있다”며 “단 지나치게 욕심이 앞서는 것은 위험하며 1호점 매출이 안정되고 영업 환경에 변수가 없어 직원에게 맡겨도 차질이 없다는 확신이 들 때 매장을 확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투자형 창업은 전문가가 경영을 맡으므로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자기 시간을 뺏기지 않으면서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은행금리와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수익성도 높은 편. 요즘처럼 금리도 낮고 주식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업종만 잘 선택하면 오히려 위험성이 낮은 투자처이기도 하다.
1.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업종을 고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2.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ㆍ관리 시스템 점검은 물론, 반짝 아이템에 혹해 충동적인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3. 공동으로 투자할 때는 가급적 매출 규모가 큰 아이템을 택한다. 예를 들어 월 매출이 2000만원에 순이익이 600만원이 난다고 해도 세 명이 공동지분으로 투자했다면 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2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객단가가 낮은 커피전문점, 분식점 등보다는 한식뷔페 등 객단가가 높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4. 공동투자의 경우 항상 분쟁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의 권리와 의무사항, 이익분배, 역할분담에 대한 분명한 경계설정을 위한 계약서 작성과 사전 논의가 필수다.
5. 위탁관리를 할 때는 위탁 운영 주체의 전문성을 잘 살핀다. 위탁관리를 해주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본사 역량이 부족하거나 준비 없이 뛰어들 경우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본사가 경영 전문성과 노하우를 얼마나 갖췄는지 중점적으로 알아본다. 다점포 운영은 체계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주먹구구식 점포 운영으로는 여러개 점포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어렵다. 오히려 어설프게 두세개 점포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한개 점포를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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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