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열애설이 터졌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재계 전체가 이 소식으로 시끌시끌하다. 정 부회장의 연애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이번에 상대 여성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급기야 항간에선 정 부회장의 ‘10월 결혼설’까지 나돌고 있다. ‘상처’뒤 꽁꽁 얼어붙은 정 부회장의 마음을 녹인 연인은 누구일까. 그녀를 싸고 있는 일곱 겹의 베일을 벗겨봤다.
황태자-플루티스트 열애…‘여친’ 실명·사진 공개
12세 연하 ‘띠동갑’긴 생머리에 청순한 외모 화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뜨끔’했다. 남몰래 사랑을 키워온 비밀이 들통 났기 때문이다. 한 여성지는 최근 정 부회장이 지난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애인의 독주 연주회에 참석했다며 둘이 현재 열애중이라고 보도했다. 열애 소식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반응을 보이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의 프로필은?
‘정용진의 그녀’로 지목된 여성은 한지희씨다. 올해 30세다. 42세인 정 부회장과 12세 연하의 띠동갑인 셈이다. 키는 165㎝, 긴 생머리에 청순한 외모다. 한씨는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엘리트 유학파다. 중학교 시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인 볼프강 슐츠의 추천으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불로뉴 국립음악원, 미국 오하이오 오벌린음악원을 나왔다.
유럽과 미국의 플루트 연주자로 기틀을 다진 한씨는 국내 이화여대로 역유학을 선택해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일본의 무사시노 음대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수원대학교와 성신여대(9월 예정) 음대 강사로 출강하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바로크합주단, 원주시립교향악단의 객원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프라임 필하모닉 등과의 예술의전당 협연무대를 통해 솔로이스트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한씨는 플루트 대축제, 프렌즈 플루트 신년음악회 등 크고 작은 플루트 앙상블 연주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독주 연주회에 이어 오는 9월 예술의전당 콘서트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예정돼 있다.
한씨는 순수와 관능의 음색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씨는 감동을 주는 아티스트다. 외모만큼이나 순수와 관능을 동시에 표현해 낸다. 맑게 갠 푸른 하늘을 연상시키는 듯한 화창한 음색과 풍부한 저음에서 비롯된 농익은 음색이 실감난다”는 게 음악 평론가들의 평이다.
그녀의 집안은?
한씨의 집안은 내로라하는 재벌가는 아니다.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다. 한씨의 부친은 고 한상범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다. 1972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치다 1986년부터 2007년 퇴직 때까지 홍보업무를 맡아 국내 항공업계 ‘홍보의 달인’으로 유명했던 한 전 부사장은 인파선암으로 수년간 투병하다 지난 5월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한 전 부사장을 특별히 아껴 암 진단을 처음 받았을 당시 미국 남가주대(USC) 병원으로 보내 항암치료를 받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주변에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자주 말하는 등 생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작고 직전까지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한씨의 음악적 재능과 실력, 열정이 한 전 부사장의 클래식 사랑과 무관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친은 김모 B업소 대표다. ‘B업소’는 이태원과 청담동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김 대표는 B업소 외에 퓨전식 일식레스토랑 ‘T업소’(이태원)와 인테리어숍 ‘B업소’(청담동) 등도 운영 중이다. 한씨는 2녀 중 장녀로 여동생이 있다. M사에 근무 중인 한모씨다. 우연일까. 정 부회장과 M사의 오너는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한씨는 동생이 한명 더 있었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친조부는 기업인, 외조부는 해군참모총장·도지사·장관 출신의 유명인사다. 한씨를 비롯해 그 가족들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서울 O교회 집사인 김 대표는 2008년부터 소년소녀가장 및 고아들을 위한 봉사단체인 G선교회 한국지부 대표를 맡고 있다. 한 전 부사장도 은퇴 후 이 선교회의 서울지부장을 지낸 바 있다. 자매도 부모를 도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녀의 비밀은?
신세계일가의 두 번째 며느릿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씨에겐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 바로 이혼 경력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은 열애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몹시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언론들의 대대적인 열애 보도로 한씨의 사생활이 노출되자 굉장히 미안해했다고 한다. 한씨는 ‘돌싱’(돌아온 싱글)이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한씨는 2003년 23세 때 5세 연상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차모씨와 결혼했으나 3년여 만인 2006년 이혼했다. 둘 사이에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솔로’로 지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 부회장을 만났다. 정 부회장 역시 돌싱이다. 공교롭게도 한씨가 결혼한 해에 이혼했다. 정 부회장은 1995년 톱스타 고현정씨와 2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했지만 8년여 만인 2003년 갈라섰다.
[‘정용진의 그녀’는 누구?]
플루트 전공 엘리트 유학파
준재벌 집안… 2녀 중 장녀
2003년 결혼경력 ‘이혼녀’
법원에 제출한 이혼사유는 ‘성격 차에 따른 가정불화’였다. 두 사람 사이엔 1남1녀가 있다. 아들(12세)과 딸(10세)은 모두 초등학생이다. 고씨는 자녀양육권을 포기한 상태로, 정 부회장이 키우고 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양육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여동생이 본인의 아이와 내 두 아이 모두의 엄마 역할을 해 준 덕에 내 아이들이 밝게 잘 자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혼과 동시에 두 자녀와 떨어진 고씨는 어린 자식들과 생이별한 고통 탓에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씨는 이혼 후 지금까지 자녀들을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전화 통화는 시도조차 못했다는 게 고씨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어떻게 만났나?
정 부회장의 재혼설은 이혼 이후 끊이질 않았다. 상대는 재벌가 자녀, 연예인 등이었다. 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였다. 정 부회장도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한씨와의 열애설이 부상하면서 모든 ‘설’이 정리됐다. 정 부회장과 한씨가 사랑에 빠진 것은 2007년이다. 열애설이 처음 불거진 시기는 그해 말부터다. 당시 일부 언론은 “정 부회장이 20대 여성과 열애 중”이라고 보도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이 사랑을 키울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은 음악이다. 클래식 모임을 통해 자연스레 가까워진 것. 정-한 커플은 한 음악모임에서 만났다. 정 부회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열애설에 대한 돌발질문에 “음악회를 다니는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이라고 한씨를 소개한 적이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 클래식을 즐겨듣는다. 한씨를 만나고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수준급 실력이다.
한씨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부회장과) 같이 음악회 보러 다니는 모임에서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소개팅으로 만났다는 얘기도 있다. 한 기업인이 선교회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한씨를 정 부회장에게 소개시켜줬다는 것이다. ‘오작교’역할을 한 기업인은 한씨의 가족들도 잘 알고 있어 모친과 동생도 두 사람의 교제사실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는 게 선교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진짜 열애 맞나?
정 부회장은 줄곧 한씨와의 핑크빛 소문을 부인해왔다. 정 부회장은 한씨에 대해 “친한 친구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여럿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씨도 “정 부회장과 친한 사이인 것은 맞지만 사귀는 것은 아니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정 부회장은 열애설의 진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은 여러 매체에 열애설이 뜨자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팔로워 좀 늘겠군. 네이버 검색 2위!” “구정에 한번, 그리고 가정의 달, 그리고 추석에 한 번, 추석이 가까워졌나” “여기도 인턴기자 계시나 봐요. 거의 실시간 (보도)”등의 코멘트만 달았을 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정 부회장이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인 사이를 공식화하는 장면이 언론에 잡힌 게 최근 한씨의 연주회까지 한두 번이 아니다. 가장 먼저 2007년 말 ‘이태원 일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 청담동 레스토랑 등 공개적인 장소에 자주 동석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정 부회장이 트위터에 한씨 친구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추천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엔 용인 캐리비안베이 데이트로 떠들썩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네티즌은 “정 부회장과 묘령의 여인이 팔짱을 끼고 영어로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수영장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둘 사이에 애정이 없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있었다. 정 부회장이 한씨 부친인 한 전 부사장의 빈소였던 현대아산병원에 3일 내내 거의 상주를 하다시피 했다. 강원도 원주 장지까지 동행했다. 한 조문객은 “정 부회장이 딸만 둘인 집안의 사실상 상주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결혼 골인 할까?
정 부회장은 재혼에 대해서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다만 결혼에 대해 “아직 생각이 없다. 절실하지 않다.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번 실패한 만큼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 그가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한 건 얼마 전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에 관한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결혼을 결심하게 되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씨와의 염문설이 나돌 땐 “좋은 사람 만나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말해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급기야 신세계그룹과 삼성일가 주변에선 정 부회장의 ‘10월 결혼설’이 나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아내의 내조 없이 대기업을 경영하기는 힘들다. 상대가 누가 됐든 정 부회장의 결혼 자체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며 “단 언제가 관심사로 현재 사귀고 있는 여성이 있다면 그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전 음악모임서 만나 사랑 키워
그룹 안팎서 결혼 임박 얘기 나와
정 부회장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정 부회장은 수년간의 경영수업을 마치고 그룹의 실질적인 오너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상태. 따라서 경영에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선 ‘피앙세’가 절실한 처지다. 다시 말해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일단 가정이 안정돼야 한다는 논리다.
또 10월은 한씨 생일이 있는 달이다.
호사가들은 “정 부회장이 한씨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주지 않겠냐”며 결혼 임박설을 부추기고 있다. 꽉 찬 연애기간도 결혼 가능성을 높인다. 정 부회장과 한씨가 사귄 지는 벌써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게다가 정 부회장은 지난해 한씨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정 부회장이 비밀리에 짓고 있는 새집이다. 분당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데, 바로 이 집에 신접살림을 들이지 않겠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신세계가 승낙할까?
정 부회장이 결혼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해도 집안의 승낙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씨를 받아들일까 하는 의문이 여기서 불거진다. 이 회장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는 식으로 맺고 끊는 게 확실한 스타일. 한마디로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 회장은 사보 칼럼에서 “아버지(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차갑고 냉정한 경영자다. 체질, 성격, 취향, 생김새, 음식 등 아버지와 나는 모든 면에서 많이 닮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도 “어머니는 선대 회장님의 냉철한 이성을 가장 많이 닮은 분으로 경영수업을 받는 동안 선대 회장의 가르침을 전해주셨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이 회장이) 전혀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다. 홀아비로 혼자 살아도 구질구질하지 않게 부모님이 많이 배려해주신다”며 자신의 결혼에 대한 이 회장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