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에 3채’ 아직도 믿으십니까?

수익형 ‘3초 시대’ 대해부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가을에는 풍성한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사상 최저…투자자 선택은?
쏟아지는 물건들 “옥석가리기 필요”

올 가을에 주목할 만한 수익형 부동산 3대 키워드는 뭘까. 업계에 따르면 ▲초(超)저금리 ▲초(超)역세권 ▲초(超)대형 등이 있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이 뜨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초저금리다. 초역세권은 입지와 관련된 것이고 초대형은 규모가 커야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꼭 알아두자!
투자주의 5계명

▲초저금리 =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보이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대체적으로 금리 인하가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데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금 금리가 연 1%대인 지금은 저축만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말하는 초저금리 시대에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주의 사항 ‘5계명’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수익성을 담보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배후 수요’다. 공실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요가 많은 곳인지, 세입자가 나간 뒤 재임대까지의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염 사례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길 땐 상가나 호텔 모두 공실률이 커져 손실을 입기 십상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투자 비용이 얼마나 드냐도 관건이다. 최근 오피스텔이나 상가의 경우 분양가나 시세가 오르는 추세다. 매입비용이 많이 들 경우 투자비 대비 수익률이 생각만큼 안 나올 소지가 크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수익형 부동산은 취득세·소득세·부가가치세 등을 내야하는 만큼 자칫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다.

관리비도 고려해야 한다. 편의시설이나 부대시설 등을 이유로 주변보다 관리비가 턱없이 높게 책정됐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관리비가 높으면 임차인이나 입주자들이 임차를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공실이 많은 경우는 임대인이 관리비를 내 주는 경우도 있다.

과장 광고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변 개발계획이 확정된 것처럼 포장하거나 역세권이라고 해놓고선 실제 500m가 훨씬 더 되는 거리에 위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현란한 문구를 그대로 믿어도 안 된다. ‘1억원에 3채’라는 것은 실투자금만을 얘기하는 것으로, 나머지는 대출과 보증금까지 감안해야 한다. ‘10년 확정 수익 보장’의 경우 수익률 계산 시 세금과 관리비 등은 투자비에 포함시키지 않아 실질수익률은 훨씬 떨어진다.

‘원금 보장형’이란 조건도 비교할 수 있는 시세 기준이 애매해 실제 가격이 떨어져도 돌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질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은 수익형 부동산이 적지 않지 때문에 지속적인 수익이 날 수 있는 곳을 고르기 위해선 배후수요나 입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기 끌면서
경쟁도 치열

▲초역세권 = 초역세권 수익형 부동산은 영원한 투자 1순위다. 초역세권에 공급되는 수익형 상품은 장점도 많아 투자자나 임차인의 선호도가 높다. 역에서 가까울수록 입지가 좋을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먼저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인 상가의 경우 초역세권 입지가 관건이다. 소비층 접근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나며 소비층 유입이 유리한 이점 때문에 유명 브랜드 업체나 프랜차이즈 업종들이 초 역세권 상가를 선호한다. 또 역 바로 앞이거나 역과 직접 이어지는 상가는 타 상가들에 비해 많은 유동인구가 유입되고 안정적이다. 여기에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은 20∼30대 젊은 소비층의 유입도 활발해 상가 활성화 및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저금리에 소액 투자처로 주목받는 오피스텔의 경우도 초역세권 입지가 중요한 이유는 수익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직주근접’을 가장 먼저 따지는 20∼30대 젊은 직장인이 주 수요층인 만큼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을 최적의 입지로 꼽는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식산업센터나 오피스도 초역세권이 유리하기는 마찬가지다. 거주자 또는 근무자의 생활 편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IT업계 중소업체가 주로 입주하는 지식산업센터는 초역세권일 경우 유통망도 넓힐 수 있어 유리하며 직원이 대부분 5인 미만인 오피스 입주 업체 중 상당수는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직접 발로 뛰기 때문에 이들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 좋은 곳을 선정해야 한다. 따라서 같은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도보 3분 이내에 지하철역이 위치한 리얼 역세권 여부가임대료 시세를 결정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역세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를 하면 역세권을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역세권 투자는 특성상 적지 않은 투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입지적 장단점을 잘 파악한 후에 투자에 임해야 한다.

가을철 대목 3대 키워드는?
초저금리·초역세권·초대형

▲초대형 = 수익형 부동산도 규모가 큰 상품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공간에서 ‘원스톱’생활이 가능해 편리성이 강점으로 꼽히고 대부분 브랜드 시공사가 맡기 때문에 지역 내 랜드마크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공급업체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무이자 혜택은 물론 역에서 얼마나 가까운 입지인지, 규모를 강조하며 다양한 설계를 통해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3초’강점이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상가) = 신동아건설은 5호선 강동역과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 상가인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56개, 지상 1층 20개 등 총 76개 점포에 70대의 자주식 주차장이 공급된다. 휴식과 새로운 테마,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라스 특화 스트리트형 상가로 개발돼 개방감이 높고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고객의 편의를 위한 근린생활 위주의 판매시설과 고급 카페거리 조성을 위한 다양한 식음료시설 입점으로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탄생이 예상된다.

▲마곡 동익 드 미라벨(상가) =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I7-1·2블록에 들어서는 ‘동익 드 미라벨’1층 회사보유분을 선착순 분양한다. 마곡지구의 주거∼행정∼업무타운으로 이어지는 골든트라이앵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4만4297㎡ 규모다. 지상 1∼2층과 8층에는 168개의 점포가, 3∼7층에는 6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조성된다. 3면이 테라스 거리형 상가로 조성된다.

▲우성 미사타워(상가) = 우성건영은 하남 미사 강변 신도시 중심상업용지인 1-2블록에 14층 높이 플라자 상가인 ‘우성 미사타워’를 공급한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5년 개통 예정)과 인접한 상가 건물로 108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식당, 학원, 약국, 병의원 등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로 사용이 가능하다. 대지 2189㎡, 연면적 2만5769㎡(약 7800평)에 지하 4층∼지상 14층 높이로 지어진다. 14층 높이 건물 전체가 상가로 지하 1층∼지하 4층에는 주차 편의를 위해 자주식 주차장이 들어선다.

▲평택 스마트빌 포레(오피스텔) = 경기도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 내 중심상권에 바다 조망이 되는 임대수익형 부동산인 ‘스마트빌 포레’가 분양 중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6층 규모다. 1층은 26개 근린생활시설, 지상 2∼4층은 주차장, 지상 5∼12층은 소형 아파트(도시형 생활주택) 291가구와 지상 13~16층은 오피스텔 148실로 구성된다. 상권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위치에 전 호실이 기업체 직원들은 물론 신혼부부, 은퇴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평형대인 59∼87㎡로 5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실거주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더욱 인기가 있다. 가격대 또한 3.3㎡당 5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입지적 장단점
파악부터 해야”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이른바 ‘아파텔’로 아파트 단지와 함께 들어서는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아파트가 보유한 커뮤니티 시설까지 공유할 수 있다. 지하 5층∼지상 39층 3개동에 전용면적 21∼33㎡형 960실 규모다. 오피스를 비롯해 숙박시설, 판매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면적별로 스튜디오형, 원룸형, 테라스형 등 다양한 평면 설계가 도입된다. 분양가 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도록 지어진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마곡 더랜드파크(섹션 오피스) = 마곡지구 골드블럭에 입지한 ‘마곡 더랜드파크’가 오피스와 상가를 공급한다. 연면적 5만9614.31㎡, 3개동, 지하 3층∼지상 13층, 북측 12m·서측12m·남측 18m 도로에 접해 있다.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총 주차대수는 511대다. 지상 1∼3층은 상가 193실, 지상 4∼13층은 섹션 오피스 596실로 구성돼 메머드급 규모에 걸맞은 부대편의시설과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오피스 전체 호실에 발코니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장점을 갖춰 입주기업들에게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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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