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이코노미’에 주목하라

소자본 투자 업종 무엇?

큰손으로 부상한 1인 가구가 창업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2010년 23.9%로 급증했다. 2030년에는 32.7%로 늘어날 전망이다.

싱글족 증가 등에 업고 인기 상승세
애견샵, 요양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80.5%로 전체가구(73.6%) 보다 높다. 신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도 각광받고 있다.

오뚜기는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편의점 판매액 증가세가 가파르다. 창업시장에서도 싱글족을 겨냥한 간편식 업종이 인기다. 기존 외식업체는 1인 맞춤 메뉴나 포장 서비스를 도입,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도시락이나 반찬가게, 간편식은 솔로 이코노미 수혜주다. ‘한솥도시락’은 주문 후 3분 이내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도시락 메뉴를 갖춰 놓고 바쁜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 뿐 아니라 영양까지 갖춰 싱글족의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해 주고 있다.
가격대도 2000원부터 10000원까지 다양하다. 지난해부터는 고객층별 특화메뉴를 새롭게 출시, 고객층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여성층을 겨냥한 샐러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어린이 고객층에 맞는 ‘폴리도시락’과 중장년층을 위한 한식 라인도 강화했다.

소비패턴 변화


도시락 등 간편식은 전통적으로 불황에 강하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를 찾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도시락은 소풍갈 때 먹는 음식, 시간이 없을 때 대충 때우는 음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이제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는 음식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식사를 직접 해먹는 번거로움이나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긴 불황의 여파로 실리를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가 자리 잡은 점도 한몫한다. 점심값을 아끼려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겐 필수가 됐다. 한솥도시락을 비롯, 도시락전문점 ‘본도시락’과 ‘바비박스’, 반찬전문점 ‘오레시피’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포장과 배달에 강한 ‘오니기리와이규동’도 최근 외식을 줄이고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거나, 포장해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들른다. 프리미엄 돈가스전문점 ‘하루엔소쿠’도 일부 매장에서만 진행하던 포장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전국 매장으로 확대, 1인가구를 겨냥하고 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면서 애견숍도 덩달아 인기다. 프랜차이즈 애견숍 ‘러브펫멀티펫샵’은 분양을 비롯 용품, 미용, 호텔, 유치원, 카페까지 반려동물에 관한 서비스를 한 매장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의사 및 애견 훈련사, 반려동물 간호사로 구성된 본사 직원들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요양 서비스도 등장했다. ‘비지팅엔젤스’다. 고령층에게 개개인에 맞춘 홈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말벗이 되어 심리치료를 해주고, 외출이나 병원 동행, 재활이나 운동보조 역할도 수행한다. 또한 여가에 동참해 더욱 풍요롭고 윤택한 삶이 되도록 해주며, 개인 비서 역할이나 간호까지 가능하다.

비지팅엔젤스 본사는 시니어 관련 용품을 프랜차이즈로 관리하는 미국 기업이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한국 지사이이며 전국적으로 70여개 지사가 있다. 대표적인 장수국가인 일본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와 사후관리서비스 등 다양한 실버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한국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싱글가구는 다가구보다 여가 등 나를 위한 투자가 많다. 최근 소비 전반에 ‘힐링’ 트렌드가 부는 이유다. 나만의 작은 사치를 쫓는 소비자들이 향초 등 힐링 아이템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는 것. 향초, 디퓨저 등 아로마 제품을 일상적으로 구입하면서 관련 시장도 크고 있다. 제품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파라핀 왁스를 사용한 저렴한 양키캔들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업체와의 직거래로 유통비용을 낮춘 천연재료로 만든 유럽산 향초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힐링 아이템 주목

기업들이 향기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면서 ‘센트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도어 전문브랜드 ‘네파’도 지난해부터 전국 380여개 매장에 센트온의 천연향기 제품 삼나무(Redwood Forest)향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32개 매장에 향기 마케팅을 적용 중이고, 올해 말까지 100개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매장 내 향기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는 슈즈멀티숍 슈마커 명동 핫티매장 관계자는 천연향기 도입 후 월 매출이 4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고급대형매장은 본사에서 관리하는 반면, 지역의 상업매장이나 어린이집, 병원, 도서관 등은 센트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관리한다.

불황 속 적은 돈을 투자해 40~50%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소자본 무점포 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점주들은 피톤치드, 천연 항균제, 살충제 등을 이용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디스펜서를 설치 해 놓으면 제품을 리필, 관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교육비, 물품구입비만 1000만원.

1인가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청년층과 고령층은 소득이 낮으므로 실속형 간편식과 포장 및 배달업종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가구가 많고 반려견이 많은 1인 가구를 위해 애완견, 요양서비스 등도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는 “1인가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가 맞물리면서 관련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며, “업종 트렌드 주기가 2년 이하로 빨라지고 있는 만큼 창업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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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