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히트브랜드 제조기' 손혜원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

"새정치연합을 히트브랜드로 만들겠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달라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지난 7월 취임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다. 손 위원장은 취임 후 2주 만에 셀프디스 캠페인이란 독특한 아이디어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참이슬부터 트롬, 힐스테이트까지 ‘히트브랜드 제조기’로 유명한 손 위원장이 이번엔 새정치연합을 히트브랜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전 홍보본부장을 영입한 후 새누리당은 선거마다 연전연승했다. 그래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대표로 취임하자마자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제2의 조동원’ 찾기에 골몰했다.

그런 문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인사가 바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다. 손 위원장은 참이슬부터 트롬, 힐스테이트 등을 만든 히트브랜드 제조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손 위원장이 취임 후 2주 만에 실시한 셀프디스 캠페인은 관련기사만 수백 개가 쏟아져 나왔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비록 셀프디스가 아닌 자화자찬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선거마다 연전연패하며 활력을 잃은 새정치연합에 무플이 아니라 악플이라도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과연 손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을 히트브랜드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손 위원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손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손 위원장께서는 ‘트롬’ ‘참이슬’과 같은 걸출한 브랜드를 만든 홍보분야의 스타다.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 홍보위원장 자리를 제의 받고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멋있는 야당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아 수락했다. 새정치연합이 멋있는 야당이 된다면 우리 국민 전체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저는 새정치연합을 히트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손 위원장과 종종 비교되는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의 경우에는 지금도 경기도 홍보위원장으로 일하며 아예 정치권에 입문한 모양새다. 손 위원장께서도 정치에 대한 생각이 있나?
▲ 정치에 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일단은 내년 총선까지 새정치연합을 책임지는 것이 목표다. 차기 대선까지 일할 수도 있지만 아예 정치에 입문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 새정치연합이 그동안 선거마다 연전연패했는데 홍보 문제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나?
▲ 홍보 문제가 없진 않았겠으나, 홍보 문제만으로 졌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홍보는 맨땅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서 표출되어 나오는 것이다.

- 새정치연합 홍보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고쳐주고 싶은 것은?
▲ 고칠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제가 회사에 있을 때는 브랜드 하나를 만드는 데 평균 6개월 이상 일을 했다. 게다가 제가 정치를 잘 모르니까 현수막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너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도 당이 설득해야 하는 사람들은 안다. 총선을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하고 있는 중이다.

- 일각에선 새정치연합이 손 위원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 당의 내부 혁신은 지지부진한데 껍데기만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 제가 하는 일이 껍데기만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브랜드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오래 가려면 절대로 껍데기만 바꿔서는 안 된다. 속을 뜯어 고쳐서 체질을 개선하고 근육을 늘리는 일을 해야 된다. 여기서는 제가 그 역할까지 할 수 없어 답답한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역꾸역 해가고 있다.

-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새 한 달이 넘었다. 아무리 홍보를 잘해도 제품이 안 좋으면 안 팔린다. 한 달 동안 내부에서 지켜본 새정치연합은 어땠나? 희망이 보이던가?
▲ 밖에서 새정치연합을 볼 땐 당내 갈등도 심각하고, 새정치연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차가워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당에 들어와 보니 국회의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면면이 매우 뛰어났다. 나는 거기서 굉장히 큰 희망을 봤다. 그런 분들에게 초점을 맞춰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 새누리당 조동원 전 홍보기획본부장의 대항마 격으로 영입됐다. 아무래도 조 전 본부장과 계속 비교될 수밖에 없다. 조 전 본부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 사실 조 전 본부장과 비교되는 것이 너무 지겹다. 언론들이 라이벌구도를 만들어서 자꾸 비교를 한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과 그분이 하는 일은 너무 다르다. 비교 자체가 어렵고 제가 그분을 평가할 수도 없다.
 

- 정치권에선 조 전 본부장을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꼽는데 벤치마킹할 부분은 없나?
▲ 전혀 없다.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되는 것은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이겼으니까 결과적으로 성공사례라고 하는 것이다. 홍보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그분이 그렇게 감동적인 홍보를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홍보 자체에는 그렇게 벤치마킹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

"현재 당명으로는 총선 전쟁 치러봐야 실패"
"홍보 성공 위해서는 당 경쟁력부터 키워야"


- 손 위원장의 활동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셀프 디스 캠페인이다. 그런데 과연 셀프 디스인지 자화자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었다.
▲ 사실 자화자찬이 맞다. 셀프 디스의 목표는 자기반성을 하면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자는 것이었다.

- 셀프 디스는 자기 자신을 적나라하게 비판할수록 더 큰 호응을 얻는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의 셀프 디스를 지켜보면 자신을 진짜 비판할 용기가 없거나, 국민들이 왜 자신들을 비판하는지 모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사람들은 자꾸 자극적인 것만 원하는데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셀프 디스는 가십거리나 유머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단점을 나열하는 것으로만 끝나선 안 된다. 제가 이런 단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자화자찬으로 느끼신 것 같다.

셀프 디스는 제가 튀려고 생각해낸 것도 아니고, 우리 당의 모든 사람들을 무릎 꿇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분들도 셀프 디스로 이름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용득 최고위원 같은 경우도 셀프 디스 덕분에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 저는 우리 당 130명 의원들에 대한 셀프 디스를 전부 다 할 계획이다.

- 손 위원장께서 주도해 만든 새정치연합 홍보 현수막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정말 나쁜 짓’이라고 비판하던데.
▲ 현수막에 “아버지 봉급 깎아 저를 채용한다고요?”라며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을 비판하는 내용을 실었다. 새누리당이 노동개혁을 추진하면서 애매모호하게 대중을 호도하는 부분들이 있다. 나이 많은 분들의 임금을 깎아서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사기다.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노동개혁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짧고 간결한 문구로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진하려는 노동개혁의 실체가 무엇인지 지적한 것이다.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홍보캠페인은 또 무엇이 있나?
▲ 그건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 하지만 정말 끝도 없이 많은 홍보캠페인을 이어 나갈 것이다.

- 최근 새정치연합이 당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홍보위원장이신만큼 당명 변경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텐데 당명을 변경함에 있어서 기본원칙이 있다면?
▲ 사실 제가 당명을 바꾸는 과정에서 별 권한이 없다. 옆에서 조언하는 역할 정도를 할 것 같다. 아직 어떤 원칙도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당명은 분명히 짧아질 것이다. 지난번 당명을 변경할 때는 ‘민주’라는 단어를 넣느냐 빼느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새로운 당명에 ‘민주’라는 단어를 넣을지 안 넣을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2000년 이후 새정치연합이 당명을 7번이나 바꿨다. 홍보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제품명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제품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는 일 아닌가?
▲ 사실 우리 당이 이름을 그렇게 자주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이 놀랐다. 제품명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당연히 안 좋다. 하지만 현재 당명은 너무 많은 분들이 문제가 있다고 하시니까 바꾸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현재 당명으로는 총선이라는 전쟁을 치룰 수 없다는 결론이다.

- 당명 변경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너무 빨리하면 총선까지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고, 너무 늦게 하면 당명에 대한 홍보를 제대로 못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일반적으로 제품명을 바꿀 때는 무조건 소비자 중심이다.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서 결정해야 한다. 또 경쟁자의 동향도 중요하다. 아직까지 선거를 치러본 적이 없어 언제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저도 민심을 주시하며 당명 변경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 최근 박지원 의원이 손 위원장을 ‘문빠’(문재인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속어)라고 해서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이 왜 그런 발언을 했다고 보나?
▲ 본인이 좋은 뜻에서 말한 것이라고 하시니 저도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그 문제는 덮었다. 자꾸 우리 당내에 친노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친노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다. 돌아가신 분하고 누가 그렇게 친한지. 저는 우리 당에 무슨 계파가 있고 라인이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심만 살피기도 바쁜데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 박지원 의원이 언급한 손 위원장의 7000만원짜리 손목시계도 화제가 됐다. 일반 서민들이 보기에는 아무래도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 거기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

- 반면 조동원 전 위원장은 백팩 메고 버스·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볼 수도 있다. 당의 홍보를 총괄하는 중요한 직책을 맡으신 만큼 본인부터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 그분은 원래 재산이 별로 없다. 저는 그런 퍼포먼스에 관심이 없다. 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봐야 되는데 사람들이 자꾸 제 손가락만 보려고 한다. 제가 주목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꾸 언론들이 저한테 관심을 가지셔서 불편하고 부담스럽다.

제가 SNS에 쓰는 글까지 매일 기사화가 되더라. 이제 인터뷰도 더 이상 안 할 거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제가 우리 당 국회의원들에게 말했다. 언론들이 이렇게 기사거리에 목말라 하는데 여러분도 기사화 될 수 있고 화제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이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의 행보에 언론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아무리 홍보를 잘해도 제품 경쟁력이 없으면 망한다. 마찬가지로 새정치연합을 좋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손 위원장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새정치연합 소속 정치인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새정치연합 정치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 우리 당에 들어와서 보니까 이분법적 생각이 너무 심했다.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식이다. 여당이 주장하는 것이라도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이고, 아니라면 처절하게 싸워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이도저도 아니다. 나는 정말 멋있는 야당을 만들고 싶다. 우리 당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주시면 그걸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좋은 이미지로 만드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다.

 

<mi737@ilyosisa.co.kr>


[손혜원 위원장 프로필]

▲ 현대양행 기획실 디자이너
▲ 열매나눔재단 이사
▲ 서울디자인센터 이사
▲ 크로스포인트 대표
▲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교수
▲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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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