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은행에 돈을 맡깁니까 ‘쯧쯧’

‘저축 무용시대’ 물만난 분양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5%로 인하되면서 바야흐로 은행에 돈을 예치해도 이자가 없는 ‘저축 무용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높이기 위해 수신금리의 줄하향에 나서면서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0%대 상품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예적금 금리 1%대로 떨어져…0%대 상품도?
은행 이자 2∼3배 수익 가능한 수익형 주목

꼬박꼬박 저축해 목돈을 마련하던 시절은 옛 얘기가 돼버렸다. 본격적인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행 이자에 2∼3배 수익이 가능한 알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대체적으로 금리 인하가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형 상품은 대부분 대출을 받아서 매입하는데 대출금리가 하락하면 수익률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대기업·관공서·대학가 등이 함께 있고 임대 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매입을 검토하는 게 좋다.

저축해 목돈?
이젠 옛 얘기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익형 상품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공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투자 대비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몇 년 동안 공급이 적었던 상가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및 택지지구, 서울 강남권 등 입지 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오피스텔·주상복합 상가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근린상가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수익형 부동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이 유동성이 부족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실물경제의 위기감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세는 실물경제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경우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주축인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 시장으로 재편된 만큼 금리 인하 효과가 적을 수 있다. 실물 경기 회복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대부분 대출로 매입 금리↓=수익률↑
임대수요 풍부한 역세권 중심으로 활황

이번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로 오피스텔 시장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주거 특성상 공급 지역에 따라 공실이나 수익률 편차가 큰 만큼 투자 접근 시 꼼꼼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도 주차여건 및 소방법 강화로 등으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역세권 입지인 경우 저금리 시대에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조사결과를 보면, 서울 지역 도시형 생활주택의 인허가 물량은 2014년 1만7355가구였다. 2012년 3만4103가구에서 2013년 2만426가구로 40% 감소한 데 이어 1년 새 또 7.6%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업체에서는 분위기가 좋을 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는 심리가 일반적”이라며 “업체에서 제시하는 조건만 보지 말고 실제 적정 수익률이 나올 수 있는 입지에 있는지, 주변 개발호재 등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꼭 체크한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초저금리 시대에 눈길 가는 수익형 부동산 현황이다.

I  상 가  I

▲위례 지앤지프라자 파크에비뉴 = 위례신도시 근생 7-1-1, 2에 수변상가인 ‘지앤지프라자 파크에비뉴’가 분양 중이다. 대지 1197㎡, 연면적 5542㎡에 지하 2층∼지상 5층 총 35개 점포로 구성된다. 8호선 우남역, 위례 트램선 도보 5분 거리 더블 역세권으로 수도권 신도시 중 강남과 도심접근성이 뛰어나다.

전국 어디든 이동이 편리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우남역세권 근린상가 중 유일하게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한 상가로 수변공원은 산책로, 자전거도로, 정자, 운동기구, 놀이터 및 쉼터로 구성됐으며, 상가 코너에 수변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인해 상가 주변으로 몰려드는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위례 경운프라자 = 위례신도시 D2-1/근생6②-1BL에 ‘위례 경운프라자’상가가 분양 중이다. 2면 도로(40m, 10m), 6m 보행자 도로를 접하고 있다. 연면적 3345㎡ 규모로 지상 1층∼5층 상가로 구성되며 총 24개 점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900만∼3400만원 선이다. 추천업종은 약국, 편의점, 은행, 커피전문점, 미용실, 병·의원, 전문식당가 등이다. 납입은 계약금 10%, 중도금30%, 잔금 60% 조건이며 2016년 1월 준공 예정이다. 8호선 우남역(2017년), 위례 트램선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딜라이트 스퀘어 = 환승역인 합정역과 직접 연결되는 딜라이트 스퀘어(마포 한강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가 분양 중이다. 오픈 브릿지를 통한 푸르지오 1, 2차 단지와도 이어져 유동인구의 상가 유입이 원활한 구조다. 지하 2층 23점포, 지하 1층 21점포, 1층 16점포, 지상 2층 15점포로 구성된다.

지하 상권은 물론 지상 1∼2층도 상가로 이루어져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문화와 쇼핑, 예술의 거리로 알려진 홍대를 비롯해 마포, 신촌 상권까지 연계가 기대된다.

▲동탄 우성 KTX 타워 = KTX동탄역이 걸어서 1분 거리인 초역세권에 입지한 상가인 ‘우성 KTX 타워’가 분양 중이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일반상업용지에서 최초로 분양되는 대형상가다. 일반상업 2-6블록에 위치한다.

지하 3층∼지상 11층, 1개동,연면적 2만5680㎡에 이르는 총 116개 점포로 구성된다. 주차대수도 법정대비 130% 높은 203대로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 KTX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동시 이용 가능한 동탄복합환승센터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이미 입주를 시작한 커뮤니티 시범단지 초입사거리 코너에 위치했다.

I 오피스텔 I

▲용인 센트럴코업 = 포스코 ICT와 중앙건설이 시공을 맡은 ‘용인센트럴 코업’오피스텔 726실을 분양 중이다. 현장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역삼구역 M1-1-2블록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5006㎡에 연면적 4만4479㎡, 지하 4층∼지상 17층 규모다.

코업오피스텔 426실과 용인대학교와 10년간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게스트하우스 300실이 6월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을 찾는 관광객 1000만명의 숙소로,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호텔형 오피스텔로 개발한다. 2013년 현재 용인시의 숙박시설 가동률은 91.8%에 이른다.

 


▲광교 유니코어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4-6블록에 ‘광교 유니코어’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5층∼지상 15층, 오피스텔 494실(전용면적 20.43㎡) 및 근린생활시설 약 3302㎡, 업무시설 3812㎡으로 조성된다. 대지면적 4278㎡, 연면적 3만3138㎡, 2개동, 주차능력은 515대(오피스텔 480대)가 계획돼 있다.

입지는 광교테크노밸리, 경기도청,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컨벤션센터 광교신도시의 핵심시설에 인접하다. 2016년 개통되는 신분당선 경기도청역 1분 거리며 영동고속도로, 용서고속도로에 인접해 우수한 광역교통환경을 자랑한다. 준공은 2018년 예정.

수익률 편차 커
옥석가리기 필수

▲마곡 오드카운티 = 동광종합토건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C15-4·5블록 일대 ‘마곡 오드카운티’오피스텔(1차분)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며 총 266실로 구성된다. 공급을 앞둔 2차분(254실)과 함께 마곡지구 내 총 520실 규모의 오드카운티 브랜드 타운을 구축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 9호선 양천향교역이 3분 거리, 5호선 발산역이 5분 거리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공원 2배 규모로 조성되는 마곡의 랜드마크 공원인 보타닉공원도 내년 완공 예정이다. 신세계몰과 이화의료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입주는 2016년 11월 예정.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 지하철 8호선 수진역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총 1255실 규모의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2230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총 1255실 규모로 지하 5층∼지상 13층, 전용면적 20∼49㎡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 2개 동으로 지어진다. 오피스텔은 총 20개 타입으로 약 93%가 전용면적 20∼28㎡의 소형으로 이루어진다. 2룸 타입인 40∼49㎡는 48실이 지어지며 실당 1대씩의 자주식 주차공간이 제공된다.
 


▲광진 캠퍼스시티 = 포스코 A&C가 시공하는 ‘광진 캠퍼스 시티’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21-20 외 6필지에 연면적 1만7262㎡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다. 계약면적 32.53∼49.60㎡, 총 450실로 구성된다. 일부세대는 복층으로 구성된다.

건국대, 세종대, 한양대 등 약 6만2000명 학생들뿐만 아니라 약 2만5000명 직장인이 근무하는 성수IT산업단지가 맞은편 1Km 이내에 있어 높은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기대된다. 교통으로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과 2, 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을 통하면 강남구청역까지 10분대에 이동 가능하다.

I  도시형 생활주택  I

▲경원하이뷰 2차 = 인천 서구 검단 당하동 소재에 준공 및 선임대·후분양 도시형 생활주택 64세대 규모의 ‘경원하이뷰 2차’를 공급 중이다. 인근에는 국내 최대의 생태공원인 드림파크 조성 중에 있어 투자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교통수단으로는 2016년 7월 개통예정인 인천 지하철 2호선인 완정사거리역과 불과 1분 거리다.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현장 바로 앞 10차선 대로변 버스정류장에는 광역버스 3개 포함 17개의 노선이 정차해 출·퇴근이 편리하다.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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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