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큰손들 돈 싸들고 몰려온다

요우커 수혜 지역 어디?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은 약 600만명이다. 이들은 백화점, 면세점 쇼핑은 물론 국내 부동산에도 손을 뻗고 있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상가나 건물 가격을 묻는 요우커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속 ‘중국 마을’로 불리는 연남동 화교타운은 평균 땅값이 3.3㎡당 3000만원 선으로, 최근 3∼4년 새 2배가량 올랐다. 인근 동교동과 서교동, 합정동 등 이른바 홍대 상권 땅값 역시 비슷한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인기 방문지를 중심으로 상가나 주택을 사려는 중국인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소비를 이끄는 ‘요우커 경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에서의 쇼핑비용으로 1만위안(약 172만원) 정도를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위안 이상을 쓰는 중국인들이 60%를 넘었고, 10만위안 이상과 5000위안도 10명 중 3명꼴이었다. 

따라서 수혜 지역에서 분양(예정) 중인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역 ▲명동역 ▲홍대역일대 ▲차병원사거리 ▲용산역 ▲공덕역 ▲문정동 가든파이브 ▲송도국제도시 ▲용인행정타운 일대 등이 있다.

땅값 3∼4년 새 올라
인기 방문지도 상승

강남역 일대는 요우커들 사이에 인기 방문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사동·압구정동·차병원사거리 등으로 성형 목적 관광객이 늘면서 상권이 잘 형성된 강남역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명동역은 쇼핑이 편리한 남대문이나 동대문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호텔 등의 이용도 마찬가지다. 남산 등 볼거리·먹거리가 풍부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대역은 화장품 면세점(합정역)과 연남동 차이나타운 등이 근접해 있다. 클럽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차병원사거리는 강남구에서 성형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의료 관광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차병원사거리부터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20여개의 호텔에는 동남아 특히, 중국 성형 환자들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 부동산에도 손뻗어
중개업소에 상가·건물 문의 늘어

서울 마포 일대는 새로운 호텔 중심지로 각광받는 중이다. 마포구 도화동·공덕동 일대에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특급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며 ‘마포 호텔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마포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광화문·명동 등 도심과 공항 접근성이 모두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공덕역이 지하철 5·6호선, 공항철도와 경의선이 환승해 새로운 교통 요지로 자리 잡은 영향이 가장 크다.

문정동 가든파이브는 현대백화점 입점을 추진 중이다. 유통단지계획, 장지택지개발, 위례신도시 등 문정동 인근의 대규모 개발계획과 맞물려 있고 테마상가나 코엑스몰의 기능을 흡수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또는 중국인관광객(유커)들을 대상으로 한 테마파크 조성 등을 통해 상권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역일대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송도국제도시는 중국과 인접하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고, 용인행정타운은 에버랜드·한국민속촌 등 관광 명소가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요우커들이 몰리는 지역인 제주도 연동, 서울 홍대상권 등에 공급되는 수익형 상품의 경우 1년 사이에 대거 공급이 몰려 대량 공실 우려가 있다”며 “분양업체에서 제시하는 수익률과 혜택만 믿지 말고, 해당 상품이 과연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올 만한 입지인지, 경쟁력은 있는지 등을 따져본 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요우커 수혜’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익형 부동산들이다.

강남은 성형베팅
마포는 호텔베팅

▲용인센트럴 코업 오피스텔 = 포스코 ICT와 중앙건설이 시공을 맡은 ‘코업 오피스텔’ 726실이 6월 분양에 들어간다. 당 현장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역삼구역 M1-1-2블록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5006㎡에 연면적 4만4518㎡, 지하 4층∼지상 17층 규모로다.


코업 오피스텔 426실과 용인대학교와 10년간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게스트하우스 300실이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오피스텔은 지상 9층∼지상 17층에 들어선다. H1·H2·H3·H4의 4가지 타입, 전용면적 기준으로 25.47㎡, 26.80㎡, 50.61㎡, 52.01㎡다. 선호도가 높은 소형(25.47㎡, 26.80㎡)이 약 94%를 차지한다.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을 찾는 관광객 1000만명의 숙소와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호텔형으로 개발된다. 2013년 기준 용인시의 숙박시설 가동률은 91.8%에 이른다. 대학생 숙소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삼도시개발지역 내 최요지에 위치해 용인대, 명지대, 송담대, 강남대를 포함해 4개 대학의 약 2만8000명이 10분 이내에 통학이 가능하다.

▲딜라이트 스퀘어 = 마포구 합정역에 위치한 딜라이트 스퀘어(마포 한강푸르지오 상가)가 분양 중이다. 합정역과 곧바로 연결되고 오픈 브릿지를 통한 푸르지오 1·2차 단지와도 이어져 유동인구의 상가 유입이 원활한 구조다. 홍대 상권 확장의 영향으로 홍대, 상수, 합정 일대는 젊은이 및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합정동 먹자골목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딜라이트 스퀘어는 젊은 고객층이 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인근 연남동, 망원동 일대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인 코스메틱숍과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해 있어 딜라이트 스퀘어(마포 한강푸르지오 상가) 역시 빠른 활성화가 예상된다.

강남역·명동역·홍대역·용산역·공덕역
가든파이브·송도국제도시·용인행정타운

한강푸르지오는 공동주택 396세대, 오피스텔 448실로 1차 상가 분양은 총 71실 소형, 중형, 대형의 다양한 점포로 구성된다. 지하 2층 23점포, 지하 1층 21점포, 1층 16점포, 지상 2층 15점포로 지하 상권은 물론 지상 1∼2층도 상가로 이루어져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주인구는 물론 일 평균 4만3000여명의 풍부한 유동인구가 예상되고 있다.

▲강남역 센트럴애비뉴 = 대우건설이 시공한 ‘강남역 센트럴애비뉴’상가가 3월 준공을 마치고 분양 중이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 일대로 위치 선정에 우위를 선점한 상가로 동선과 통로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설계된 4면 개방 스트리트형 몰링상가이다. 상가 연면적 1만3000여㎡에 점포수만 116개로 공간구조 분석기법인 스페이스 신택스(Space Syntax)기법을 토대로 설계해 고객 유도성을 높인 신개념 스트리트형 상가다.

강남역 센트럴애비뉴는 최근 5년간 공급된 오피스텔 중 최대 규모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단지 내 상가다. 총 728실에 달하는 오피스텔 입주민이라는 든든한 고정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1일 약 21만명, 주말 35만∼40만명의 유동인구와 상주 인원 2만여명에 달하는 삼성오피스타운을 비롯해 강남 오피스 밀집지역의 상주인원은 물론 강남을 찾는 중국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의심 많은 왕서방도…
수익형 상품들 인기

▲용산 푸르지오 써밋 =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9층∼지상 39층 주거동과 업무동이 분리된 2개동으로 전용면적 112∼273㎡ 아파트 151세대와 오피스텔 650실이 들어서는 주거·업무·상업 복합시설이다.
KTX·1·4호선, 중앙선과 얼마전 개통한 경의선, 2·3·7·9호선 분당선과 환승되는 신분당선까지 연장되는 쿼드러플 역세권에 위치했다. 때문에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13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강북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강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남산 조망권(일부세대)은 물론 한강시민공원, 용산가족 공원, 단지 바로 옆 근린공원(예정)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인근 미군기지 부지를 여의도 크기의 초대형 공원(센트럴파크) 조성이 진행 중에 있어 주변 에코시설이 풍부하다. 거실에 높이 2.7m의 우물형 천장을 적용해 천장 높이가 2.3m인 일반 아파트보다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용률은 약 79%로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덕역 블루마리 = 마포 신공덕동에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 전용 호피스텔인 ‘공덕역 블루마리 오피스텔’이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대지면적 1187㎡, 연면적 1만67㎡, 지하 3층∼지상 18층, 전용면적 19.88∼39.76㎡ 총 259실 규모다. 전체의 81.5%가 남향·남동향으로 구성됐다. 오피스텔은 최근 진화되고 있는 고객 콘셉트에 맞춰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이른바 ‘호피스텔’(호텔식 서비스+오피스텔)이다. 기존 오피스텔과는 진화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


신공덕동은 여의도, 마포, 서대문, 광화문, 종로 등 오피스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다.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우수한 학교가 인근 3km내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 내부에는 풀 퍼니시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공은 일광E&C(주)가 맡았고, 분양가는 1억5100만원선이다. 계약금 10%, 중도금 50%(무이자 융자), 잔금 40%로 계약자의 부담을 완화했다. 준공은 2017년 4월 예정.

▲위례 지앤지프라자 파크에비뉴 = 위례신도시 근생 7-1-1, 2에 (주)지앤지스토리가 시행하고 그랜드종합건설(주)이 시공하는 수변상가인 ‘지앤지프라자 파크에비뉴’가 분양 중이다. 대지 1197㎡, 연면적 5542㎡에 지하 2층∼지상 5층 총 35개 점포로 구성된다.

우남역세권 근린상가 중 유일하게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수변공원은 산책로, 자전거도로, 정자, 운동기구, 놀이터 및 쉼터로 구성됐다. 상가 코너에 수변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인해 상가주변으로 몰려드는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4면 개방형 상가로 가시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다.

인근에 유치원과, 초·중·고교 총 7개교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학교밀집지역으로 교육환경도 좋다. 주변에 약 3만5000여명이 상주하는 아파트 9개 블럭 1만2000세대(2015년∼2016년 3월 입주), 주상복합 1450세대, 단독주택 900세대와 다수의 오피스텔 단지가 위치해 있다. 계약금 20%에 60% 잔금(대출)조건이다.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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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