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GTX 따라 돈이 깔렸다

‘시테크’ 전성시대

바야흐로 ‘시(時)테크’가 돈인 시대가 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시테크는 빛을 발한다. 교통수단으로 직장이나 학교가 얼마나 가까워지냐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고, 임대 수익형 부동산은 수요확보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쾌속 교통망 쌍두마차 속속 개통
역사 주변 수익형 부동산 ‘활짝’

쾌속 교통망의 쌍두마차인 KTX, GTX가 속속 개통을 하거나 예산안이 확정,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일대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개통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KTX에 비해 주춤했던 GTX도 예산안이 확정,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GTX 관련 국비로 삼성∼동탄 구간 226억원과 삼성∼동탄외 구간 기본계획 용역비 100억원 등 총 326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지하철 영업속도의 2배가 넘는 쾌속 교통망이 보편화되면서 수익형 분양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같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기존과 달리 수혜지역의 거주자들의 생활반경이 크게 넓어진 탓에 생활권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쾌속 교통망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속도다. 현재 KTX 산천의 영업 최고속도는 305㎞/h,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는 180㎞/h로, 지하철 중 가장 빠른 신분당선이 90㎞/h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배 이상이나 빠른 셈이다.

예산안 확정
착공 가시화

KTX(Korea Train Express:고속철도)는 대한민국에서 운행 중인 유일한 초고속열차다. 1992년 6월30일 착공해 서울∼부산 간 총 연장 약 410km중 1단계 공사를 완공, 2004년 4월1일부터 영업운행이 시작됐다. 서울∼부산 간에 주요 역은 광명, 천안·아산, 대전, 동대구 등이 있다. 운행은 ‘stop&skip’형태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수서역, 광명역세권, 동탄2신도시, 평택시 등이 있다.
GTX(Great Train Express: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난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해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40∼50m에 터널을 건설하여 노선을 직선화함으로써 기존 전철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운행할 예정이다.
노선은 A, B, C 3가지가 있는데 노선 A(킨텍스∼동탄 노선)가 가장 유력하다. 먼저 노선 A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킨텍스∼용산∼강남∼성남 또는 판교∼죽전 또는 기흥∼동탄)를 연결하는 74.8km 구간이다. 경기도 서북부와 서울 도심, 경기도 동남부를 가로지르게 된다.노선 B(청량리∼송도 노선)는 서울시 청량리에서 인천시 송도(청량리∼용산∼여의도∼당아래∼부평∼송도)까지 연결하는 49.9km 구간으로, 통행량이 많은 서울 도심과 부천, 인천을 지나간다. 노선 C(의정부∼금정 노선)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경기도 군포시 금정(의정부∼창동 또는 상계∼청량리∼강남∼양재∼과천∼군포)까지 연결하는 49.3km 구간으로, 서울 동부권을 중심으로 경기도 남북축을 가로지르게 된다.

KTX 수혜지역은…동탄2신도시
GTX 수혜지역은…기흥역세권


이 제안대로 GTX가 건설되면 동탄∼삼성(서울 강남) 간 출근시간은 66분에서 18분으로, 삼성∼일산 간 교통시간은 83분에서 22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GTX 사업을 제안한 경기도는 GTX가 완공되면 이용자 하루 76만명, 승용차 통행 감소량 하루 38만대, 연간 교통혼잡 비용 감소 7000억원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기흥역세권, 동탄2신도시 등이 있다.

부동산센터 장경철 이사는 “쾌속 교통망의 개통으로 서울 및 타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는 지역의 수익형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다른 지역 접근성이 뛰어나고, 발달된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면 투자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지역 내 상권에 머무르지 않고, 인접한 지역 수요층까지 유입할 수 있는 광역 상권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KTX·GTX 수혜가 예상되는 수도권 수익형 부동산 현황이다.

▲위례 드림시티(상가) = 위례신도시 근생8-3, 1·2블록 근린상가인 ‘위례 드림시티’가 5월경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8088㎡, 총 66개 점포 규모로 3면 개방형 상가다. 위례신도시에서 가장 빠른 상권형성이 기대된다. 입지는 상주인구 10만여명의 수도권 마지막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 남측 관문에 위치한다.
주요 상업시설 및 공공·업무시설 최대 밀집지역으로 꼽힌다. 강남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8호선 우남역(2017년 개통 예정)과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트램이 만나는 더블역세권이다. 외곽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및 송파IC 인접, KTX 수서역 신설 예정에 있다. 

▲위례 지앤지프라자 파크에비뉴(상가) = 위례신도시 근생 7-1-1, 2에 (주)지앤지스토리가 시행하고, (주)그랜드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수변상가인 ‘지앤지프라자 파크에비뉴’가 분양 중이다. 대지 1197㎡, 연면적 5542㎡에 지하 2층∼지상 5층 총 35개 점포로 구성된다.
8호선 복정역과 우남역(2017년), 위례신사선 중앙역(2021년)역세권이다. 우남역세권 근린상가 중 유일하게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한 상가다. 수변공원은 산책로, 자전거도로, 정자, 운동기구, 놀이터 및 쉼터로 구성돼 지역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준공은 2017년 상반기며 KTX 수서역이 신설 예정에 있다.

교통수단 따라
집값 달라진다

▲동탄2신도시 우성KTX타워(상가) = KTX동탄역이 걸어서 1분 거리인 초역세권에 입지한 상가인 ‘우성 KTX 타워’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세경산업개발이 시행하고 우성건영이 시공을 맡았으며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일반상업용지에서 최초로 분양되는 대형상가다. 일반상업 2-6블록에 위치한다.
지하 3층∼지상 11층, 1개동,연면적 2만5680㎡에 이르는 총 116개 점포로 구성된다. 주차대수는 법정대비 130% 높은 203대로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 KTX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동탄역과는 불과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커뮤니티 시범단지 초입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검단 블루텍(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상가) = 대림산업·고려개발이 인천 검단산업단지에서 지식산업센터 ‘검단지식산업센터 블루텍’이 기숙사와 지원상가를 동시에 선보인다. 대지 2만6441㎡에 연면적이 15만1935㎡(지하 2층∼지상 15층)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약 520실의 제조업 공장과 356실의 기숙사, 66실의 지원 상가, 휴게실, 회의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다. 입주는 내년 10월 예정. 내년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오류역이 인접하고 지난해 개통한 KTX 검암역세권 주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해졌다.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오피스텔) = 용인시 더블 역세권인 기흥역 초역세권내 노른자위 핵심블록에 들어서는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기흥역 복합도시내 1블럭은 주상복합단지로 지하 4층∼지상 38층, 3개동으로, 주거용 소형 오피스텔 403실(전용 22∼24㎡)이 공급된다. 분양가는 인근 오피스텔보다 저렴한 3.3㎡당 850만원대로 책정됐다.
수요측면에서 동백지역 종합병원이 신축 예정이다. 현장으로부터 반경 10㎞ 이내 골프장 20개소와 7개 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2년간 연 6% 임대수익률을 확정 보장, 분양조건은 계약금 750만원(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2017년 11월 입주예정이다. 서울 삼성동에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GTX)가 개통되면 삼성역까지 4정거장이면 이동해 10분대 도달 가능해진다.


▲동탄2신도시 앨리스빌(상가) = 우미건설은 주거시설인 ‘동탄 린스트라우스 1차’와 함께 원스톱라이프가 가능한 복합상가인 ‘동탄 앨리스빌’을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 c-12블록에 위치한 앨리스빌은 약 2만9152㎡ 규모의 스트리트 상권으로 조성된다.
유럽풍 분위기와 스토리텔링형 상가라는 점이 특색이다. 동탄∼강남, 동탄∼삼성을 잇는 교통편이 매우 편리하다. KTX (2016년 6월 개통 예정) 선로와 같이 사용하는 삼성∼동탄 37.9㎞ 구간에 시속 180㎞의 GTX이 도입되면 서울 20분 생활권이 가능해진다.

인접 수요도 유입
광역상권 가능성↑

▲은평뉴타운 신한 헤스티아 3차(오피스텔) = 은평뉴타운 준주거 5블록에서 ‘은평뉴타운 신한 헤스티아 3차’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4층 전용 면적 19∼27㎡ 총 295실로 이뤄진다. 주변에 카톨릭대학병원, 롯데몰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지하 2층∼지상 9층에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등 연면적 15만9759㎡ 규모로 지어지는 복합쇼핑몰인 롯데몰(2016년 예정)을 단지에서 도보 3분 이내 이용 가능하다.

지하 5층∼지상 16층 800병상 규모의 은평 카톨릭대학병원(2018년 예정)은 통일로를 사이로 마주하고 있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연신내역이 일산∼동탄 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노선역으로 2020년 개통될 예정에 있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입주는 오는 2017년 7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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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