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외식손님 사로잡는 비결은?

매스티지 상품을 개발하라!

 ‘매스티지’가 불황기 고가 제품 소비를 망설이는 대중들의 소비심리를 파고들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스티지란 일반 대중제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로,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값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차별화된 특제소스로 입맛 사로잡아
봄소풍 실내 인테리어로 식감 자극

‘매스티지’란 용어는 2003년 미국의 경제잡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21세기에 들어와 웰빙·절약과 함께 중산층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소비경향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매스티지족이라 하는데, 초기에는 대개 의류와 화장품, 가방과 같은 상품을 구매했지만 점점 가전과 식품, 스포츠용품, 외식 등 전분야로 확산됐다. 외식 시장에서의 매스티지 전략이란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매스티지 상품은 지속되는 불황 속 가격대비 고품질 상품을 구매하려는 현명한 소비자들을 충족시키며 블루오션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고품질 돈가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줄서서 먹는 돈가스 전문점으로 소문난 곳이 있다. 바로 ‘하루엔소쿠’ 서울 압구정점이다. 이곳은 점심과 저녁이면 165m²(약 50평) 규모 매장에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매일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이곳의 인기 이유는 바로 매스티지 전략. 하루엔소쿠 압구정점의 월평균 매출은 8700만원에 순이익은 1800만원 선이다.
프리미엄급 정통 일본식 돈가스가 주력 품목이다. 두툼한 생등심살과 생(生) 빵가루를 사용해 속은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부드럽고, 겉은 바삭바삭하다. 튀김 기름도 고품질만을 사용한다. 소스도 차별화했다. 토마토, 겨자, 마늘, 허브 등으로 만든 다양한 특제소스를 얹어 먹도록 한 것. 가격도 8000원~1만원의 가격대로 합리적이다. 대부분의 메뉴는 1만원을 넘지 않는다.

합리적인 가격

주 고객은 주중에는 20~30대 여성이 70%를 넘고, 주말에는 주변 아파트 가족고객이 많다. 하루엔소쿠라는 브랜드명은 일본어로 ‘봄소풍’이라는 뜻이다. 그러한 이미지를 인테리어로 살렸다. 한국의 진달래꽃을 테마로 했고, 흰색과 분홍색을 활용한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벽면과 기둥은 시골 마을의 초가집 처마선과 돌담장, 진달래 나무를 형상화해 마치 야외에 봄소풍을 나와 있는 느낌이 든다.


최근에 인기를 끌며 성장하고 있는 한식 뷔페 ‘풀잎채’ ‘계절밥상’ ‘자연별곡’ ‘올반’ 등도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의 서비스와 분위기는 유지하고 가격은 1만원대에 제공해 전형적인 매스티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식 뷔페가 서구형 패밀리레스토랑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이는 품질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매스티지 전략이 한몫한다.
최근 웰빙·힐링트렌드로 소비자들이 기름진 서구형 메뉴는 기피하고 한식, 집밥 등 건강 식단을 좋은 가격에 찾으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은 지고, 한식 뷔페가 뜨고 있는 것.

이러한 프리미엄 한식 뷔페의 개념을 잡고 최초로 시작한 곳이 ‘풀잎채’다. 풀잎채는 평일 점심 1만2900원, 평일 저녁·주말 1만6900원으로 토속적인 한식 일품 요리부터 에피타이저, 디저트 등 100여가지 한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건강한 전통 한식을 선보이며 식사 시간에는 몰려드는 손님들로 1~2시간은 항상 대기할 정도로 인기다.
강원도 곤드레가마솥밥과 수제함흥냉면, 모듬쌈채소와 직화숯불구이 등이 대표메뉴다. 이외에 두부 기계를 매장에 두고 동해 바닷물로 간수하고 즉석으로 만든 두부를 이용, 손두부, 김치두부, 검은깨두부, 두부전 등 다양한 두부 음식도 선보인다. 16년간 두부마을과 돌솥밥이라는 두부전문점을 운영한 본사의 노하우를 활용했다.
한옥의 멋을 담은 단아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도 가족모임에 제격이다. 고풍스러운 원목의 색채와 은은한 조명, 한지 등으로 전통 한옥의 느낌을 살렸다. 도자기, 전통가구 등도 배치했다. 서울 가산현대아울렛, 목동 행복한백화점, 영등포 타임스퀘어, 청량리, 일산, 부산 등 전국에 21개 매장이 있다.

풀잎채는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가맹 방식으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3~4명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투자하고, 운영은 본사에서 파견한 외식 운영 매니저가 맡는다. 전문적인 노하우와 숙련된 전문 인력이 직접 매장을 운영함으로써 매출 및 수익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 매스티지 전략으로 인기를 끄는 곳이 ‘스쿨푸드’다. 기존 분식은 저렴하면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레스토랑에 비해 품질은 높지 않지만 프리미엄 분식 전문점을 표방하며,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젊은층이 열광한다. 카페에 온 것 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쉐프에 의해 재탄생한 호텔 요리 같은 분식 메뉴들을 제공한다.

만족도 높은 음식

매스티지 핵심요소는 품질,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다. 현대사회의 소비자들은 더욱 깐깐해지고 있다. 가격에 걸맞은 품질을 보여주지 못하는 제품들은 가차 없이 외면당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따라서 매스티지 아이템을 창업할 때는 이러한 요소들을 두루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만족도를 올리는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소비자 인식과 심리를 잘 살펴 사업 타당성을 면밀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매스티지 아이템은 자기에게 가치 있는 것은 조금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의식을 바탕에 둔다. 그러므로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가치를 제공해주지 못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 한다. 입지는 특성상 소비 지향적인 신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중산층 이상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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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