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가정의달' 스타부부 잘사나 봤더니…

이집은 깨 볶고…저집은 깨부수고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일요시사>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스타 부부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준비해 봤다. 공식 1호 스타 부부인 신성일·엄앵란 부부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서세원·서정희 부부 이야기까지 스타부부를 향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함께 살펴본다.

1964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신성일과 엄앵란이 결혼식을 올려 국내 최초 스타부부가 탄생했다. 이후 1989년에는 사극연기를 배우기 위해 배우 유동근을 찾아간 전인화가 당시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식을 올렸다.

2000년대에는 드라마와 영화계를 종횡무진 활약하던 하이틴 스타 최수종·하희라, 이재룡·유호정, 차인표·신애라, 손지창·오연수가 결혼식을 올렸고, 2001년 김호진·김지호 커플이 뒤를 이었다. 2009년에는 국내 최고의 선남선녀로 불리던 장동건과 고소영이 결혼했고, 이후 권상우·손태영, 연정훈·한가인, 이병헌·이민정, 정석원·백지영 등이 스타부부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정지훈(비)·김태희 커플의 결혼 임박설도 제기돼 스타부부의 뒤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결혼 소식 이어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최고의 잉꼬부부로 통한다. 올해 결혼 22주년을 맞은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지난 2010년 불화설에 휘말린 바 있다. 이미 방송을 통해 이벤트를 자주 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최수종이 가정 폭력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이벤트를 마련했다는 루머였다.

이에 2010년 12월14일 KBS 예능 <승승장구>에 부부가 동반 출연,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2013년 결혼 20주년 기념 리마인드 웨딩 촬영과 자녀 최민서, 최윤서 남매의 모습을 공개해 잉꼬부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이 방송을 본 식신녀의식신원정(csyque****)은 “수차례 유산 끝에 두 아이를 낳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이 정말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많은 부부들의 귀감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두 사람의 부부생활을 격려했다.
 

션·정혜영 부부는 부부생활을 담은 <오늘 더 사랑해>라는 책을 펴내 잉꼬부부임을 입증했다. 두 사람은 방송을 통해 부부싸움을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혀 다른 부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 부부는 SBS 예능 <힐링캠프>에 동반 출연해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비결 세 가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는 서로 먼저 대접해주기, 두 번째는 장점을 보려는 관점을 유지하기, 세 번째는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살기였다.

선남선녀 스타부부의 탄생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은 장동건·고소영 부부는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은 10여년간 동갑내기 친구사이로 지내다 3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했으며, 결혼 6개월 만에 득남했다. 지난 1일에는 자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한 언론사를 통해 포착돼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 카페에는 엘리의꿈(alee****)이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거주하는 흑석동의 고급빌라의 내·외부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엘리의꿈에 따르면 이 빌라는 120평 규모로 시가 30억원에 달하며 대한민국 0.1%를 위한 최고급 주거 공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술 좋은 부부부터 말 많은 부부까지
최고 잉꼬 누구?…문제 많은 커플은?

결혼 당시 팬들로부터 환대받지 못한 스타부부는 권상우·손태영 부부가 대표적이다. 당시 권상우는 한 톱 여배우와 장기간 교제하던 중 손태영의 임신으로 인해 결혼하게 됐다는 루머에 휘말렸다. 루머의 증거자료로 영화에 동반출연하기도 한 여배우가 결혼식 하객으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과 속도위반으로 자녀를 출산하게 된 점이 나왔다. 하지만 이 부부는 아들 권룩희, 딸 권리호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호주에 펜트하우스를 마련해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블로그 운영자 힐링(whd****)은 “권상우와 똑 닮은 아들 권룩희군이 얼마나 예쁘고 멋있게 자랄지 기대된다”며 “루머는 루머일 뿐, 행복한 결혼생활과 아들, 딸을 예쁘게 키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응원했다.


이병헌·이민정 부부도 따가운 질타를 받은 스타부부다. 한 걸그룹 멤버에게 음담패설을 했다가 50억 협박사건에휘말린 이병헌으로 인해 당시 임신 중인 이민정마저 비난 여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사건 이후 4개월간 미국에 체류했으며, 귀국한 날 인천공항에서 이병헌은 “평생을 갚아도 못 갚을 큰 빚을 가족과 아내에게 졌다”며 죄를 뉘우쳤다.

누리꾼 긍정적인사고방식(suayo****)은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배우 중 하나인 이병헌이 또다시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리지 않길 바란다”며 “여신급 미모를 지닌 아내 이민정, 아들과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무극(kjs****)은 이병헌과 이민정의 관상을 통해 부부 금술을 공개했다. 이병헌은 갈매기형 및 사격형 이마와 직사각형 얼굴형으로 아내가 남편의 의견을 이기지 못하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귀와 입이 큰 편이라 아내 복을 타고 났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이민정의 관상은 반달눈으로 귀염상이며 잔털이 많아 잔걱정이 많고, 이마로 보아 남편 복을 타고 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종합 관상은 이혼 수가 없으며 무난한 결혼 생활을 해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지난해 5월부터 긴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서정희는 결혼생활 32년간 폭언 및 폭행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5월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남편으로부터 폭행에 의한 상해를 입고 상해 혐의로 서세원을 고소했다.

위자료 베스트5

한편 이혼 스타부부의 위자료 순위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박진영은 이혼하면서 전 부인에게 30억원의 위자료와 월 2000만원의 생활비 지급으로 가장 높은 위자료를 준 연예인으로 꼽혔다. 이어 최원석·배인순이 25억원, 고현정·정용진이 15억원, 김국진·이윤성이 4억원의 위자료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옥소리는 전 남편 박 철에게 위자료 8억7000만원과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vernur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유명 연예인 부부

윤상현-메이비, 주영훈-이윤미, 인교진-소이현, 하하-별 김태우-채시라, 유지태-김효진, 고명환-임지은, 타블로-강혜정, 서태지-이은성, 기태영-유진, 유준상-홍은희, 윤형빈-정경미, 박준형-김지혜, 타이거JK-윤미래, 설경구-송윤아, 김승우-김남주, 이상순-이효리, 지성-이보영, 박성웅-신은정, 이수-린, 김무열-윤승아, 이천희-전혜진, 남성진-김지영, 정성윤-김미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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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팀이 2차 계엄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교감과 이날, 군 수뇌부의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상황을 재구성해 왔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의 역할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2차 계엄 논의 여부는 여전히 의혹에 그치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 무엇을 위한 법률을 검토했는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가 회동 정조준 특검팀은 지금까지 12·3 내란이 어떻게 준비됐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북풍 공작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국군정보·방첩사령부의 움직임 등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내란 이후의 상황을 수사하기 시작한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박 전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계엄 선포 계획을 가장 먼저 들은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이후 법무부로 돌아와 실·국장 회의를 열고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계엄 당일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계엄 이후에는 정치인 등 수용을 위해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그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쯤 대통령실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하면서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이 통화한 인물은 임세진 전 검찰과장, 배상업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이다. 임 전 과장은 박 전 장관과의 통화를 마치고 검사·수사관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진 2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배 전 본부장은 출국금지·출입국 관련 담당자들에게 연락했다. 신 전 본부장은 김문태 전 서울구치소장과 연락을 취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간부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음 날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락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은 퇴직 검사 모임인 검찰동우회 회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 당시 가장 많이 연락한 인물이다.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이후에는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2차 계엄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전 수석에게 포고령에 문제가 있으며 국회가 의결했으니 국무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다는 입장이다. 박성재·김주현 곧바로 2차 계엄 법률 검토? 용산 CCTV 속 최측근들 메모 후 문건 만지작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 산하 합동수사본부 검사를 파견하라고 검찰국에 지시 ▲출입국본부 ‘출국금지팀’ 대기 지시 ▲교정본부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 지시 등을 추진했다고 판단한다. 조사를 마친 박 전 장관은 “제가 한 일에 대해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통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지적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현재 특검법에도 시정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내용을 (특검에) 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든 점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지’ 묻자 “나는 항상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5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에는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구치소장 연락 지시’ 관련 질문에는 “질문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용 지시가 계엄과 관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누구에게도 체포·구금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소집했을 때의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A4 용지에 직접 내용을 메모하고 특정 문건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특검팀은 그가 윤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문건 형태로 계엄 이후 법무부가 해야 할 조치 등을 지시받고 현장에서 이를 직접 정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 모인 일부 국무위원 등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직접 전달받았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이후 가동할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을 지시받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시를 한 사실 없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장관 측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개별 지시 문건을 받지 않았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특검 조사에서도 A4 용지에 메모했는지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해당 CCTV 장면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특검팀이 김 전 수석을 소환한 건 지난 7월 초다. 그는 지난해 12월4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 전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계엄 관련 법률 검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모두 윤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및 검찰 동기나 선·후배로 윤석열정부 최고위직 법률가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에서 “비상계엄 수사 등 법률적 대응 방안 또는 제2의 내란 모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들은 국회와 경찰 조사에서 “연말에 얼굴 보자는 취지였다”(박성재 전 장관), “신세 한탄이나 하자는 자리였고, 법률을 검토할 겨를도 없었다”(이상민 전 장관)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이 자리에 한정화 전 법률비서관이 동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변 CCTV 등 안가 회동 참석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전 비서관의 존재를 인지하고 소환 조사까지 진행했다. 특검팀은 삼청동 안가 모임 성격을 ▲비상계엄 선포 절차 사후 보완 ▲대통령 탄핵 대비 법적 대응 논리 개발 자리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나온 관련자 진술의 위법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과 김 전 수석, 이 전 처장 등은 안가 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 3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밑에서 일하던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한다”며 “박 전 장관이나 김 전 수석에 대해서는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수사선상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증거 이미 폐기했다? 특검팀은 과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작성했던 수사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검찰 특수본 수사보고서의 제목은 ‘2차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한 의혹 등 정리 보고’다. 수사보고서에는 “12·4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난 직후,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로 찾아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 ‘내가 다시 계엄을 할 테니 그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국회부터 장악하라’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적혔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처음 제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6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2차 발령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같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윤 대통령, 김용현 장관과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 내 별도의 방에 들어갔다고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답한 바 있으나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나 박 총장이 답변한 날인 12월5일은 윤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박 전 총장에 대해 조사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 보도 등 2차 계엄 의혹과 관련한 의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 복수 부대에 지휘관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혹과 계엄 둘째 날 지방 공수여단의 서울 진입 계획이 있었다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간부의 언론사 인터뷰 등이 그 근거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라고 동일한 명령을 내렸지만, 지시가 이행되지 않아 2차 계엄이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월4일 새벽 중요…검도 “수사 필요” 인정 자료 이미 사라졌나…용산 PC 전부 포맷 확인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탈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김 장관에게 위와 같은 발언(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고, 이와 더불어 ‘추가 계엄 선포’와 관련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므로 관련 내용 수사 필요성 있음”이라고 적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2차 계엄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특검팀은 정 전 실장에게 계엄 이후의 상황을 따져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실장은 불법 계엄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는 계엄 선포 직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튿날 새벽에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윤 전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머물 때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4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이후 윤 전 대통령, 박 전 총장,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후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전 2시58분쯤 정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정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신속한 계엄 해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실 윗선이 계엄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특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컴퓨터(PC) 전체 초기화 계획이 정 전 실장의 지시로 실행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별도 전담팀을 꾸려 정 전 실장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 당시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상황, 추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부족하다 특검팀은 박 전 총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조사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으로서 불법 포고령을 발령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총장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뒤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과 합참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