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비용’으로 ‘작게’ 시작하는 안전창업

초소자본 창업이 트렌드!

자영업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퇴직자나 실업자, 미취업자들뿐만 아니라 자발적 자아성취형 창업자들은 계속해서 창업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분식집으로 시작해 전수창업까지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우는 노하우

위기의 창업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최근 트렌드는 ‘스몰창업’이다. 스몰창업이 기존의 소자본 창업과 구별되는 점은 자금이 부족해서 소자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투자비의 3분의 1 이하의 투자로 창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의 여력이 있든 없든 초보 창업자이기 때문에 투자비도 적게, 운영 규모와 인원도 적게, 모든 것을 자신의 역량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의 창업을 하는 것이다.

‘스몰창업’ 인기

충남 천안 서북구 차암동에 위치한 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 같은 직장 선후배 사이인 최은광, 장종대 사장이 49m²(약
12평) 규모의 매장을 지난 1월 점포비를 포함해 총 5000만원 비용을 들여 창업했다. 각각 2500만원씩을 부담했다. 매장 크기도 작고 점포 입지도 좋지 않지만 매출은 2000만원, 순이익은 7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점포도 작고 입지도 나쁘지만 지역광고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테이크아웃과 배달 판매를 늘리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시작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둘은 초보 창업자라 음식 조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점포 운영에 대해서도 경험이 없다. 경험도 없는데 무턱대고 과도한 투자로 실패하면 돌이킬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초소자본으로 창업을 했다. 대신 인터넷이나 모바일 마케팅을 더했다. 시작을 작게 하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전문성이 쌓이면 좀 더 크게 사업을 한다는 구상이다.
본초불닭발은 소자본 창업아이템이다. 점포비를 제외하고 33m²(10평)~66m²(20평) 기준으로 개설비용이 약 3000~
4000만원대가 든다. 권리금과 매장 임대료를 포함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가맹본사가 모든 메뉴를 완제품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전문 주방 인력이 필요 없어 외식창업 경험이 전무한 초보 창업자들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주문도 많아 소규모 점포의 생산성을 높은 편이다.
‘에코미스트’는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자본 창업이다. 거래처에 피톤치드, 천연 아로마향 등 친환경 기능성 제품을 이용하여 실내 공기 중 부유 세균이나 냄새를 제거하고, 장소, 계절, 매장에 맞는 쾌적하고 향기로운 실내 환경을 만드는 실내환경 개선서비스를 한다.

안정적인 매출


부산에서 에코미스트 사업을 하고 있는 이수환(28) 사장은 지난해 4월 점포비를 포함해 총 1600만원을 투자해 창업했다. 33m²(10평) 점포에는 주로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들과 미팅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그는 20대에 소자본으로 작게 시작해서 두루 경험한 후 사업 영역을 넓혀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거래처의 70%가 병원이다. 향후 호텔, 백화점, 쇼핑몰 등 고급대형매장과 도서관, 박물관 등 기록물문화재에 대한 서비스도 실시해 매출규모와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매월 600만원 매출에 경기, 차량운영비, 임대료 등을 빼면 매달 300만원씩 안정적으로 벌고 있다. 현재 70여개 거래처를 관리하고 있는데, 한 달에 3~4군데와 추가 계약하고 있다.
방향제 회사에 다니던 그는 향기마케팅 시장의 성장성을 일찍부터 눈여겨봤다. 선진국에서는 천연향기를 이용한 실내환경개선이나 마케팅 등이 일반적으로 널리 퍼져 있고 우리나라에도 2~3년 전부터 향초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전망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한 것. B2B시장인 점도 경기에 덜 민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에 에코미스트 식물성 에센셜 오일만을 사용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성과 기술력에 믿음이 갔다. 차량 실내환경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차량용품기업 (주)불스원의 자회사로 인프라가 든든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서울 반포동 금강빌딩 맞은편 치킨거리 뒤쪽에서 별난분식전문점 ‘누들뽀’를 운영하는 이기현(60) 사장은 회사를 퇴직 후 지난해 4월 33㎡(약 10평) 규모의 분식집을 열었다. 창업비는 점포비 포함 6000만원이 들었다. 이 사장은 외식업은 처음이라 자신의 자금 중 5분의 1만 투자했다. “경험을 얻은 뒤 자신이 생기면 사업을 확장할 생각으로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요.” 현재 이 사장이 운영하는 누들뽀는 월 평균 매출이 2000만원, 순이익은 700만원 선이다.
최근에는 인기 메뉴인 누들떡볶이와 왕오징어떡볶이, 다이어트 김밥 등 메뉴를 전수해주는 방식으로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누들뽀 전수창업은 17㎡(약 5평) 규모로 4000만원 선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다.
경기침체와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 위기의 창업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아이템을 찾는 이유다.

<가성비 창업을 위한 체크 사항>
1. 자신이 가진 투자비 중 3분의 1 이하로 투자하라.
2. 점포비가 비싼 중심 상권을 피하고 동네나 외곽 상권도 고려하자.
3. 점포 공간 활용 극대화로 고정비를 절감하라.
4. 취급하는 품목을 단순화하고 전문성을 키워라.
5. 상품성과 마케팅, 서비스로 승부하라.
6. 점포 가동률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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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