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없는 성공창업,준비는 어떻게?

프랜차이즈 본사 '무료 창업교육' 분석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의 매출은 크게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따라 창업자보다 폐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자영업자 진입-퇴출 추계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폐업자(29만7000명)가 창업자(16만2000명)보다 13만5000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4만6000명)과 2012년(2만3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외식 전문기업 창업지원센터 이용 증가
치킨·커피업계 무료 아카데미 활성화

창업 실패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퇴직 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성급하게 ‘준비 없는 창업’에 나서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 대체로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업, 도소매업 등에 나서면서 과다경쟁으로 폐업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창업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치 않다. 창업 5년 뒤 10곳 중 7곳이 문을 닫는다는 통계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사전준비는 창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아이템 선정, 상권분석, 현장체험 등 교육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준비과정은 필수이며, 업종 선정, 사업 타당성 분석, 상권 및 입지분석, 세무 및 법률 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 최근에는 공공기관 및 지자체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창업 교육 등이 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교육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지닌 전문성과 창업 노하우, 인프라를 활용하여 교육, 창업희망자들에게 이를 전수하는 것이다. 올해로 창립 40돌을 맞이한 원할머니보쌈·족발이 대표적이다.

노하우 습득 기회

원앤원은 지난해 ‘성공창업지원센터’를 설립, 성공창업특강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초보 외식 창업자와 업종전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매주 목요일 2시간씩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 교육주제는 예비 외식 경영자가 꼭 알아야할 창업 입문교육. 외식업 경력 15년의 최기만 센터장이 지난해 창업환경과 2015년 창업시장을 분석한다. 이후 외식 창업 시 개인 창업자가 겪는 어려움과 프랜차이즈 본부 선정 시 유의사항, 외식 창업 아이템 선정 비법, 상권 및 입지 분석방법, 창업절차 등에 대해 교육한다.
최기만 센터장은 “최근 자영업자 위기론과 인구 고령화 속 은퇴 후 경제 불안 등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할머니보쌈·족발’ ‘박가부대찌개’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외식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재능 기부를 통해 창업자들의 실패를 막고 창업 성공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40년 외식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수함으로써 국내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CJ푸드빌도 ‘상생아카데미’를 통해 50대 이상 은퇴 예정자,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카페, 베이커리, 파스타 전문점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과정에 대한 동기부여, 창업가 정신 등 생애 재설계 멘토링과 창업 스킬향상 등으로 진행된다. 매장 운영과 음료, 제빵 등 조리과정도 실습한다.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는 CJ푸드빌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설립, 전액 무료교육으로 진행된다.
훌랄라는 ‘실전체험 아카데미 교육’을 운영한다. 교육센터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다. 생산 물류 시설과 조리 시설, 강의장 등을 갖추고 있다. 훌랄라 아카데미 과정은 외식 창업을 계획하는 초보외식 창업자나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족발 전문점, 숯불 바비큐치킨 전문점, 커피전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의 과정을 일주일 단위로 운영한다. 신청을 받아 매번 10명 단위로 운영되며 전 과정은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

체험 통한 선행학습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에 사는 최수현(30·여)씨는 훌랄라 체험과정을 신청해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례다.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수현씨는 훌랄라 무료교육을 알고 실전 체험형 교육을 신청했다. 조리나 점포 운영 등 창업 후 실제 점포 운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훌랄라 창업 아카데미는 훌랄라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충분한 준비 없이 외식 시장에 진입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여력이 없어 창업을 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초보창업자들은 경험이 없어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훌랄라 창업 아카데미는 외식업에서의 경험과 인적자원, 인프라 등을 활용해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코자 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훌랄라 창업 아카데미를 실시하게 되었다. 훌랄라 창업 아카데미는 앞으로도 창업자를 도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등 사회와 함께 가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커피업계에서도 무료 아카데미를 도입하는 곳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망고식스가 대표적이다. 망고식스는 2월부터 6주 과정으로 ‘무료 커피 아카데미’를 연다. 커피업계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 전 과정 교육을 지원한다. 커피시장동향, 커피학 개론, 커피 조리사 실무, 추출방법, 전문가 특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각각 실시한다.
점포를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외부 변수에 부딪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하지만 사전 준비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하면 실제로 점포를 운영하면서 생겨나는 현장 문제 때문에 창업자는 골머리를 앓는다.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 전의 준비와 창업 후에 경험하게 될 문제를 구분해서 준비하고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 교육과 체험은 초보 창업자에게는 매우 유익한 정보 획득 창구가 될 수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성공의 요건은 자금보다 경험에서 얻어지는 문제해결 능력이라며 실제로 자신이 창업할 업종에서 경험을 해본 사람이 성공하는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 체험을 통해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료제공 : (주)FC창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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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