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서 먹고 놀만 하면 ‘집값은 금값’

대형 복합쇼핑몰 파급효과

복합쇼핑몰 들어서는 지역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상권이 잘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쇼핑뿐 아니라 문화, 여가,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대형 복합쇼핑몰은 역세권과 유동인구 등을 철저히 사전 조사한 뒤 들어서기 때문에 상권 중심지는 물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인근 아파트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복합쇼핑몰인 IFC몰은 인근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목화아파트 전용 89㎡의 평균 매매가격은 IFC몰 착공 직후인 2006년 12월 6억5250만원에서 개장한 2012년 8월에는 7억1500만원으로 625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복합쇼핑몰은 분양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KTX광명역세권과 고양 삼송지구다. 먼저 KTX광명역세권 지역은 대형 유통상점인 코스트코와 롯데아울렛 개장에 이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케아 본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광명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현장은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광명역 주변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최근 2달새 웃돈 4000여만원이 붙었다.

지으면 팔린다
분양 완판행진

광명역세권의 신규 분양시장이 들썩이자 광명 구시가지내 기존 아파트도 수혜를 입고 있다. 장기간 가격 보합세를 기록하다 최근 시세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광명시 광명동 상우1차는 76㎡가 지난해 말 1억9000만원에서 이달 1000만원 오른 2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택형 109㎡는 전달대비 500만∼1000만원 시세가 뛰었다. 광명시 소하동 금호어울림은 89㎡가 지난해 3억2000만∼3억3000만원에 거래되다 이달 3억4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상권 중심지 랜드마크 자리매김
주변 아파트 시세·분양에 영향


신세계 복합쇼핑몰 착공, 신분당선 연장 논의 등이 진행되고 있는 고양 삼송지구도 대형 복합쇼핑몰 수혜로 미분양이 속속 소진되고 있다. 현재 고양 삼송지구의 84㎡ 시세는 4억초반대에 형성돼 있는데 최초 분양가 대비 3000만∼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신세계그룹은 삼송역 인근에 9만6555㎡의 부지를 확보해 백화점, 명품관,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몰을 올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강변북로와 자유로, 올림픽대로를 잇는 원흥∼강매 간 도로 개통예정 등으로 그동안 다소 교통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송지구에 활력을 주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복합쇼핑몰이나 업무시설·테크노밸리 등 대형 개발사업은 호재로 꼽힌다. 유입 인구가 많아지는 등 상권 활성화의 촉매제일 뿐 아니라 지역 경제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형 복합단지 개발이 최근 속속 정상화되자 인근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신세계 쇼핑몰이 무산된 대전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9·1부동산 대책의 효과로 수도권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대전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대전 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763가구로, 7월(590가구)에 비해 29.3%(173가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증가율이 2.0%임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복합쇼핑몰들은 기존 쇼핑시설 위주의 단순기능을 탈피해 영화관, 마트 등이 함께 들어간 복합 기능형태로 변모하면서 이용객 및 유동인구가 훨씬 더 많아지고, 주변이 함께 개발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며 “특히 주변이 개발되면서 땅값도 자연스럽게 오르고, 인근 아파트의 경우 편리한 주거환경을 조성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은 1988년 서울 잠실에 생긴 롯데월드가 효시라고 할 수 있다. 한 장소에서 쇼핑은 물론 ‘먹고 노는’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을 복합쇼핑몰이라고 한다. 2000년 ‘아시아 최대의 지하쇼핑몰’이라고 자랑하며 문을 연 서울 삼성동 코엑스도 복합쇼핑몰이다.

오래전부터 복합쇼핑몰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기 시작한 건 2009년부터다. 신세계가 부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과 아이스링크, 대형 스파, 영화관, 골프연습장 등이 결합된 센텀시티를 세웠다. 같은 해 서울 영등포에도 백화점, 대형 마트와 패션·스포츠 매장 등 쇼핑시설에 영화관·호텔·식당,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연면적 37만㎡ 규모의 경방타임스퀘어가 들어섰다.

88년 잠실에 생긴 롯데월드 효시
소득 늘어난 2000년대 들어 발달


2011년에는 대성산업이 서울 신도림역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한 35만247㎡ 규모의 디큐브시티를 세웠다. 국내 처음으로 유니클로·자라·H&M 등 글로벌 3대 SPA 브랜드가 한꺼번에 들어온 쇼핑몰로 관심을 모았다. SPA는 옷을 만드는 회사가 의류 기획·디자인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것을 말한다. 디큐브시티에는 백화점은 물론이고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 공연장인 디큐브아트센터, 뽀로로 테마파크, 영화관·호텔 등이 함께 있다.

2011년 연말엔 영화관과 쇼핑몰·백화점·마트·호텔에 국내 최대 녹지공원 ‘스카이파크’와 문화홀 등이 어우러진 롯데몰 김포공항도 문을 열었다. 2012년에는 AIG코리안부동산개발이 서울 여의도에 패션브랜드 매장과 영화관·대형서점·레스토랑 등이 어우러진 연면적 7만6000㎡ 규모의 IFC몰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잠실 제2롯데월드 쇼핑·문화시설인 롯데월드몰이 개장을 했다. 아쿠아리움과 세계 최대 스크린이 있는 영화관 같은 문화시설과 함께 명품관·면세점, 유명 맛집, 중소패션매장 등으로 구성돼 있고 연면적은 8만㎡다.

복합쇼핑몰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일본·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2003년 문을 연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는 54층(250m)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인 모리미술관,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비즈니스 빌딩, 특급호텔과 대형 쇼핑시설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복합쇼핑몰이다.

없으면 후진국?
선진국서 대세

미국 전역에는 1200여개의 복합쇼핑몰이 있다. 선진국의 경우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는 지점에서 복합쇼핑몰이 발달했는데, 한국도 소득이 늘어나면서 복합쇼핑몰 시대가 오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같은 유통 대기업은 기존 방식으론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도 복합쇼핑몰이 더 많이 생겨나는 이유다. 신세계는 서울을 중심으로 동(경기도 하남시)-서(인천)-남(경기도 안성시)-북(경기도 고양시)으로 이어지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벨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새롭게 형성된 신도시 상권인 판교에서 복합쇼핑몰 알파돔시티를 2015년 열 계획이다. 롯데는 롯데파주프리미엄아울렛 옆에 캠핑장과 실내체육관, 도서관 같은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 세븐페스타를 2017년 개장해 쇼핑·여가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막대한 자본과 넓은 땅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기업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활로를 찾아야 하는 유통기업과 새롭고 편리한 여가시설을 찾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복합쇼핑몰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대형 복합쇼핑몰 인근 수혜 분양단지 현황이다.

▲삼송 동원로얄듀크 = 고양 삼송지구 삼송역 인근 ‘삼송 동원로얄듀크’아파트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상 17∼21층, 10개동 총 598가구(전용 110.91∼116.51㎡)로 구성됐다. 신규 계약자를 대상으로 입주 후 대출이자 3년간 지원 및 드레스룸, 붙박이장, 중문 무료 설치 등을 지원한다.

용적률 169%를 적용해 쾌적함을 자랑하는 이곳은 10개 동 모두 남동, 남서향으로 배치됐다. 남동향으로 배치된 라인들은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단지 3면을 둘러싼 자연녹지와 창릉천, 오금천, 공릉천이 어우러져 있다. 지대가 높아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

서울 서북부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삼송지구는 신세계, 롯데, 농협, 이케아 등의 대형 유통업체들의 입점과 착공이 진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분당선 완공 시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남부지역까지 접근성이 개선되기 때문에 신분당선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단지 주변을 통과한다. 단지 인근에는 최근 개통한 원흥역이 있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 송도국제업무단지 3공구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 지상 60층, 아파트 2개동, 총 999가구 규모로 전용 84∼210㎡로 구성된다. 아파트 외 호텔(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도 함께 조성된다.


단지 동측으로 40만여㎡ 규모의 센트럴파크가 펼쳐져 있어 실내에서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서측으로는 서해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앞으로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미술관 등이 조성되는 송도아트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단지 지하 1층과 직접 연결된다. 단지 바로 인근에는 800m 길이의 인공 수로를 중심으로 상가가 배치된 ‘이랜드 NC큐브 커낼워크점’이 성업 중이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는 롯데몰이 8만4357㎡부지에 총 공사비 1조원이 투입되어 들어선다. 롯데몰은 쇼핑몰, 백화점, 영화관, 호텔 등으로 구성되는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2015년 개장이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도 송도신도시 7공구 5만9400㎡부지에 연면적 11만8800㎡규모로 지어진다.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 = 롯데건설은 1월2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4구역을 재개발한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당산동에 분양하는 15년만의 대형 브랜드 아파트로 2개동, 지하 2층, 지상 22∼26층, 198가구(일반분양 106가구) 규모다.

전 가구 친남향 배치의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단지는 피트니스클럽, 실내 골프클럽, 남녀샤워실, 관리사무소, 경로당 등의 커뮤니티를 갖췄다. 선유도공원, 한강시민공원 등과 가깝고,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과 2·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대형 창고형 할인마트인 롯데 빅마켓이 있다. 롯데, 신세계(영등포점), NC백화점(당산점) 및 복합쇼핑몰 IFC, 타임스퀘어도 이용이 편리하다. 입주는 2017년 8월 예정. 

▲하남 더샵 센트럴 뷰 = 포스코건설은 경기 하남시 덕풍동에서 ‘하남 더샵 센트럴 뷰’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9층 11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4개 타입 총 672가구로 구성된다. 강점은 주변에 산재한 개발호재다. 이 단지는 개통을 앞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부터 하남시 창우동까지 총 5개 정거장이 들어서는 5호선 연장선은 1단계 구간이 2018년, 2단계 구간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돈 냄새’ 맡는 귀신
대기업들 진행


대형 쇼핑몰 ‘유니온스퀘어’도 단지와 가깝다.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간 유니온스퀘어는 국내에 들어서는 첫 교외형 복합쇼핑몰이다. 하남 유니온스퀘어는 공사비 1조원이 투입되고,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만7990㎡, 연면적 44만426㎡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시설, 키즈테마파크, 식음료 시설 등이 들어선다. 입주는 2016년 8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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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