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파괴’ 투자의 고정관념을 깨라!

‘수익형 부동산’ 이색상품 열전

저금리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부동산을 말하는데, 상가나 오피스텔 등 전통적인 상품이 이에 속한다. 지식산업센터, 분양형 호텔, 소형 아파트 등이 최근 2∼3년간 봇물처럼 공급되고 있다.

인기 끌면서 시장범위 확산
매달 안정적 임대수익 기대

최근 전세가가 80%가 넘는 지역까지 속출하고, 저금리로 월세전환도 속속 이뤄지고 있어 소형아파트까지 확대되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신혼부부, 은퇴자 부부 등 2∼3인 가구를 겨냥해 수익형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역세권에 있는 소형아파트는 불황기에 가격 하락폭이 적고, 활황기에는 시체차익까지 가능해 인기가 높다.

▲소형아파트 = 투자자들이 공급 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오피스텔이나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을 대체하기 위해 소형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파트의 경우 분양면적이 같더라도 전용면적은 더 넓은 데다,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9년 5월부터 2013년 말까지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은 19만여 가구로 이 가운데 84%가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이다. 이 기간 공급된 오피스텔의 90% 정도도 원룸형으로 추산된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오피스텔 면적은 계속해서 작아지는 추세지만, 1인 가구가 아닌 신혼부부 등 2∼3인 가구가 이러한 초소형 오피스텔에 살기에는 불편함이 많다. 때문에 2∼3인 가구의 경우 전용률이 70∼80%수준으로 오피스텔에 비해 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소형아파트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아파트는 원룸형이 아닌 분리형 설계가 많고, 관리비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신혼부부들이 살기에 적합해 수요가 꾸준하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리센츠’전용 27㎡는 분양 당시만 해도 팔리지 않아 1억9000만원에 할인 분양되는 처지였지만, 지금은 매달 임대료 13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매가 역시 2배 이상 뛰어 4억1000만원에 형성된 상태다.

산업단지나 업무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의 경우 소형아파트의 월세 수요는 더욱 많은 편이다. 집을 구매할 여력이 부족하면서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젊은 층의 비율이 높기 때문. 시화·반월공단과 인접한 시흥·안산 지역만 보더라도 10∼20평대 아파트 월세가 60만∼70만원 선에 형성돼 있어 5∼6% 정도의 연간 임대수익률을 올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소형아파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임대수익뿐 아니라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소형아파트가 새로운 수익형 모델로 뜨고 있는 만큼, 실수요 외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대 수익만?
시세 차익도!

▲게스트하우스 =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들도 인기다. 게스트하우스 등 도시형 민박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내 게스트하우스는 객실 가동률을 70∼80% 수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수익률이 10% 안팎에 이른다. 일반적인 전·월세 형태보다 다소 품은 들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세금 폭탄을 맞은 주택임대 사업자들이 다세대·다가구주택 전·월세를 게스트하우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타깃이기 때문에 공항 접근성이 좋거나 주변에 문화·관광시설이 위치한 곳이 투자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홍대 상권 일대, 명동·남대문 상권이 가까운 중구 회현동, 충무로 일대, 압구정동 인근 등이 유망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밖에 전통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과 인사동 인근도 경쟁력 있는 곳이다.


▲별장형 주말농장 = 주 5일제의 정착과 소득의 증가로 주말용 농장도 수익형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산업개발은 강남에서 1시간 거리인 강원도 홍천군 서면 대곡리에 ‘아리 별장형’ 주말농장를 분양하고 있다. 전원주택, 별장, 주말농장, 힐링의 장점을 갖춘 목조주택으로, 유럽 지중해식 건축양식을 도입한 ‘친환경 그린홈’은 91가구다.

개별적으로 지을 경우 4억∼6억원 정도 드는 경우도 많지만 아리 별장형 주말농장은 땅값과 건축비 모두 합쳐 1억8000만원대면 된다. 단지 내 CCTV와 방범시스템, 오수처리장, 텃밭, 공동 과수원, 부대시설 등을 설치한다.

캠핑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익형 상품으로도 인기다. ‘호반의 도시’춘천에 위치한 신개념 레저문화시설 ‘쥬빌리지’가 분양 중이다. 맑고 차가운 계곡수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춘천 덕두원리에 자리한 쥬빌리지는 인근에 집다리골휴양림과 강원숲체험장이 들어서 있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대규모 테마 레저문화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쥬빌리지는 캠핑과 결합한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 투자 모델을 제시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의 즐거움은 물론, 동물원의 동물들을 테라스형으로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색다른 레저문화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쥬빌리지는 사업장 인근 중도유원지에 2016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적 놀이동산 ‘레고랜드’가 입성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쥬빌리지 관계자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캠핑문화와 다양한 레저시설을 접목한 신개념 테마하우스로 하우스의 편리함과 캠핑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 “쥬빌리지가 직접 개발, 분양, 운영까지 맡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유권 제약 있어
특별한 주의 요구

▲모텔 = 모텔도 수익형 부동산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모텔이 지닌 고정관념을 깬 덕분이다. 실제로 최근 모텔은 수영장이 포함된 객실, 생일파티 장소 등 이벤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놀이와 문화가 더해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 연령대는 50대 이상에서 40대 전후로 낮아지는 추세다. 정부 정책 역시 수익률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굿스테이’지정을 받으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매출액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수익형 부동산의 위험도 투자자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이유다.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오피스텔·원룸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크게 받아 수익률 급락폭이 크다. 그러나 모텔은 투자자의 경영전략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인 경우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

관련 전문가들은 자금 부담이 크다면 지방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울은 환금성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매가가 높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은 세종시 개발로 대전, 천안 등 투자가치가 향상된 지역이 등장하면서 숙박수요도 증가 추세다.

이 밖에도 상권이 형성된 곳보다는 상권이 무너진 지역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투자금액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높지 않아서다. 모든 수익형 부동산이 그렇듯 정확한 상권 분석을 통해 투자결정을 해야하는데 모텔이 수익형부동산 가운데 수익률이 높긴 하지만 초기 자본금이 높아 대중화되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이색 상품들 = 멀티플렉스 영화관 부대시설, 산후조리원, 중고차 매장 등 수익형 부동산 의 이색 상품들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상가에 입점하면 인근에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고 유동인구를 밀집해 상권활성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영화관이 상층부에 입점하면 하층부 점포에 샤워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워효과는 샤워기에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고객들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이다. 위층에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상품을 배치해 이용을 위해 건물 상층을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아래층까지 들러볼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말한다.

영화관 매표소가 설치되는 층에 영화 관람객들을 겨냥한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점, 푸드코드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점 상가로 인천 남동구 논현동 747-1에 랜드마크 스트리트몰인 ‘라피에스타’가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총 점포수 163개, 연면적 3만6684㎡ 규모로 3.3㎡당 분양가는 1층 2800만∼3500만원, 2층 850만∼1150만원, 3층 700만∼850만원, 4층 500~650만원, 5층 700만원 선이다. 지하 1층은 대형마트 지상 1층은 근린생활서비스, 의료, 패션, 기호음식, 음료 등 지상 2층은 금융, 미용, 뷰티, 한식, 중식, 일식, 육류, 주류음식 등 지상 3층은 메디컬, 클리닉 등 4층은 교육, 학원, 메디컬, 클리닉 등 5층은 영화관 부대시설 등 6층은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다.

소형아파트·게스트하우스 인기
별장형 주말농장·모텔도 상한가
멀티플렉스·산후조리원 재발견

아파트 밀집지역의 중심사거리에 위치한 실속한 상권, 한화지구 주민들의 휴게공간인 ‘한화지구공원’바로앞 메인사거리 코너에 위치하고 있다. 500m내 7개 단지가 인접한 약 7000세대의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점으로 쇼핑, 음식, 문화, 판매시설등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행은 (주)정우건설산업 시공은 (주)정우건설산업이 맡았다.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지며, 2015년 10월 준공예정이다.

산후조리원이나 소호사무실 등을 객실처럼 분양을 하는 상품도 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1억 내외의 소액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으로 분석된다. 산후조리원 등이 객실 분양에 나선 적이 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나 모텔도 언제든지 수익형 상품으로 분양할 경우 투자금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2009∼2011년 고시텔이나 원룸텔처럼 투자시 구분등기가 아닌 지분등기인 경우 소유권에 제약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자동차 중고매매 시장의 규모가 2013년 기준으로 30조원을 확장되면서 이들을 겨냥한 수익형 상품도 나오고 있다.

붐 타고 봇물
과잉 논란 일어

<지에스글로벌>은 아라뱃길 경인항 김포터미널이 있는 경기 김포시 고촌물류단지에 중고 자동차 매매단지 ‘아라오토몰’을 세운다. 총 2000억원이 투자됐다. 지하 7층∼지상 11층, 연면적 18만㎡(약 5만여평)에 자동차 1만여대를 전시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한곳에서 중고차 정비·매매·금융·경매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다.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이 올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해양레저스포츠센터, 호텔, 테마파크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홍보관은 서울 가양동에 있다. 올 12월에 착공해 2016년 4월에 문을 연다. 분양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 매매단지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수준으로 자가 매장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형 상품은 유행성이 강하고 새로운 상품들이 나오면 경쟁력을 잃어 수익률이 저하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 분양형 호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처럼 공급초기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다가도 공급이 우후죽순으로 생겨 애물단지로 전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품 자체의 입지나 경쟁력 등을 고려한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

과거 테마상가 키즈, 애견, 한방, 한류, 씨푸드, 웨딩홀 등은 다수 경매로 넘어갔다. 2009∼2011년 소액투자처로 각광받던 원룸텔, 고시텔 등도 투자사례처럼 지분등기로 인해 법적 문제로 등장했으며 경기도 부천 등 일부 지자체는 투자 주의보 내리기도 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