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콜라보로 불황기 탈출하자!

외식 아이템의 절묘한 결합

창업시장에서 ‘푸드 콜라보레이션’이 새로운 불황극복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 콜라보레이션이란 국수, 보쌈, 짬뽕, 떡볶이, 피자 등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기존 아이템을 재결합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불황 땐 전문점보다 복합점이 매출 증대에 유리

대표적인 푸드 콜라보레이션 의 예로 국내 커피전문점 1위 브랜드인 ‘카페베네’가 론칭 당시 ‘커피+와플+젤라또’라는 기존에 없던 방식의 아이템 결합으로 새로운 커피문화를 창출한 것이 그 예이다. 단순한 차별화 전략을 넘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내거나 새로운 업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월남쌈&샤브샤브 전문점 ‘코코샤브(www.cocoshabu.co.kr)’는 일식 샤브샤브에 베트남의 월남쌈을 결합했다. 두 메뉴는 그동안 각각의 전문점에서 취급되어 왔다. 다양하고 많은 채소를 이용한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조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 또 고객 입장에서는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이라는 점에서 잘 어울린다. ‘코코샤브’는 여기에 대형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샐러드바도 갖추어, 가족단위와 주부, 단체고객들의 대표 모임공간으로 인기다.

폭넓은 고객층 유입

퓨전짬뽕 전문점 ‘뽕신’은 중식과 양식의 이색궁합을 선보인다. 주 메뉴는 짬뽕과 피자. 마늘과 고춧가루, 해물을 넣어 얼큰하고 진한 맛을 낸 ‘마뽕’, 맑은국물에 청량고추로 칼칼한 매운 맛을 낸 ‘지리뽕’, 토마토와 해물을 주재료하는 ‘코케뽕’,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소스로 만든 ‘백뽕’ 등 퓨전짬뽕을 추구한다. 치즈피자 ‘달링’과 토마토소스 피자 ‘뽕마르크’도 있다. 언뜻 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며 젊은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스테이크앤포’는 스테이크와 쌀국수라는 이색 만남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테이크 단품은 150g이 7700원, 스테이크 200g이 8800원이다. 여기에 2200원을 더하면 쌀국수가 추가된다. 스테이크 150g과 프렌치프라이, 양배추 샐러드, 밥, 쌀국수가 포함된 세트메뉴가 9900원이다. 스테이크 고기는 미국산 토시살을 사용한다. 인근 직장인과 젊은층이 주고객층이며 특히 남성고객이 많다. 저렴한 가격에 고기와 쌀국수 세트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풀’은 국민들의 대표간식인 매콤한 떡볶이와 이태리 대표음식 화덕피자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즉석떡볶이&화덕피자 전문점이다. 떡볶이는 대게 튀김이나 어묵과 함께 먹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화덕피자를 함께 판매한다. 떡볶이와 빙수를 함께 판매하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퓨전 전통카페 ‘별다방미스리’도 있다.


‘원할머니보쌈·족발(www.bossa.co.kr)’을 운영하는 ‘원앤원(주)’는 지난 10월 ‘원할머니 국수·보쌈’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5층 ‘서울3080’에 새롭게 선보였다. 주 메뉴는 보쌈고기와 보쌈김치, 국수로 구성된 ‘보쌈반상(1만2800원)’, 푸짐한 왕만두와 국수로 구성된 ‘만두반상(1만800원)’ 이다. 보쌈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이용, 40여 년의 조리 노하우를 살려 하루 네 번 삶아 맛이 담백하다. 국수는 생면으로 만들어 식감이 꼬들꼬들하다. 원앤원(주) 관계자 “오픈 첫 날 재료가 동이 나서 판매를 중지하다가 재개했을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었다며, “자칫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보쌈에 남녀노소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국수를 더함으로써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가격도 부담 없어 중장년층과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프의 국수전’은 지난해 자매브랜드 ‘셰프의 육개장’을 더한 ‘셰프의 국수N육개장’을 선보였다. 상호 보완적인 두 개의 주력 메뉴를 판매해 기후나 날씨에 따른 제약을 줄였다. 더운 날씨에는 국수, 추운날씨에는 육개장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접시꽃보쌈’은 육류와 해산물이 결합된 사례다. 보쌈과 문어, 새우, 전복, 가리비 등을 접시에 꽃처럼 가지런히 담은 ‘황제해물문어보쌈’을 판매,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이 찾고 있다.
치킨&버거전문점 ‘맘스터치’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호프의 기능을 결합했다. 버거, 감자튀김, 팝콘볼 등 패스트푸드 메뉴는 인근 초·중학교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 저녁에는 치킨 배달 혹은 치맥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다.

정체성 잃지 말아야

불황기에는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 매출을 보장할 수 없다. 다양한 고객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푸드 콜라보레이션 전략이 큰 효과를 보는 이유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외식업의 경우 판매업과 달리 다양한 메뉴를 취급할 경우 정체성이 흐려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각각의 아이템이 전문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매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복합메뉴 판매를 위한 비용이 매출 증대 효과보다 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ww.changupkore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