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꾀하는 커피전문점, 조식부터 책임질게요~

아침 시장을 잡아라!

프랜차이즈 시장의 아침밥 전쟁이 주목받고 있다.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업종도 다양하다. 커피전문점들은 브런치에 중점을 두고 아침 식사 메뉴는 구색 갖추기로 취급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아침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커피에 조식메뉴를 곁들여 판매하는 식이다.

커피전문점 조식메뉴 출시 앞다퉈
베이커리전문점 건강식으로 차별화

커피전문점들이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동종 업종끼리 경쟁을 벗어나 이종 업종인 패스트푸드나 음식점 영역이었던 아침 식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
아침 식사대용 메뉴는 커피라는 상품을 매개체로 부가적인 수익을 올리기에 적당한 메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 커피전문점의 콘셉트도 커피&브래드, 커피&브런치, 커피&디저트 등 커피 외에 다른 먹거리가 접목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등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간편한 아침 대용식

‘카페베네’는 최근 아침 식사대용식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베이커리 메뉴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치즈가 듬뿍 담긴 쫄깃한 식감의 볼케이노 브레드와 잉글리쉬머핀을 와플기에 넣어 파니니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와플파니니다.
볼케이노 브레드는 아메리칸치즈, 크림치즈, 슈레드파마산치즈 등 세 가지 치즈와 다양한 토핑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고소한 치즈를 듬뿍 넣은 치즈 볼케이노를 기본으로, 구운 베이컨을 올려 맛을 낸 베이컨 볼케이노, 매콤한 할라피뇨와 버섯으로 감칠맛을 살린 머쉬룸 볼케이노가 있다. 가격은 각각 3800원이다.
와플파니니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많이 선호하는 잉글리쉬머핀을 와플기에 구워 파니니 형태로 만들었다. 햄, 에그패티, 치즈로 만든 ‘와플파니니-햄에그’와 부드러운 순살 치킨 패티에 치즈, 할라피뇨로 만들어 매콤한 ‘와플파니니-스파이시치킨’ 2가지 맛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3000원이다. 가을 조식 메뉴 출시 후 가맹점 오전 평균매출이 10% 정도 증가했다는 것이 카페베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페네스카페’는 매일 아침 본사에서 갓 구워 배달한 빵 12종과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최근 아침 식사를 간단히 즐기는 사람들에게 샌드위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커피와 샌드위치를 8000원에 판매하는 조식 세트메뉴가 잘나간다.
‘스타벅스’는 ‘당신의 하루를 든든하게 해줄 스타벅스’를 주제로 총 14종의 아침 메뉴를 선보였다. 메뉴는 스피니치 라자냐와 맥앤치즈, 브로콜리 크림 리소토, 샌드위치 2종 등이다. 가격은 6300~7300원 선.
던킨도너츠도 지난해 10월 모닝콤보 메뉴를 선보이며 아침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던킨도너츠에 따르면 모닝콤보 신메뉴 출시 후 아침시간대 식사대용식 매출이 3~4% 수준에서 11%로 늘었다고.
아침밥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패스트푸드점이다. 맥도날드는 2006년 맥모닝 세트를 출시, 아침식사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맥모닝이 차지한다. 올 3월에는 아침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에그맥머핀을 무료로 증정하는 내셔널 브렉퍼스트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치킨을 즐겨먹는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치킨 치즈머핀, 베이컨 토마토머핀 등 머핀 제품을 출시하는 등 아침메뉴를 강화했다.
버거킹도 지난 7월 머핀제품인 킹모닝을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최근 머핀 4종과 라이스 2종, 디저트 1종으로 구성된 착한아침을 출시했다.
그 동안 삼각김밥 등 저렴한 간편식 시장에 집중했던 편의점 업계는 최근 고급 조식메뉴를 내놓기 시작했다. 기존 아침 대용식들이 대부분 차갑게 먹는 콜드밀 이었다면,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조식 제품은 주문즉시 제조해 따뜻하게 제공하는 핫밀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리코타치즈 치아바타와 크랜베리치킨 치아바타를 2500원에 선보인바 있다. CU도 지난 3월 머핀샌드위치 2종을 2000~2200원에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대표적인 아침대용식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또 GS25는 주먹밥류와 도시락 매출이 각각 33.5%, 31.2% 늘었으며, CU도 김밥과 주먹밥류 매출이 각각 14.1%, 12.2% 늘었다고 발표했다.
베이커리 전문점들은 곡물빵, 쌀빵, 올리브빵 등 건강한 콘셉트를 내세우며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뚜레쥬르’가 대표적이다. ‘뚜레쥬르’는 최근 아침시장을 겨냥한 세트메뉴를 출시, 본격적으로 조식시장에 뛰어들었다. 곡물빵에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발라 구운 토스트, 쌀을 넣어 만든 커핀에 달걀과 햄, 치즈소스로 맛을 낸 라이스 머핀, 올리브빵에 햄과 베이컨,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등을 내놓은 것. 가격은 3500~4500원 선.
파리바게뜨는 지난 8월 핫&그릴샌드위치 10종을 내놓으며 아침메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기존 콜드 샌드위치 대신 핫 샌드위치로, 즉석에서 구워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샌드위치 빵은 잉글리시머핀과 포카치아 등 다양하게 구성하고 내용물도 그릴드 소시지, 불고기, 치즈 등을 사용했다.


업종별 신제품 출시

업계에서는 2009년 7000억원대였던 아침 대용식 시장이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베이커리 등 프랜차이즈 기업에서도 간편한 아침 대용식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 창업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아침밥 메뉴와 제품을 선보이는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빵집뿐만 아니라 커피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많아지면서 커피전문점들도 커피와 접목되는 간단한 음식들을 취급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메뉴보다는 브랜드(점포) 특성에 맞는 특색 있는 메뉴 개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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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