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퓨전등갈비 매력에 풍덩

등갈비의 색다른 변신

올 하반기 프랜차이즈 창업 핫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치즈 등갈비. 최근 치즈등갈비전문점에는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서서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찜이나 구이로 먹어왔던 등갈비에 매콤한 소스를 입혀 모짜렐라치즈를 돌돌 말아 먹는 퓨전갈비로 재탄생한 것. 갈비 메뉴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서양의 치즈 혹은 해물 등이 접목된 퓨전 메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치즈등갈비의 핵심인 등갈비, 매운맛, 치즈라는 삼박자가 젊은이들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진다. 조리가 다 되어 나오기 때문에 먹기가 편하다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한국의 전통 갈비 메뉴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치즈나 해물을 더해 차별화시킨 것.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등치(매운 등갈비와 치즈)’에는 연일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치즈등갈비를 먹기 위해서다. 대표메뉴는 ‘매운등갈비치즈’와 ‘바베큐등갈비치즈’ 두 가지다.
매운등갈비치즈를 주문하면 팬에 넉넉하게 살이 붙은 등갈비와 치즈를 담아 나온다. 이 등갈비를 치즈에 찍어 먹거나 돌돌 말아 먹으면 된다. 특제소스를 사용하여 매콤달콤한 등갈비의 맛과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맛으로 20∼30대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손님의 기호에 따라 보통, 매운맛, 아주 매운맛 세 가지 중 원하는 맛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바베큐등갈비치즈’를 주문해서 먹으면 된다. 가격은 1만3천원으로 동일하다. ‘매운등갈비치즈’와 ‘바베큐등갈비치즈’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반반등갈비치즈’도 있다. 등갈비와 함께 날치알 볶음밥과 주먹밥, 계란찜도 맛볼 수 있다. 등치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 불고 있는 치즈등갈비 열풍에 힘입어 매장에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며 “최근 주변 식당들이 추석 이후 장사가 잘되지 않아 걱정들인데 우리 가게는 손님이 끊이질 않자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하루 평균 매출은 230만원으로 한 달 매출은 7천만원이다. 순이익은 매출의 30% 정도 된다.

치즈등갈비 젊은이들의 입맛 사로잡아
전통음식 갈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기

‘제임스 치즈등갈비’와 ‘홍벽돌’ ‘치즈카페 홍신’ 등도 치즈등갈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전국적으로 점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곳은 등갈비에 매운 소스를 묻혀 숙성시킨 후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진 치즈를 팬 위에 얹은 치즈등갈비를 제공한다. 순한 맛, 중간 맛, 매운 맛 3단계로 매운맛도 구분했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갈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갈비도 인기다. ‘스쿨푸드’ 갈비어부밥은 양파, 알감자가 어우러진 새콤달콤한 볶음밥에 얇게 저민 돼지갈비를 얹은 독특한 덮밥메뉴다. 양념갈비소스를 입힌 돼지갈비의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네이밍도 독특하다. ‘갈비어부바’는 밥 위에 갈비를 올린 모습을 마치 밥이 갈비를 ‘어부바’한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마시찜’은 뜨겁고 매콤한 갈비찜을 선보인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소갈비찜과 돼지등갈비찜이다. 취향에 따라 순한맛과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다. 갈비찜은 갈비살이 한입에 쏙 빠질 정도로 연하고 부드럽다.
홍대에 위치한 ‘신신’은 매운갈비찜이 인기다. 갈비찜은 보통 국물이 자작한데, 여기서는 국물이 있는 갈비찜을 선보인다. 배추, 양파 등이 국물에 잘 우러나 개운하다. 고기를 다 먹고 당면대신 라면사리를 넣어 먹고, 볶음밥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했다. 홍대 놀이터 뒷골목에 위치한 ‘짚신’에서는 콩나물을 듬뿍 얹은 매운갈비찜을 선보인다. ‘갈비씨’에서는 ‘해물갈비찜’을 판매한다. 부드러운 갈비에 신선한 해물을 접목해 인기다. 매콤한 한약재 육수로 만든 안동찜닭 소스로 개발했다고.
최근 퓨전바람이 전통음식인 갈비메뉴에도 적용되고 있다. 치즈등갈비도 그 중 하나다.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을 내는 등갈비에 고소한 치즈 등을 얹은 차별화된 메뉴로 젊은층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올해 눈에 띄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업종이 등갈비를 퓨전화한 아이템”이라며, “음식의 트렌드는 세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므로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의점도 있다. 단시간에 인기를 끌다가 사라지는 업종과 브랜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찜닭과 요거트 아이스크림, 망치래 부숴먹는 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만약 치즈등갈비 전문점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해당 브랜드가 안정성과 지속성을 갖추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또 시스템이 체계적인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더불어 해당 브랜드가 단일메뉴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보조메뉴를 갖추었는지, 신메뉴 출시가 지속적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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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