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으로 더위를 싹~

이곳저곳 '매운맛' 열풍

 창업시장에 ‘매운 맛’ 열풍이 거세다. 최근 닭발, 족발, 분식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메뉴에서 매운 맛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불경기에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대변하듯, 불황인 요즘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를 떨쳐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등급별 매운 맛 내세워 젊은층 공략
매운 맛 낼 때 재료 특성 등 고려해야

수제직화불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www.bonchofood.com)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닭에 매운 맛을 더한 매운 닭발로 유명세를 탔다. 이곳은 중독성 있는 맛있게 매운 맛이 특징이다. 캡사이신으로 매운 맛을 내는 일반 불닭발집들과 달리 캡사이신을 일체 첨가하지 않고 천연양념을 바른 현무암 직화구이로 매운 맛을 낸다.

계속 찾게 되는 맛

국내산 고춧가루와 9가지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양념은 중독성이 있어 매운 맛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한 번 맛보고 꼭 다시 찾는다. 본초불닭발은 무뼈 닭발, 통뼈 닭발, 닭 가슴살, 오돌뼈, 닭 날개 등의 메뉴를 고루 갖추고 있다.
대표메뉴 본초무뼈닭발은 뼈가 없어 먹기에 깔끔하고 한 입에 먹기 좋게 잘라 닭발에 대한 거부감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메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중독성 강한 매운 맛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골목상권에 위치, 닭발, 족발 등에 매운 맛을 더한 메뉴에 소주 한잔 얹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단골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닭발을 싫어하는 고객은 닭가슴살과 주꾸미로 만든 닭가슴살매콤해물만두 등의 메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동대문엽기떡볶이&불닭발’ ‘죠스떡볶이’ 등도 매운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매운 맛 신메뉴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치킨전문점 ‘툭툭치킨’(www.ituktuk.co.kr)도 최근 마늘과 고추가 가득 토핑된 마늘간장소스의 ‘마추간장치킨’을 출시했다. 기존에 있던 매콤한 맛의 ‘땡초치킨’이 인기를 얻자, 맛을 더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매운 맛을 선보인 것.
‘화덕에꾸운닭’ ‘오늘통닭’에서도 최근 태국고추, 청양초 등을 이용한 치킨 신메뉴를 출시한 바 있다. ‘스쿨푸드’에서도 철판 위에 매콤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진 떡과 부드러운 닭고기가 어우러진 ‘철판콩닭’을 선보인 바 있다.
갈비찜은 전통적으로 간장으로 졸여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주로 명절이나 잔칫상에 올리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전통 갈비찜과는 다른 매운 갈비찜으로 이름난 곳이 있다. 바로 대구 동인동의 ‘매운갈비찜’ 골목이다.

1970년대 대구시 동인동에서 탄생, 매운갈비찜을 파는 음식점이 한두집 생겨나기 시작하여 지금의 매운갈비찜 골목이 되었다. 현재 ‘매운갈비찜’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찜갈비 점포 12개가 모여 있다. 빨간 고춧가루와 알싸한 마늘 양념이 어우러져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이 특징이다. 매운 맛을 줄이기 위해 백김치에 고기를 싸먹을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갈비를 먹은 후 남은 양념에 밥을 슥삭슥삭 비벼먹을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로 이름나있는 대구의 대표 미식 골목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매운갈비찜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로 순한 맛, 보통 맛, 매운 맛, 아주 매운 맛 4등급으로 매운 맛을 구분, 고객이 직접 매운 맛 정도를 선택할 수 있게 한 ‘노마세야 매운갈비찜’, 소갈비찜과 돼지등갈비찜 두 가지를 대표메뉴로 하는 ‘마시찜’ 등이 있다.


­­­뜨거운 반응

한국인은 유난히 매운 맛을 좋아한다. 때문에 매운 맛을 즐기려는 마니아층도 두텁다. 매운 맛도 외식업체의 중요한 차별화 요인이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대뇌를 자극,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완화해준다. 또 매운 맛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고객들의 반응을 높인다.
이에 따라 매운 맛을 내세우는 브랜드와 신메뉴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매운 맛은 그 재료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 매운 맛 정도와 방향이 다르다. 따라서 매운 맛을 낼 때는 그 재료의 특성과 성분, 조리방법 등을 적절히 고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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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