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달구는 7·30재보선 핫코너 ③서울 동작을

‘철새 3인방’ 빅매치 “누가 둥지 트나”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전국 15개 지역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 7·30재보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서울 동작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일한 서울의 재보선 지역인 데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 등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요시사>가 ‘한여름을 달구는 재보선 핫코너’ 제3편으로 서울 동작을을 집중 취재했다.

서울 동작을은 여든 야든 우위를 장담하기 힘든 애매한 지역이다. 역대 선거 결과도 여야가 엎치락뒤치락 나눠 차지해왔다. 2000년대 이후 열린 동작을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16(유용태)·17(이계안)대 총선에서는 야권이 승리했고, 18·19(정몽준)대 총선에서는 여권이 승리했다. 최근에 열린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임에도 불구하고 동작을에서 41.3%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57.8%)에게 16.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오묘한 동작민심
 
이와 같이 오묘한 민심과 이번 7·30재보선에서 유일하게 서울에서 열리는 재보선 지역이라는 점에서 동작을은 여야가 최대 승부처로 꼽고 있는 지역이다. 당초 새누리당은 동작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김문수 카드’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십고초려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끝내 출마를 거부하며, 또 다른 ‘거물’ 나경원 전 의원이 대타로 나서게 됐다.  
 
나경원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으로 단 이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 친이(친이명박)계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박원순 시장과 맞붙기도 했다. 당시 박 시장(53.4%)에게 7.2%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그는 3년간의 정치적 공백기를 거쳐 이번 재보선에서 동작을로 지역을 옮겨 새로운 정치적 비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에 지원하기도 한 나 후보는 ‘철새정치인’이라는 지적을 의식해 ‘동작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나 후보의 정치적 고향은 중구이지만, 동작구 노량진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중학교(숭의여중)를 마쳤다. “동작을을 강남 4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지역주민과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역현안을 반영한 공약을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당 안팎의 거센 반발 속에 광주 광산을 출마를 준비 중이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전략공천 됐다. 기동민 후보는 중앙정치 무대에는 처음 나서는 정치신인이지만, 박원순 시장의 최측근으로 국민의정부 청와대 행정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한 준비된 신인이다. 
“동작을에서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었던 서울시민복지기준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실버특화지구 지정 및 육성 ▲맞춤 주거 제공 등의 정책을 통해 3040세대와 5060세대의 표심을 동시에 잡는 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누리 나경원 vs 새정치 기동민 vs 정의당 노회찬 
정치적 철새들 간 격전…야권후보단일화 여부 주목 
 
정의당에서는 간판스타 중 한 명인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한다. 노 전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지난 2005년 이른바 ‘삼성X파일’에 등장하는 떡값 검사의 실명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이 대법원에서 유죄(명예훼손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확정되며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그는 지난 1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동작구 주민들을 섬기는 머슴, 누구의 오른팔이 아닌 동작구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겠다”며 “동작을 재보선은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게 아니라 공주(나경원)를 뽑느냐 아니면 머슴을 뽑느냐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존폐의 기로에 선 통합진보당에서 유선희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노동당에서는 과거 민주노동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종철 전 진보신당 부대표가 철새들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동작구민’임을 내세워 출마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동작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다자대결 구도에서 51.9%의 지지율을 기록해 기 후보(22.3%)와 노(14.1%)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야권후보단일화를 가상한 양자대결에서도 나 후보는 야권후보들을 압도했다. ‘나경원 대 기동민’ 양자대결에서는 53.9% 대 36.4%로 17.5%포인트 앞섰으며, ‘나경원 대 노회찬’ 양자대결에서 54.8% 대 37.0%로 17.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조사방식 :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지난 10~15일 동작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후보는 43.2%의 지지율을 기록, 기 후보(15.0%)와 노 후보(12.8%)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방식 : 유선전화(600명)+휴대전화(200명) 임의걸기 방식, 표본오차 :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이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 초반에는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과 통상적으로 유선전화 비율이 높은 여론조사에서는 여권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높게 나온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새정치연합이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과정에서 지역일꾼 허동준 전 예비후보를 배제하며 ‘공천 파동’이 일어난 것도 야권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 변수
 
최대 변수는 야권후보가 4명에 이르는 만큼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뤄질지 여부다. 지금과 같은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나 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되기 때문에 선거 막판 기 후보와 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야권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단일화의 키를 쥔 제1야당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나눠 먹기식 야권단일화를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당대당 연대는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에게 큰 격차로 야권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야권연대를 논의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현재 판세를 보면 야권연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대당 연대는 어렵겠지만 후보 간 합의에 의해 연대가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carpediem@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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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데 양자 구도에선 낙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지부진해서 홀로 싸워야 할 오 시장에겐 부동산 대책과 한강버스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오 시장의 5선은 성공할 수 있을까? <주간조선>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케이스냇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25%를 얻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지율은 높은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주자들은 ▲박주민 의원(12%) ▲김민석 총리(9%)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8%)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4%)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힘 주자 중엔 나경원 의원(11%)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한 응답자도 14%로 확인된 만큼 선거 결과를 벌써 장담하긴 이르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도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여기서도 23.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범보수 주자들은 ▲나 의원(11.8%)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5%)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6.1%)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4.8%)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박 의원은 12.8%의 지지를 얻어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2.6%를 얻으며 오 시장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김 총리(9.8%) ▲민주당 서영교 의원(6.6%) ▲강 실장(4.3%) ▲박 의원(1.6%)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양자구도가 되면, 오차 범위 내 혼전이 진행될 수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이 강 실장·조 비대위원장과 대결하면 각각 1.7%·1.5% 차이로 앞설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김 총리를 상대할 땐 3.6% 차이로 질 수도 있단 결과도 나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여당 프리미엄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해 당내 일각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추종하는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함으로써 여전히 과거와 절연하지 못하는 당의 현실을 보여줬다. ‘지지부진’ 국힘, 방해꾼 안 되면 다행 오 신통기획 방해할 10·15 부동산 대책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감사에서 주목받는 구도는 민주당과 사법부의 알력이다. 친여 성향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다수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조요토미 희대요시’로 희화화한 사진을 제시하는 등 튀는 모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오 시장은 선거에서 당의 지원은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나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오 시장에게 도전하면, 오 시장으로선 당이 오히려 방해꾼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오 시장은 결국 혼자 싸워야 한다. 이미 오 시장은 혼자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새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전역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다. 서울 소재의 모든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정부가 이 조치를 하는 명분은 ‘수도권 집값 안정’이다. 반면 오 시장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사업성 개선 등 재건축·재개발을 촉진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서울 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 혼재된 연립·다세대 주택이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것도 오 시장의 재건축·재개발 촉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열어둔다. 정부의 새 대책은 주택 매매 물량 감소 때문에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전세 공급도 줄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부동산 대책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줄면 가격이 높아지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낮아진다”는 기본적인 수요·공급 원리와 정면으로 반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을 빚는다. 민주당으로선 가계 부채 문제를 부동산 대책의 주된 명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에선 보유세를 인상하면서 거래세까지 올렸다. 이번 대책엔 ▲주택담보대출 시가별 차등화 ▲주택담보대출 한정 스트레스 금리 상향 조정 ▲전세대출 이자 상환분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반영 등 가계부채 문제를 겨냥한 조치까지 포함돼 수요·공급을 모두 줄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엔 주택 자체가 고급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 시장으로선 자신이 유지하는 신속통합기획이 퇴색될 가능성이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은 기본적으로 공급을 늘리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정부와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이를 방해해 이번 대책이 과거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면, 반대로 정치적 호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강버스 어디로? 그런데 오 시장에겐 특유의 집착이 있다. 오 시장은 “한강에 대중교통 역할을 할 배를 띄운다”는 취지의 한강버스 사업을 추진했다. 오 시장은 시정 1기 시절부터 한강에 배를 띄우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사업 추진 당시에도 ▲적자 가능성 ▲폭염·혹한·폭우·폭설 등 악천후 시 대책 ▲환경 문제 등이 지적됐다. 한강버스가 사업 추진 후 약 1년9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개통한 이유는 ▲투자 심사 회피를 위한 사업 쪼개기 ▲사업비 증가 ▲배차 간격 조정 등 각종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개통 첫날 탑승객은 4361명이었고,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3%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도로는 서울 특유의 대중교통 대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일찌감치 제기됐던 문제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개통 전날 시승식 행사도 악천후로 취소됐다. 불과 개통 3일째 되는 날엔 팔당댐 방류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또 고장으로 인해 승객이 뚝섬에서 승객 모두가 하차했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사태가 이어졌다. 결국 한강버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약 한 달간 승객을 태우지 않는 무승객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 또 한강버스는 “오 시장이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의 애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대중교통 이용 시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차지하는 부분은 환승 저항(Transfer Resistance)이다. 교통수단 환승 시 느끼는 육체적·심리적·시간적 손해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요 시간 증가 ▲물리적 피로 ▲정보 부담 ▲일부 역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고통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지하철 2·4·5호선을 갈아탈 수 있고, 다수의 쇼핑몰·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예를 거론할 수 있다. 해당 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7만여명으로 집계됐고, 2호선 출입구와 4·5호선이 매우 멀어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이 같은 요소 때문에 상당수의 시민은 차라리 소요 시간이 길어지는 쪽을 택해 환승을 피하려고 한다. 오 시장의 구상대로 한강버스를 이용하면, 지하철·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하지 않아도 될 환승을 2회나 더 해야 한다. 한강버스는 환승 저항 때문에라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 22일 “환승 할인 재정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환승 제도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합에 따르면, 마을버스 회사는 환승 제도로 인해 승객이 지불한 요금의 일부만 가져간다. 그런데 서울시는 손실액을 100% 보전하지 않아서 환승객이 많을수록 손해가 커진다. 조합은 2004년 이후 손실액은 매년 1000억원이고, 서울시로부터 보전받지 못한 금액은 1조원 이상 누적됐다고 주장한다. 특유의 물 집착 올해 서울시가 마을버스 회사에 지급한 손실 보조금은 412억원이다. 2022년에 495억원을 지원한 이후 2년 연속 줄이다가 올해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노선을 조사한 결과, 배차 간격 등을 지키지 않는 임의 운영 사례가 다수 있었다”며 “실제 운행 차량 대수가 아닌 등록 대수로 보조금을 신청하는 등 회계 서류 부실·업무 외 비용 과다 지출도 다수 적발됐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와 조합은 지난 2일 ▲재정 지원 기준액 인상 ▲내년도 기준 수립 시 업계 의견 적극 반영 ▲보조금 추가 지원 ▲배차 간격 개선 ▲회계 투명성 상승 등을 합의했다. 하지만 조합은 여전히 환승제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다. 조합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조건은 1000억원대 손실 전액 보전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한강 집착’은 지난 20일 서울시를 상대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서도 확인됐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날 “주식회사 한강버스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 500억원을 갚지 못하면, SH공사(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다”며 “오 시장의 서울시가 시민 세금으로 민간회사의 빚을 보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한강버스가 은행서 500억원을 빌릴 당시 은행에 제출한 컴포트레터(회사의 재정·외부 지원 여부를 확인해 주는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H공사는 한강버스가 빚을 갚지 못하면 선박·도선장을 잔존가치 가격으로 매입하거나, 대출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해 운영을 맡기로 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도 “시범 운항 TF 운영 당시 발전기 방전 관련 지적이 있었는데도 고쳐지지 않아서 정식 운항 때도 고장 났다”며 “시는 민간사업자 추진 사항이라서 자료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다음 날 “한강버스에 투입된 자금 중 약 69%는 서울시가 조달했고, 민간 투자 금액은 2.8%에 불과하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졸속 추진된 한강버스 관련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이돈 별명 붙었는데 ‘한강버스’ 집착 민주당 김건희 특검에 “오세훈 수사” 촉구 반면 오 시장은 “한강버스 운항 후 2~3년이 지나면 충분히 흑자가 날 것”이라며 “운항 수입은 극히 일부고, 선착장 부대시설에서 얻는 수익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에겐 ‘오세이돈’이란 별명이 붙었다. 한강 등 물과 관련된 사업을 다수 진행했기 때문이고, 폭우 관련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작용했다. 실제로 그는 시정 1~2기 당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한강 수상택시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 ▲노들섬 한강예술섬 계획 ▲뚝섬 레포츠 시설 사업 ▲당인리발전소 수변 개발 계획 등을 진행했다. 3~4기엔 ▲한강 대관람차 건설 계획 ▲서울아레나 수변 개발 계획 ▲한강버스 사업 등을 기획했다. 그런데 시정의 기본인 수해 방지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오 시장 재임 중인 2011년과 2022년엔 폭우로 서울시 일부가 잠기는 큰 피해를 봤다. 환경단체들은 “오래된 배수로만으로는 폭우·폭설에 대처할 수 없는데도, 오 시장이 수해 방지 예산을 매년 줄였다”고 비판했다. 서울 환경연합의 주장에 따르면, 오 시장 취임 1년 전 서울시의 수해 방지 예산은 641억원이었다가 매년 줄었고, 2010년엔 66억원이었다. 이후 오 시장은 ▲지하 하수도 용량 확대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2022년에도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2021년도 수방 치수 예산은 5189억원이었지만, 2022년엔 4202억원이었다. 오 시장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서울시의회가 삭감에 가담했고, 오 시장은 재취임 직후 추경을 통해 292억원을 긴급 증액했다. 오 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세빛섬에서도 물과 관련된 물의를 빚었다. 세빛섬은 와이어로만 묶여 물 위에 떠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 2011년엔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한동안 출입이 금지되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20년엔 부채가 1195억원이라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오세이돈’ 별명에 이어 “오 시장의 사주를 풀어보면, 물은 많은데 나무가 없어서 물난리가 난다”는 조롱도 듣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청계천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것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듣고 있다. 조롱 섞인 별명에도 굴하지 않고, 오 시장은 한강에 대한 집념을 유지하고 있다. 한강버스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방선거까지 약 7개월여가 남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부터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수사 기한을 다음달 28일로 연장하면서 특검보 2명 등을 보강하려고 한다. 시작되는 명 공세 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명태균 게이트 주요 의혹 대상자인 오 시장 관련 수사는 검찰에서 진행됐다가 멈췄다”면서 김건희 특검에 오 시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따라서 수사 기간 연장과 명태균 게이트 수사가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으로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특히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 오 시장에 대한 공격을 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우외환 속에서 오 시장은 홀로 싸워야 한다. 그의 5선 도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