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에 부는 셀프 바람

창업시장 강타한 샐러드바 붐

최근 창업시장에서 샐러드바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한식, 양식, 중식, 이탈리안 등 업종을 넘어 기존 메뉴에 샐러드바를 접목한 아이템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는 경기불황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실속있는 음식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 가격으로 고품질 메뉴 즐길 수 있어
운영 효율성, 고객만족도 높아 셀프바 도입

외식물가가 상승하면서 가족 단위 고객이 샤브샤브 등 단품 가격으로 샐러드바를 양껏 즐길 수 있는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웰빙바람과 함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여성고객층에 샐러드바가 인기”라며, “특히 본사가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저가로 고품질 식재료를 공급함으로써 음식의 품질 또한 높아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고 말한다.

곁들이는 신선한 채소

‘모리샤브’(www.mori-house.co.kr)는 저렴한 가격에 샤브샤브 메뉴와 샐러드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매장 한 가운데에 샐러드바를 설치해 신선함이 가득한 샐러드바와 함께 깔끔한 쇠고기 샤브샤브와 싱싱한 해물 샤브샤브를 건강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조리사들은 파스타, 이탈리안 피자, 그라탕 등 다양한 요리를 즉석에서 만들어 샐러드바에 내놓는다. 샐러드바에 내놓는 요리 수준도 높은 편이다. 단순히 구색 맞추기 수준의 몇 가지 야채와 드레싱 정도가 아니라 샐러드바 자체 요리만으로도 웬만한 레스토랑 메뉴의 수준을 웃돈다.
좋은 점은 샤브샤브 메뉴를 주문하면 샐러드바 이용 비용은 공짜라는 것. 모든 식재료는 계절별 수확되는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건강식 메뉴로, 단호박, 파프리카, 클로렐라로 만든 컬러면은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함께 준다. 

한정식뷔페 ‘풀잎채’(www.mori-house.co.kr)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한정식 메뉴를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어 가족고객에게 인기다. 고급 한정식 메뉴들을 뷔페식으로 제공해 간편화하고 다양한 음식을 갖춘 샐러드바를 결합해 메뉴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풀잎채는 곤드레가마솥밥, 함흥비빔냉면, 옹심이만두, 숯불고기구이 등 고급 한정식 메뉴들을 갖춰 격을 높였다. 여기에 분식류, 튀김류, 훈제오리, 치킨,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을 갖춘 샐러드바를 매장 중앙에 설치했다.
가격은 평일 1만2900원, 주말과 공휴일 1만5900원.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농가에서 나물과 채소를 직접 구매해 중간 유통마진을 없앴기에 가능하다. 이를 위해 본사는 강원도 정선에 나물창고와 경기도 오산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시작해 수도권으로 진출한 풀잎채는 이달 초 오픈한 분당 풀잎채가 벌써 분당 지역 주민들에게 명소로 이름나는 등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샐러드바뿐 아니라 셀프코너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돼지갈비 전문점 “화동갈비”는 샐러드와 쌈채소로 구성된 샐러드바를 매장 가운데 배치했다. 많은 메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상추, 적채, 로메인, 쌈추, 청경채 등 다양한 샐러드류 및 쌈채소, 드레싱 및 양념 등 고기메뉴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사이드메뉴를 셀프형식으로 도입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


주점 프랜차이즈도 샐러드바를 도입, 주 고객층인 20~30대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 푸짐하게 제공하여 안주를 넉넉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개념 포장마차 브랜드 “쌍쌍포차”(쌍쌍포차.com/brand.html)는 10종류의 무한리필 안주를 마음껏 골라먹을 수 있는 바가 있다. 라면을 직접 끓여먹을 수도 있고, 김치전을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게 해 고객들에게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또 포장마차 ‘포포차’(popocha.co.kr/main.html)는 샐러드바에 착안하여 김치전, 어묵, 소시지 등 추억의 안주를 무한리필하고, 토스트와 라면, 김치찌개를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셀프코너를 도입했다.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를 무한리필, 셀프형식으로 제공하고 고객이 맘껏 먹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점포 만족도를 높이고, 서빙의 편리성도 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메뉴에 샐러드바를 더한 아이템이 확산되는 것은 일시적인 유행이라기보다 창업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샐러드바는 재고부담이 높고 마진율이 낮다는 위험이 있으나 박리다매 형태로 수익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기존 뷔페의 경우 결혼식 피로연 장소나 직장인 점심장소 정도의 이미지가 강하므로 인테리어를 개선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가족고객의 외식장소 이미지를 심어주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무엇보다 업종 특성에 맞는 신메뉴를 선보이는 등 타 점포와 구별될 수 있는 메뉴개발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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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