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커피전문점이 해외에도?

국내 커피전문점 해외진출 전략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K-POP,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과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국내 커피전문점 경쟁이 심화되고 중기 적합업종 지정이 거론되는 등 관련 규제에 따른 내수 시장 성장의 한계에 따른 것이라 분석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카페베네, 탐앤탐스, 엔제리너스, 할리스 등 국내 커피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카페베네를 꼽을 수 있다.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글로벌화에 도전
현지 로스팅 공장 운영 등 경쟁력 갖춰

2012년 2월 카페베네 뉴욕타임스퀘어점이 문을 연 이래, 현재 미국 80여 개, 중국 300여 개 등 전 세계 12개 국에 400여 개 매장을 계약했다. 지난 8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열었다.
국내 토종브랜드 카페베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먼저 불확실성에 과감히 도전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창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들 수 있다. 카페베네 김선권(46) 대표는 사업구상 당시 자본의 제약이나 후발주자라는 위험요소에 얽매이기보다는 변화를 기회로 포착하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도전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창업가 정신으로 진출

김 대표의 구상대로 카페베네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 오랜 시간 아성을 구축해 온 해외 브랜드와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기업 계열 브랜드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과감히 도전하여 성과를 이루어 냈다. 지난 2008년 5월 첫 가맹사업을 실시한 이후, 업계 최단 속도로 매장을 오픈하였으며 현재 국내 매장 개수(940여 개) 기준으로 업계 1위가 된 것이다.
해외진출 과정에서도 김 대표의 과감한 도전정신과 혁신적인 발상이 큰 힘을 발휘했다. 카페베네가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2010년 당시,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가까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부터 진출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한류 바람도 강하기 때문. 하지만 김 대표는 스타벅스와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미국에서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LA나 도시의 한인 타운이 아닌 세계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 한 복판에 해외 1호점을 낸 것이다.
카페베네는 ‘카페베네 글로벌 커피로드 2020’로드맵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을 1만 개로 확대할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커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물류기반 구축, 제품 개발 등에 끊임없이 수익을 재투자하면서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0년 6월, 브라질 내 단일 커피농장으로는 최대 규모를 가진 ‘이파네마(Ipanema)’농장과 계약을 맺고 농장 하나를 직접 분양 받아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커피를 사용키로 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현지 농장과 직접 계약해 원두를 생산하는 것은 카페베네가 유일하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도 스타벅스만이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승화


또한 같은 해 현지 커피 생산과 함께 국내 로스팅 공장도 준공함으로써 농장에서 테이블까지 일원적인 관리 체계 하에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완벽한 ‘FTT(Farm To Table)’ 시스템도 구축했다.

카페베네의 국내 로스팅 공장은 연간 240t 규모의 안정적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갓 로스팅된 신선한 원두를 보다 빠르게 가맹점에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생산지가 다른 생두를 개별 로스팅한 뒤 나중에 블렌딩하는 ‘선로스팅 후블렌딩’ 방식을 채택해 생두 고유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냈다. 김 대표는 “선로스팅 후블렌딩 방식은 공정이 복잡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산비도 더 들지만, 커피의 맛은 원두의 품종과 로스팅이 결정하기 때문에 산지별로 로스팅 강도를 다르게 해야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토종브랜드인 카페베네의 해외 진출은 전통문화의 승화라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 해외 진출 초기부터 카페베네는 우리나라 전통과 세계적 트렌드를 동시에 담으려는 전략을 세웠다. 바로 마시는 커피에 ‘만남과 어울림’을 강조하는 한국적 DNA를 접목한 것. 카페베네는 미국의 상업적 커피문화와 유럽의 카페문화 그리고 한국의 사랑방 문화가 결합된 독특한 생활 속의 문화공간이다. 카페베네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문화가 널리 퍼져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그 공간을 이용한 또 다른 한국문화의 전파가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카페베네는 메뉴개발에 있어서도 토종의 색깔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먹을거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려고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한국의 전통 먹을거리를 응용한 ‘미숫가루 라떼’, ‘김치 바게트’ ‘단팥죽’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카페베네 보성 녹차’, ‘카페베네 녹차 티백세트’ 등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커피는 세계인이 즐겨 먹는 글로벌 아이템이란 점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매우 적합한 품목이다. 맥도널드가 단순히 햄버거 판매를 넘어 미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들었던 것처럼 카페베네가 과감한 도전정신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파하여, 현재 세계무대에 포진한 커피전문점과 확실히 차별화한 모델로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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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건진법사·노상원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여러 비선 실세가 있었다. ‘V0’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군 인사를 좌지우지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이들에게는 ‘무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기일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이 서로 일면식이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명씨와 전씨는 김건희씨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다. 노 전 사령관만이 김씨와 윤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알았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김건희 일가를 잘 아는 이들은 위의 인물들이 각자의 존재를 인지해 왔다고 한다.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비선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출범하자 기웃기웃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달았다. 지난 2021년 TV 토론회 당시 그의 손바닥에서 ‘王’ 자가 세 차례 포착됐다. 이는 김씨의 무속 의혹과 겹치면서 지지율 폭락을 가져왔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1월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의 등에 손을 올리고 사무실을 소개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전씨가 ‘고문’으로 네트워크본부의 실질적인 지휘를 담당했다는 의혹과 함께 ‘무속인’이 캠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거대책본부는 “(전씨는) 고문으로 임명된 바 없다”고 해명한 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전씨의 영향력은 위축되지 않았다. 최근 검찰 수사에선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최소 3명의 공천 청탁을 했고, 비슷한 시기 통일교 전 고위간부 윤영호씨가 전씨에게 김씨에게 줄 선물용 목걸이를 전달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 전씨는 당시 ‘윤핵관’으로 꼽혔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선거 운동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를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가 확보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2021년 12월 윤 의원은 전씨에게 ‘권성동 의원과 제가 빠지는 게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묻는다. 전씨는 ‘후보는 끝까지 같이 하길 원하는데 빠진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사람들이 제가 힘 있는 줄 안다”며 이런 의혹들을 부인했다. ‘무속인 논란’ 이후 기자 등을 피해 숨어 지냈다고도 했다. 전·노 윤석열 캠프 외곽 그룹서 활동 “정권 초기부터 셌다” 일면식 있었나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달리 전씨의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더 커졌다. 검찰은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씨가 받은 경북 영주시장·경북도의원 등의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들을 확보했다. 또 전씨가 경북 봉화군수·경남 합천군수·경기 성남시장 후보 등과 관련해 윤 의원에게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했다. 청탁을 한 사람 중 일부는 실제로 당선됐다. 전씨는 검찰에 “공천 부탁이 아니라 추천”이라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전씨 휴대폰을 포렌식하며 ‘건희2’로 저장된 인물과의 대화 내역 일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19일 ‘건희2’로 저장된 번호로 8명의 이름과 근무 희망 부서를 적은 명단을 보냈다. 8명은 대부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내 ‘네트워크 본부’에서 일했다. 전씨는 “사모님께 말씀드렸다. 꼭 해주시라고 당부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이어 보냈다. 그러자 ‘건희2’로 저장된 인물은 다음 날 전씨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김씨 측은 전씨가 ‘건희2’로 저장한 번호의 실제 사용자는 김씨의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과 31일 두 차례 정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정 전 행정관을 상대로 전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전씨가 보낸 메시지를 김씨에게 전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검팀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및 김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다수의 공직 희망자로부터 인사 청탁과 공천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윤석열 캠프 출신이다. 그는 윤석열 캠프서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특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은 주로 출근하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제의로 캠프에 몸담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의 역할이 국방·안보 정책 자문을 뛰어넘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겨레>가 지난 5월 단독으로 보도했던 노 전 사령관 기사를 보면 그는 2020년~2021년 사이 ‘식목일행사계획’ ‘YP(윤 전 대통령 추정)작전계획’ ‘YR(와이알)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압수한 노씨의 유에스비(USB)에 있던 문건으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가 주된 내용이다. 공천 청탁 금품 수수? 식목일행사계획 파일에는 ‘분노와 정의’라는 제목 아래 ▲(검찰총장) 퇴임 시 행동 ▲퇴임 후 동력 유지 방안(예) ▲퇴임 이후 정치 참여 방안(2~3개월 야인 생활 후) ▲대선 카드 준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퇴임 시기에 대해 “자의로 퇴임 시 지금의 몸값을 최대한 유지하여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직전이 유리, 기자회견은 ‘더 이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여 퇴임합니다’라고 간명하게 함”이라고 적었다. 2021년 4월 치러졌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에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뜻인데,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 한 달여 전인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퇴임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 노 전 사령관은 문건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우려와 인식을 공유하여 지도자급으로서의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재래시장, 청계천, 남대문, 지하철 등에서 몰래카메라의 형식으로 소박하고 인간적인 냄새를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깜짝 행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또 “현 정치체제와 일정 기간 거리 두기를 하다가 내년 9월을 목표로 국민의힘에서 모셔가는 형식으로 영입” “AN(안철수 추정) 등 여타의 후보군을 모두 참여시켜서 경선을 하고 여타의 후보군이 꼼짝없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게 사전에 정리 작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4개월 뒤인 2021년 7월 영입 제안을 받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YP작전계획’ 문건에는 ‘정의로운 법조인’이라는 ‘Y의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연예인, 중도좌파도 끌어들이는 과감한 인물 영입”을 통해 “후원 지지 그룹 구성”을 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친박, 비박을 포용하는 탕평책”을 사용하고 “좌파 중량급을 영입”해서 “당권 장악”을 한 뒤 “대선 성공”을 하는 단계를 순서도 형식으로 그렸다. 막강한 영향력 아울러 “좌파 정권이 추진한 경제정책을 좌파 적폐 척결 차원에서 폐지”하고 “한미일 안보 축을 기본으로 하고 한일관계를 적폐 청산과 국민적 인기 영합 차원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관점”에서 다룬다는 정책적 내용이 적시됐다. ‘YR계획’에는 “국립묘지 참배,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두루 참배” 등 내용이 적혔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2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김대중·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 순서로 묘소에 참배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전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 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 역공 대비 등을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 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정책·현안 모두 비선 실세 말대로 실현 김·노 라인 물적 증거 없어 수사 필요 전씨와 노 전 사령관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의외로 ‘일본’과 무속이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 4~5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진법사 전씨의 법당으로 들이닥쳤을 당시 ‘일본 신상’의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전씨의 법당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 면적만 279㎡(약 84.4평)에 이르는 단독 주택 2층에 있다. 2층(90.18㎡)엔 거실과 큰방, 작은방, 화장실이 있고, 1층(134.02㎡)은 일반 가정집 형태 생활공간으로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2층 법당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이 설치돼 있다. 2층 거실과 큰방에 각각 부처상과 일본 신화에 나오는 아마테라스상을 모신 불당과 신당이 한 개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가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이자 신도(神道)의 주신으로 일컫는 아마테라스를 모신 건 한국 전통 무속이 일제 시대 신사 참배 등 일본 신도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은방은 테이블과 방석이 깔려 있는 응접실 형태의 손님 대기실인데, 전씨는 이 방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 제기된 2018년 자유한국당 영천시장 예비후보와 사업가 이모씨, 축구선수 이천수 등을 만났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일본어를 매우 잘한다. 육사 졸업 후 일본에서 수년간 거주한 까닭이다. 노 전 사령관이 일본 동북대 석사 위탁교육을 받는 동안 그의 딸들은 현지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사령관과 같이 근무했던 한 군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일본에 오래 거주하지는 않았다.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신사에도 자주 갔었다”고 전했다. 주변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19년부터 경기도 안산 본오동 ‘아기보살’ 점집에 얹혀살았다. 등기부 등본에는 이 점집의 소유주가 아기보살 윤모씨로 돼 있다. 왜 하필 일본? 윤씨와 노 전 사령관을 잘 안다는 한 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기보살 점집에 가보면 노씨가 트레이닝복이나 잠옷 차림으로 있기도 했다. 점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 집이라 노씨가 손님들 줄도 세우고 그랬다. 1년쯤 지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노씨가 실은 자기가 장성 출신이라고 그러기에 ‘웃기지 마라, 나도 군대 ‘장’ 출신’이라고 대꾸해 줬다, 병장. 그런데 몸집도 탄탄하고 해서 장군 출신이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데 사는구나 짐작했다. 노씨는 후배 군인들을 데려와 점을 보게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