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서세원 막말 갑론을박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4.02.18 11: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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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타나 한다는 말이…

[일요시사=사회팀] 개그맨 겸 영화감독 서세원이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메가폰을 잡고 컴백했다. 하지만 서세원은 제작발표회에서 '빨갱이'를 언급하는 등 과감한 정치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개그맨 서세원이 '이제야 제대로 웃기기 시작했다'며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그맨 겸 영화감독이자 최근 목회자가 된 서세원이 '빨갱이'를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서세원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나리오 심포지엄에서 "3000만 관객을 동원해야 한다"며 "빨갱이들에게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외쳤다.


70대 노인들 박수


서세원의 이 같은 발언은 심포지엄 진행자로 나선 전광훈 목사가 영화 <변호인>을 언급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을 미화했다"며 맹렬히 비판한 직후여서 서세원 역시 <변호인>을 겨냥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서세원은 강한 발언을 의식한 듯 이어지는 발언에서 "이념 싸움 하지 말자. 좌익이니 우익이니 부끄럽다. 지금 좌익도 다 없어졌다. 사회주의는 망했다"며 "이승만 나쁜놈, 변호인 나쁜 놈 그러지 말자. 이후 김구 선생님, 김대중, 노무현까지 영화화할 거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은 보수 성향의 70대 이상 노인들로 가득찼다. 노인들은 서세원의 발언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고 말이 끝날 때마다 '아멘' 등의 외침과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서세원은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연설하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는 "연일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시위하고 '미국놈들 물러가라'면서 코카콜라를 먹고 나이키를 신는다"며 "앞뒤가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다들 나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모이신 것이다"며 "보수가 잘 산다고 하는데 여기 어르신들 중 잘 사는 분들이 어디 있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나라가 망하고 다 숨었을 때 우리 기독교인이 불같이 일어났다"며 "요즘 기독교가 잘못 가고 있다. 몇몇 목사님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공격받아도 된다"고 비판한 뒤 "'개목교' '먹사'라는 말을 들어도 싸다"라며 "잘못한 목사들 반성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연출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 전광훈 목사님이 제안했을 때 거절했다"며 "<도마 안중근> 당시 배급사가 벌벌 떨더라.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 가수들이 시사회에 왔다가 일본 사이트가 난리가 났었다. 극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도 극장만 많이 가지고 있으면 뭐하냐"고 맹렬히 비판했다.

서세원의 빨갱이 발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그맨 서세원이 '이제야 제대로 웃기기 시작했다'며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박종*은 서세원 소식을 전하는 뉴스 댓글에 "진짜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차라리 '건국의 아버지 김구'라는 영화가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그 영화에 이승만도 나올테니…"라고 적었다.


영화 <건국대통령…> 메가폰 잡고 컴백
빨갱이 언급하는 등 과감한 발언 구설


아이디 t_ma****는 뉴스 댓글을 통해 "'이승만이 이끄는 자유당은 1960년 3월15일에 실시된 정·부통령 선거에서 야당의 선거 감시원을 투표소에서 쫓아내고 투표함을 바꾸었으며 득표 수를 조작하여 발표하는 등'이라는 내용이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에 나온다"며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전했다.


아이디 guer****도 "한국전쟁 때 서울은 안전할 것이라고 뻥치고 지는 부산으로 피신한 거랑 피난민들이 아직 대피도 못했는데 한강다리 폭파시킨 거 꼭 영화에 집어넣길 바란다"며 "그리고 4·19혁명으로 하야선언하고 미국으로 도망친 것도 꼭 집어넣어라"고 강조했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아이디 Junyoung ****은 페이스북에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영화 <변호인>은 형편없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며 "이승만은 우리나라 발전에 기초를 마련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아이디 pand****은 "솔직히 이승만 대통령은 진짜 쓸데없는 여성단체의 요구만 아니었어도 우리나라 5만원권 화폐에 들어가야 하는 인물"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어설프게 조작된 자료에 의해 선동당한 사람들이나 이승만 대통령 욕하지, 많은 국민들은 아직까지도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누리꾼은 또 "독립운동가이자 미국 기독교 유학 엘리트.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대한민국을 빨갱이들로부터 지키신 대한민국 최고의 영웅"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을 칭송했다.

서세원의 영화제작 자체를 문제 삼는 누리꾼도 있었다. 아이디 happ****는 "애국심 없는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당신 같은 인간이 만든 영화를 애국이라 말하면 안된다"며 "애국이라는 말의 의미부터 알고 오던가. 진짜 애국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대세에 편승해서 사업이나 해볼까 하는 것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올해 7∼8월 촬영을 시작해 2015년 7∼8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유평화통일재단, 불교애국단체총연합회, 기독교이승만영화추진위원회, 대한민국사랑회가 후원하며 신생제작사 애국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았다. 시나리오는 이승만 대통령을 연구해 온 이주영 박사가 썼다.


<변호인> 맹렬 비판


1979년 TBC 라디오로 데뷔한 서세원은 90년대 KBS <슈퍼선데이> <서세원쇼> 등을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설립한 서세원프로덕션의 운영 과정에서 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돼 방송가를 떠났으며 2011년 11월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청담동의 한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해왔다. 또한 서세원은 영화 <납자루떼>(1986)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으며 <도마 안중근>(2004), <젓가락>(2010) 등을 연출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서세원에게 4년 만의 복귀작이 될 전망이다.


한종해 기자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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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