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스타 2세들 데뷔 성적표

떼내기 힘든 ‘OOO 자식’ 꼬리표

[일요시사=연예팀] 유명인들의 자녀들이 연예계에 잇따라 데뷔해 화제다. 진입 장벽이 놓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부모를 둔 것만큼 단단한 버팀목도 없을 것이다. 부모의 후광을 받고 데뷔 때부터 눈길을 끌며 입지를 다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양면성은 있다. 부모의 이름값은 때때로 저평가의 그늘이 되기도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홍성흔의 딸 홍화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극중 옥택연의 딸로 출연하면서 부터다. 홍화리는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능청스러운 연기와 맛깔나는 경상도 사투리 연기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아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개 꺼린다

지난 2월25일 데뷔한 여성 3인조 멜로디데이의 멤버 예인은 성우 안지환의 딸이다. 올해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연기전공 신입생으로 합격했으며 향후 연기자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황선홍 감독의 장녀 황현진은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다. 황현진은 키로이와이그룹 소속의 신예 걸그룹 '예아'의 리더로 데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혹독한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는 점이다. 홍화리는 아역 오디션을 통과해 <참 좋은 시절>에 캐스팅됐으며 황현진과 예인 또한 2~3년의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특히 황현진과 예인은 본인들 스스로 부모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여러 매체에 의해 출생의 비밀이 알려졌을 뿐이다.

국민배우 하정우도 마찬가지다. 하정우는 처음 연기를 시작하고 인기를 얻기 전까지 아버지가 유명 연기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김성훈이란 본명 대신 하정우란 예명으로 활동하면서 충무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영화 <베를린>과 <더 테러 라이브> 단 두 작품으로 13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최근에는 영화 <롤러코스터>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아버지나 형의 도움 없이 스스로 활동하고 싶었다"며 가족관계 공개를 꺼린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형사를 열연한 김태훈은 배우 김태우의 동생이지만 자수성가했다. 한양대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고 연극 무대를 거쳐 각종 영화의 단역, 독립영화 주연을 맡으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직접 프로필을 돌리며 발로 뛰어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처음부터 부모의 후광을 업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연예인들도 있다. 배우 견미리의 딸 이유비가 대표적이다. 이유비는 데뷔 전부터 견미리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학교에선 친구들의 시기, 데뷔 후에는 "빽 믿고 스타가 됐다" "건방지다" 등의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티아라의 전보람과 디유닛의 전우람은 전영록의 딸들이다. 쥬얼리 하주연은 80년대를 풍미한 배우 하재영의 딸이다. 이들은 모두 부모가 공개된 상태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아직은 부모의 이름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데뷔 초기부터 스타의 자녀라는 점이 밝혀졌어도 스스로 능력을 통해 입지를 구축한 이들도 있다. 최민수(최무룡), 박준규(박노식), 송일국(김을동), 김주혁(김무생), 조승우(조경수), 연정훈(연규진) 등이 대표적이다.

유명인 자녀 연예계 활동 '빛과 그림자'
"부모 잘 둔 덕에"…"부모 후광에 눌려"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천차만별이다. '안타깝다'는 시선도 있고 '더 엄격한 잣대를 가져다대야 한다' '부모·자식 관계를 떠나 개개인을 평가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아이디 행복*는 인터넷 게시판 댓글을 통해 "자기들은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분명히 부모 후광은 존재한다. 남들보다 빨리 얼굴이 알려지고 부모 연예계 인맥도 고스란히 도움이 될 것이다. 연예인을 꿈꾸는 다른 누군가는 분명 빽 없는 서러움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적었다.


아이디 디샤*는 블로그를 통해 "부모의 후광을 등에 업고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려는 이들은 결과적으로 실력으로 승부할 수 없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성공이 어렵다. 오직 냉정하게 실력으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은 처음에는 반짝하는 인기를 누릴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장점은 단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는 의견을 남겼다.

배우 조재현도 연예인 2세가 부모의 후광을 등에 업고 비교적 손쉽게 연예계 데뷔를 하는 세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 누구의 아들 딸이라고 해서 쉽게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연극이나 독립 영화를 통해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 jun****는 "유명인 2세라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도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누구누구의 2세라는 꼬리표는 정작 당사자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부모의 인기와 비교하는 대중의 기대심리에 엄청난 부담감과 거침없는 평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이디 ehsms****도 "본인의 힘으로 데뷔해 멀쩡히 활동하고 있는데도 부모의 '빽' 덕분에 편하게 데뷔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잘되면 부모를 잘 만났고 못되면 실력이 없다는 식의 선입견이 배우 혹은 가수들의 제 실력 발휘를 막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늘서 벗어나야

일각에서는 부모 후광에 대한 논란은 연예인 2세라면 감당해야만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아이디 fhjdsa****는 트위터에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만 유지가 되는 직업이다. 이런 점을 볼 때 연예인 2세들에게 항상 '부모'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삐딱한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글을 남겼다.

배우 박준규도 아버지인 배우 고 박노식과의 비교에 대해 "아버지와 비교당하는 것은 2세 연예인의 숙명이다. 연예인 가족을 둔 연예인들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나 형, 누나의 그늘에서 벗어나 실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연예계에서 설자리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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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