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왕가네 식구들' 결말 설왕설래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4.02.10 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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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냐 첫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요시사=경제1팀] 방영 초반부터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한 K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은 결말에 집중된 상황. 온라인커뮤니티는 누리꾼들이 예측한 갖가지 결말로 가득하다. 드라마 작가 '뺨'칠 만한 누리꾼들의 재치 넘치는 예상 결말을 모아봤다.




KBS 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결말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은 3대가 함께 생활하는 왕씨 가족을 중심으로 부부 간의 갈등, 부모의 편애에 대한 자식들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다.


매회 시청률 경신


중학교 교감인 왕봉(장용)과 주부 이앙금(김해숙), 이들 부부의 다섯 자녀인 장녀 왕수박(오현경), 차녀 왕호박(이태란), 3녀 왕광박(이윤지), 4녀 왕해박(문가영), 막내아들 왕대박(최원홍)과 어머니 안계심(나문희), 첫째 사위 고민중(조성하), 둘째사위 허세달(오만석), 셋째사위 최상남(한주완), 삼촌 왕돈(최대철), 그의 부인 허영달(강예빈) 등이 등장하며 불화·이혼·시집살이·겹사돈 등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극이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갈등은 심화되고, 상황은 더욱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주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건 극중 이름처럼 매회 고민을 거듭하는 고민중의 선택이다. 뻔뻔스러운 왕수박은 집과 돈을 잃고 이혼까지 당하더니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를 하며 재결합을 요구하고 있고, 첫 사랑 오순정(김희정)은 딸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 고민중이 누구를 택할지에 모든 초점이 맞춰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온라인 게시판, 뉴스 댓글, 블로그, 카페, SNS를 통해 <왕가네 식구들>의 결말과 관련된 글이 잇따라 게재되면서 제작사가 나서 해명까지 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왕가네 식구들 결말 스포일러'라고 주장하는 루머가 퍼졌다.

이 글에 따르면 오순정이 고민중 대신 차에 치여 죽고 결국 고민중과 전처인 왕수박이 재결합한다. 그 와중에 오순정 딸 구미호(윤송이 분)은 왕수박이 키우게 된다.

아이디 후리**는 "결혼 전 동거한 남자랑 결혼 후 또 다시 만나 바람나서 처갓집까지 날린 여자랑 재결합한다는 거 자체가 좀 말이 안 되지 않나? 애들이 있다지만…. 내가 작가라면 딴 남자랑 두 번 놀아난 여자랑 재결합은 안 시킬 것 같다. 차라리 왕수박이 고민중 때문에 죽고 오순정이랑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아이디 kmm1****는 "왕가네 대본이 유출됐다는데 개념없는 수박이도 수박이지만 순정도 은근 불여우, 이 캐릭터도 싫다. 그래도 수박은 결혼 전 동거는 했어도 밖에 혼전자식은 없는데 민중은 결혼 전 동거에 애까지 거기에 다시 재결합. 어느 쪽도 아니고 그냥 혼자 사는 걸로 마무리 짓길…"이라고 적었다.


마지막회까지 2편 앞두고 
시청자 관심 결말에 집중
센스 넘치는 예상들 넘쳐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왕가네 식구들> 문보현 책임프로듀서(CP)는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일단 감사하다"며 "결말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유출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 CP는 또 "고민중이 누구를 선택하는 지가 이 드라마 결말의 큰 핵심이기 때문에 출연자들에게도 결말에 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며 "다만 제작진도 시청자들이 어떤 결말을 원하는지 참조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결말이 될 것 같다. 결말을 보고 분노하는 시청자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청자 의견이 결말에 반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각자의 입맛에 맞는 결말을 예상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모두가 바라는 왕가네 결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조성화와 김해숙의 영화·드라마 속 스틸컷이 절묘하게 편집되어 있어 누리꾼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조성하가 섬뜩한 시선으로 얼굴에 피를 묻힌 채 한곳을 노려보는 스틸컷은 영화 <황해> 속 사진. 조성하는 <황해>에서 버스회사 사장이라는 가면을 쓴 조직폭력배 거물 김태원을 연기한 바 있다.

김해숙이 피를 흘리며 협박을 당하는 장면은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극중 살인마 민중국(정웅인)에게 위협을 받는 모습이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패악을 일삼은 전 장모가 결국 전 사위에게 단죄를 당한다" "고 서방이 원래 무서운 사람이었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드라마 속 배역을 대입해 결말을 예측했다. 김해숙은 드라마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위에게 갖가지 패악을 일삼은 이앙금으로 열연하고 있다.

아이디 jmzz****는 "광박이 개소리 더 이상 내지 않게 해주시고, 시아버지랑 화목한 가정 되게 해주시고, 수박이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으니 괜히 동정심 유발하면서 고서방 꼬시지 않게 해주시고, 고서방은 순정이랑 결혼하고 미호가 자기 딸인 거 어서 알게 해주시고, 허영달은 좀 조숙한 여자로 변신하게 해주시고, 호박이랑 남편이랑 다시 깨소금 나게 해주시고, 장모 둘은 둘 다 답이 없으니 알아서 끝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기막힌 반전?


아이디 @your***은 트위터에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은 전처 왕수박이 급작스러운 병에 걸려 생을 마감하고 그를 본 이앙금이 정신을 차리는 방법이 제일 무난할 듯"이라는 의견을 적었다.

아이디 @tomo***도 "아이들 때문에 수박이한테 향하는 민중을 본 순정은 본인이 괴롭다고 해도 스스로 숨겨둔 딸 얘기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힘들어하는 순정을 보다 못한 형부가 민중을 만나 순정의 과거를 얘기해 줄 것 같다. 민중이 펑펑 울며 순정이에게 달려가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다"고 결말을 예상했다.


한종해 기자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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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