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국개특위 간사' 민주당 문병호 의원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2.17 09: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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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파트 기피하는 국정원, 본연의 역할부터 충실해야"

[일요시사=정치팀] 국가정보원개혁특별위원회가 진통 끝에 드디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첫 회의부터 여야는 특위 활동의 공개 여부를 놓고 날선 대립을 펼치는 등 향후 특위 활동의 험로를 예고했다. 가까스로 첫발을 내디딘 국정원 개혁 특위는 과연 꽉 막힌 정국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4자회담을 통해 드디어 국정원개혁특위가 출범했다. 특위는 지난 9일 첫 회의를 열고 정세균 위원장과 김재원·문병호 여야 간사를 각각 선출했다. 하지만 사안마다 여야의 입장차이가 너무나 커 특위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선 특위에 대한 회의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으로 벌써 1년 가까이 정국이 마비되면서 특위의 활동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다.

과연 특위는 어떠한 성과를 내게 될까? <일요시사>가 국정원개혁특위의 야당 간사인 민주당 문병호 의원을 만나봤다. 다음은 문 의원과의 일문일답.


- 국민적 관심사인 국정원개혁특위의 야당 간사를 맡게 됐는데, 각오는?
▲ 일찌감치 했어야 할 일을 근 1년간이나 갈등을 겪은 끝에 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하는 바이고 막중한 책무를 맡게 돼 부담도 된다. 이번 특위를 통해 다시는 선거과정에 국정원이나 관계기관이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개혁적이고 상생의 의미를 담은 법안들이 통과되기를 바란다.

- 국회 정상화를 위한 4자회담 합의사항을 놓고 여야가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다. 특검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 양당이 합의사항을 작성한 것은 앞으로의 약속이니 지키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 약속을 위해 4항에 명기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의 시기와 범위 문제는 계속 논의한다'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이런 합의사항을 뒤집으려는 친박 세력의 꼼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일부 친박 세력들이 특검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엉뚱한 논리로 국민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 새누리당은 검찰이 이미 수사 중이므로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민주당 조경태 의원도 현재 검찰이 국정원 수사를 잘하고 있다며 특검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검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검찰이 수사 인력 한계로 2차 공소장 변경에 적시된 2090여만 건의 트위터 글에 대한 분석조차 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121만여 건의 트위터 글만 기소된 현 상황만 보더라도 특검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 현행 국정원법은 김대중 대통령 때 만들어졌다. 야당이 집권했던 지난 10년 동안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 진보집권 10년 동안 최소한 국정원이 선거개입을 한다든지, 권력놀음에 아첨한다든지 하는 문제는 없어서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 아니겠는가? 당시는 국정원이 제대로 잘 돌아갔고, 최소한 기본권 유린이나 권력에 굴종하는 기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들어서 국정원이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같은 각종 불법행위를 해 온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도나 법을 확실히 좀 바꾸고 또 운용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된 것이다.

-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 방안은 어떤 것들인가?
▲ 우선 국회예산통제권의 강화다. 국정원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예산 통제와 감시가 강화되어야 한다. 국정원 예산과 결산 심사도 정보위원회 심의로 대체할 것이 아니라 국회 예결위에서 심의해야 한다. 더불어 대공수사권을 포함한 모든 수사권을 수사기관으로 이전하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정보 수집은 정보기관이, 수사는 수사기관이 담당하도록 해서 각 기관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확실히 보장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중점으로 다룰 사안으로 부당직무행위 거부권, 내부 고발자 신분 보장, 부당정보 수집금지, 공소시효 연장, 사이버심리전 활동 규제 등은 반드시 연내 입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 엉뚱한 논리로 특검 반대
대선불복 파문은 국정원 개혁 물타기용

-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 방안 중 국내파트 폐지는 많은 국민들이 안보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 국정원의 본연의 업무는 대북파트와 해외파트다. 그런데 국정원 내에서 대북파트나 해외파트는 기피부서란다. 왜냐하면 국내파트로 가야 진급에 유리하기 때문이란다. 이는 정상적이지 않다. 또 국내정보파트는 법에 정해진 국한된 부분에 한해서만 활동을 해야 되는데 현재 국정원은 국내 모든 정보에 관여하며 국내파트가 너무 비대화 되어 있다. 즉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국정원의 국내파트를 축소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폐지하자는 것이다. 대신 대테러나 대정부 전복 활동에 대한 감시활동은 더욱 강화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국가를 지켜야 할 것이다.




- 민주당은 국정원의 국내파트 수사권을 검경으로 이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외국에서 수사를 하다가 간첩이 국내에 들어오면 수사를 중단하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는데?
▲ 김진태 의원께서 검찰 출신인데 검찰을 무시하는 말씀을 하신 거다. 현재도 검경에서 대공수사를 하고 있고 많은 대공사범들을 검거해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수사권을 검경으로 이관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 지금처럼 정보기관이 수사권까지 갖고 있으면 권력이 너무 집중돼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선진국에서는 정보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갖는 기관이 없다.

- 양승조, 장하나 의원 파문으로 특위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었다. 해당 의원들이 불필요한 정쟁을 유도한 것은 아닌가?
▲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개혁을 피하기 위해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물타기, 국면전환용이다. 국회의원의 양심적 발언을 가지고 의원직 제명 운운은 해도 해도 너무한 공포정치 자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문재인 명의의 문자메시지 유포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에 그렇게 비열했던 새누리당이 이제와 야당 의원들에게 제명을 협박하고 있으니 앞뒤가 안 맞는 억지다. 새누리당이 4자회담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특위를 내팽개치겠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가 든다.


- 민주당은 특위가 중단되자 예산 심사를 중단하겠다고 맞섰다. 국민들 사이에선 민주당이 번번이 예산을 볼모로 잡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는데?
▲ 현재 예산관련 각 위원회와 예결위의 계수소위도 진행되고 있고, 또 각 위원회의 법안소위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가장 국민적 관심이 큰 국정원개혁특위만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일탈 행위로 온 나라가 일 년간이나 정지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그 원인을 제거해야만 한다. 이 특위는 절대로 정쟁의 제물이 되어선 안 된다. 하지만 향후 민주당은 예산을 볼모로 특위를 내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지금까지 많은 특위가 있었지만 특위 무용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번 국정원 개혁 특위의 경우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 민주당은 이미 합의와 소통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만 의존해 억지주장과 국정원 감싸기만 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개혁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국정원개혁특위는 이제 시작이다. 여야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고 여야 모두 합의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불법적으로 진행된 사건들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국민들은 더 이상 박근혜정부의 불통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 정부 여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민주당은 언제나 국민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의 바람, 민생 안정의 바람을 몰고 나갈 것이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문병호 의원 프로필>

▲ 제28회 사법고시 합격
▲ 법무법인 부평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
▲ 인천일보 객원 논설위원
▲ 인천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
▲ 제17대 국회의원
▲ 제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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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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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