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국개특위 간사' 민주당 문병호 의원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2.17 09: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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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파트 기피하는 국정원, 본연의 역할부터 충실해야"

[일요시사=정치팀] 국가정보원개혁특별위원회가 진통 끝에 드디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첫 회의부터 여야는 특위 활동의 공개 여부를 놓고 날선 대립을 펼치는 등 향후 특위 활동의 험로를 예고했다. 가까스로 첫발을 내디딘 국정원 개혁 특위는 과연 꽉 막힌 정국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4자회담을 통해 드디어 국정원개혁특위가 출범했다. 특위는 지난 9일 첫 회의를 열고 정세균 위원장과 김재원·문병호 여야 간사를 각각 선출했다. 하지만 사안마다 여야의 입장차이가 너무나 커 특위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선 특위에 대한 회의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으로 벌써 1년 가까이 정국이 마비되면서 특위의 활동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다.

과연 특위는 어떠한 성과를 내게 될까? <일요시사>가 국정원개혁특위의 야당 간사인 민주당 문병호 의원을 만나봤다. 다음은 문 의원과의 일문일답.


- 국민적 관심사인 국정원개혁특위의 야당 간사를 맡게 됐는데, 각오는?
▲ 일찌감치 했어야 할 일을 근 1년간이나 갈등을 겪은 끝에 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하는 바이고 막중한 책무를 맡게 돼 부담도 된다. 이번 특위를 통해 다시는 선거과정에 국정원이나 관계기관이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개혁적이고 상생의 의미를 담은 법안들이 통과되기를 바란다.

- 국회 정상화를 위한 4자회담 합의사항을 놓고 여야가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다. 특검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 양당이 합의사항을 작성한 것은 앞으로의 약속이니 지키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 약속을 위해 4항에 명기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의 시기와 범위 문제는 계속 논의한다'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이런 합의사항을 뒤집으려는 친박 세력의 꼼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일부 친박 세력들이 특검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엉뚱한 논리로 국민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 새누리당은 검찰이 이미 수사 중이므로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민주당 조경태 의원도 현재 검찰이 국정원 수사를 잘하고 있다며 특검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검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검찰이 수사 인력 한계로 2차 공소장 변경에 적시된 2090여만 건의 트위터 글에 대한 분석조차 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121만여 건의 트위터 글만 기소된 현 상황만 보더라도 특검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 현행 국정원법은 김대중 대통령 때 만들어졌다. 야당이 집권했던 지난 10년 동안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 진보집권 10년 동안 최소한 국정원이 선거개입을 한다든지, 권력놀음에 아첨한다든지 하는 문제는 없어서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 아니겠는가? 당시는 국정원이 제대로 잘 돌아갔고, 최소한 기본권 유린이나 권력에 굴종하는 기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들어서 국정원이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같은 각종 불법행위를 해 온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도나 법을 확실히 좀 바꾸고 또 운용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된 것이다.

-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 방안은 어떤 것들인가?
▲ 우선 국회예산통제권의 강화다. 국정원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예산 통제와 감시가 강화되어야 한다. 국정원 예산과 결산 심사도 정보위원회 심의로 대체할 것이 아니라 국회 예결위에서 심의해야 한다. 더불어 대공수사권을 포함한 모든 수사권을 수사기관으로 이전하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정보 수집은 정보기관이, 수사는 수사기관이 담당하도록 해서 각 기관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확실히 보장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중점으로 다룰 사안으로 부당직무행위 거부권, 내부 고발자 신분 보장, 부당정보 수집금지, 공소시효 연장, 사이버심리전 활동 규제 등은 반드시 연내 입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 엉뚱한 논리로 특검 반대
대선불복 파문은 국정원 개혁 물타기용

-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 방안 중 국내파트 폐지는 많은 국민들이 안보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 국정원의 본연의 업무는 대북파트와 해외파트다. 그런데 국정원 내에서 대북파트나 해외파트는 기피부서란다. 왜냐하면 국내파트로 가야 진급에 유리하기 때문이란다. 이는 정상적이지 않다. 또 국내정보파트는 법에 정해진 국한된 부분에 한해서만 활동을 해야 되는데 현재 국정원은 국내 모든 정보에 관여하며 국내파트가 너무 비대화 되어 있다. 즉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국정원의 국내파트를 축소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폐지하자는 것이다. 대신 대테러나 대정부 전복 활동에 대한 감시활동은 더욱 강화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국가를 지켜야 할 것이다.




- 민주당은 국정원의 국내파트 수사권을 검경으로 이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외국에서 수사를 하다가 간첩이 국내에 들어오면 수사를 중단하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는데?
▲ 김진태 의원께서 검찰 출신인데 검찰을 무시하는 말씀을 하신 거다. 현재도 검경에서 대공수사를 하고 있고 많은 대공사범들을 검거해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수사권을 검경으로 이관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 지금처럼 정보기관이 수사권까지 갖고 있으면 권력이 너무 집중돼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선진국에서는 정보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갖는 기관이 없다.

- 양승조, 장하나 의원 파문으로 특위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었다. 해당 의원들이 불필요한 정쟁을 유도한 것은 아닌가?
▲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개혁을 피하기 위해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물타기, 국면전환용이다. 국회의원의 양심적 발언을 가지고 의원직 제명 운운은 해도 해도 너무한 공포정치 자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문재인 명의의 문자메시지 유포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에 그렇게 비열했던 새누리당이 이제와 야당 의원들에게 제명을 협박하고 있으니 앞뒤가 안 맞는 억지다. 새누리당이 4자회담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특위를 내팽개치겠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가 든다.


- 민주당은 특위가 중단되자 예산 심사를 중단하겠다고 맞섰다. 국민들 사이에선 민주당이 번번이 예산을 볼모로 잡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는데?
▲ 현재 예산관련 각 위원회와 예결위의 계수소위도 진행되고 있고, 또 각 위원회의 법안소위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가장 국민적 관심이 큰 국정원개혁특위만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일탈 행위로 온 나라가 일 년간이나 정지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그 원인을 제거해야만 한다. 이 특위는 절대로 정쟁의 제물이 되어선 안 된다. 하지만 향후 민주당은 예산을 볼모로 특위를 내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지금까지 많은 특위가 있었지만 특위 무용론까지 제기될 정도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번 국정원 개혁 특위의 경우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 민주당은 이미 합의와 소통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만 의존해 억지주장과 국정원 감싸기만 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개혁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국정원개혁특위는 이제 시작이다. 여야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고 여야 모두 합의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불법적으로 진행된 사건들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국민들은 더 이상 박근혜정부의 불통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 정부 여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민주당은 언제나 국민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의 바람, 민생 안정의 바람을 몰고 나갈 것이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문병호 의원 프로필>

▲ 제28회 사법고시 합격
▲ 법무법인 부평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
▲ 인천일보 객원 논설위원
▲ 인천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
▲ 제17대 국회의원
▲ 제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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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