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은 옛말...‘슈퍼주부 사장님’ 늘고 있다

주부 창업, 도전해볼까?

주부 창업이 아이들 학원비나 반찬값 정도를 챙기기 위한 부업에서 가정경제의 핵심 축을 이루는 당당한 비즈니스로 변모하고 있다. 아끼고 아껴도 빠듯하기만 한 살림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남편의 실직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부 창업이 하나의 창업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이제는 미래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시작하는 주부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남편 봉급의 몇 배를 버는 ‘슈퍼주부 사장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아 성취, 경제적 안정 이유로 주부 창업 증가

주부 창업의 증가는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메뉴 개발과 직원 관리 등 초보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본사에서 해결해줘 주부들이 많이 가맹하고 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4층에 있는 ‘용만이네 김밥’을 운영하는 박인숙(50) 점주는 점포 운영이 편리한 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선택, 창업에 성공했다. 

시스템 갖춘
가맹점 창업 증가

김밥집은 주부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 중의 하나다. 주부라면 누구나 나름대로 김밥을 만드는 비법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고, 조리가 간편하기 때문에 쉽게 덤벼들지만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김밥집은 김밥 메뉴만으로는 많은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어 김밥 메뉴 외에도 60가지 이상의 다양한 분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김밥 한 가지 메뉴로 승부하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재료나 조리해야 할 메뉴가 너무 많은 것이 애로사항이다. 
하지만 용만이네 김밥은 메뉴수를 줄이고 독특한 김밥으로 차별화했다. 용만이네 김밥의 콘셉트는 ‘한식 건강 김밥’이다. 한식에 사용하는 몸에 좋은 재료들을 김밥 속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곤드레나물김밥’, ‘민들레김밥’, ‘단호박김밥’ 등이 유명하다.
이 점포는 9종류 이상의 김밥 외에도 보조 메뉴로 덮밥류와 국수를 판매하고 있는데 숯불직화 덮밥과 낙지직화 덮밥이 인기다. 김밥과 덮밥은 주로 점심시간에 잘 팔리고 국수는 쉬는 시간에 간식으로 잘 팔린다. 김밥과 덮밥 국수의 판매 비율은 5:3:2 수준으로, 메뉴 가지 수는 21가지를 넘지 않는다.
박 점주는 “주부 창업 시 꼭 주의해야 할 것이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브랜드 선택할 때 점포 운영의 편리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안일을 돌보면서 장사를 하는 주부는 시간이 모자라 식재료 준비에 소홀할 수 있다. 
용만이네 김밥은 김밥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본사에서 반 가공 상태로 보내준다. 달걀 지단까지 모두 가공되어 오기 때문에 데워서 김밥만 말기만 하면 된다. 덮밥이나 국수도 소스를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된다. 아르바이트 직원도 반나절만 교육시키면 모든 요리를 할 수 있다. 때문에 주방장과 반찬담당 찬모가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다. 
79m²(약 24평) 규모인 이 점포는 일 매출 200만원, 월 매출 6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재료비는 2000만원 정도가 들어가고 순이익은 1500만원이 남는다.
창업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 부풀어 무리해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적은 돈을 들여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주방 운영에 대한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아이템들도 많아 특별한 조리 기술이 없어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 건강식품판매점, 세탁전문점, 출산용품전문점 등도 큰 돈 들이지 않고 가볍게 시작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다.

주부 경험 살려
업종 선택

또한 주부로서의 경험과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살려 나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때 집에서 가까운 동네 상권에서 살림이나 육아 등 주부로서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업종을 골라 창업한다면 더욱 유리하다. 
집과 점포를 수월하게 오갈 수 있는 동네 상권은 주부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가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엄마의 손맛 등을 연상시킬 수 있는 ‘분식전문점’ ‘국수전문점’ ‘도시락전문점’ 등의 소규모 음식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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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