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창업, 돈 쌓이고 애정도 쌓이고

창업시장에 배우자를 동업자로 삼아 창업을 하는 부부창업이 늘고 있다.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부도 경제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왕이면 믿을 수 있는 가족과 함께 창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창업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배우자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명예퇴직자와 같은 초보창업자들에게 적합한 창업 방식이다. 또 인건비를 최소화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황기에 매우 효율적인 창업 형태다.

인건비 절감 효과 커 수익성도 높아
각자 장점에 맞춰 역할 분담
 

배우자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업자이자 직원이다. 인건비 절감은 물론 직원 교육이나 관리에 들이는 노력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비용 절감 외에 시간활용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도 가진다. 남편이나 부인 중 한 사람이 집안일이나 급한 볼일로 자리를 비우더라도 배우자를 믿고 카운터나 매장관리 전반을 맡길 수 있다.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성 높여

경기도 이천시 부발업 아미리 하이닉스 반도체 앞에서 참숯바베큐치킨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를 운영하는 김낙준(47), 여재동(47) 부부. 2007년 7월, 김 사장은 아내인 여씨와 함께 점포를 열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곧바로 일을 할 수 없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생긴 공황장애가 완치되지 않아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포 앞에 차를 세워놓고 차안에서 나름대로 점포 운영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아내를 도왔다.


김 사장의 첫 번째 전략은 할인정책. 주변의 회사뿐만 아니라 자주 오는 단골고객에게는 5% 할인이라는 할인마케팅을 실시했다. 두 번째는 덤 마케팅이었다. 직원들에게 단골고객이 서비스 안주를 원하면 일단 무조건 주는 식이었다. 이러한 덤 마케팅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재방문율을 높인다고 한다.

세 번째는 맛 관리였다. 본사에서 정하는 소스의 양보다 더 많이 사용해 소스의 맛이 닭고기 깊숙이 침투해 좀 더 깊은 맛을 내도록 했다. 소스 사용량이 늘어나 원가는 늘어났지만 차별화 된 맛 때문에 매출은 늘어났다.
이러한 전략 덕분인지 점포 문을 연 지 1년이 지나면서 고객들이 늘어나 안정기에 접어들자 김 사장의 건강도 좋아졌다. 이 시기부터 직접 매장에서 일을 하면서 배달에 눈을 돌렸다. 아내는 주방을 맡고, 김 사장은 배달을 직접 했다.

배달고객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불만고객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배달을 잘못하면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배달이 늦어지거나 배달에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고객에게 전화를 하고, 사정 설명을 한다. 그런 연후에 치킨을 무료로 주든지 음료수 등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러한 김 사장의 배달원칙은 고객감동을 불러왔고, 매출 상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2008년 연매출 4억8000만원을 시작으로 연평균 4.5%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부부창업을 하면 일단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서로간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일하기도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부부창업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업종선택에서부터 실제 운영에 필요한 세세한 것까지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해야 한다.

부부라고 해서 사업의 개념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확실한 역할 분담, 사업과 가정 일에 대한 상호 이해, 정확한 계산 등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역할 분담의 경우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좋다. 꼼꼼하고 계산에 밝다면 자금 운영을, 활발하고 적극적이라면 손님 응대와 영업 등을 담당하도록 한다. 자신의 영역을 확실히 책임지는 것도 중요하다.

확실한 역할 분담
정확한 계산 중요

가정 일에 대한 분담도 사전에 합의가 돼야 한다. 일을 핑계로 집안일을 미루게 되면 서로에 대한 실망과 불만만 쌓이게 된다. 돈 계산을 정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출액과 인건비, 각종 비용, 순이익 등을 꼼꼼히 계산하고 공적인 돈과 사적인 돈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좋다. 


사업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의 사랑이다. 자칫 장사가 잘 안 될 경우에는 각각 다른 일을 할 때보다 경제적 타격이 크며, 생계는 물론 부부관계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피로에 지치거나 힘든 모습을 보일 때 수시로 서로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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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