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경쟁력, 특허로 창업하자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경쟁력은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이러한 차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특허’다. 최근 창업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허를 획득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예비창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홍보나 콘셉트의 차별화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진 가운데, 특허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은 브랜드를 드러낼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이자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허는 그 자체로 
좋은 마케팅 수단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은 ‘자연냉각 방식의 이동식 맥주인출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황금색 오크통 모양의 맥주인출기 안에 120여 m에 이르는 냉각관을 빙 둘러 설치하고 그 위로 얼음을 가득 채운다. 맥주가 이 냉각관을 통과하면서 얼음에 의해 자연스럽게 냉각되는 방식이다. 

냉각관은 주사기 바늘과 같은 소재로 만들어져 인체에 전혀 무해하고 오래 사용해도 부식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를 이용한 급속 냉각 방식의 경우 과열로 인해 냉각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 데 반해, 자연냉각 방식은 무제한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항상 맥주 맛을 내는 최적 온도인 4℃ 이하를 유지한다. 얼음이 수북이 담긴 자연냉각기는 맥주통을 연상시키는 오크통 모양으로 만들어 자체로도 훌륭한 장식효과가 있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이 자유로워 여름철에 매장 밖에 비치하면 보기만 해도 시원해 손님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또한 이 맥주인출기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용 노즐이 달려 있어 생맥주를 미세하고 고운 입자로 추출해 마치 커피 크림과 같은 형태로 만든 뒤 이 크림을 생맥주 위에 부어 준다.


크림이 맥주의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줄 뿐만 아니라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 끝까지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맥주의 상쾌함을 살리면서도 마치 카푸치노 커피처럼 감미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크림생맥주는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크림생맥주는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특허 받은 제품이나 기술을 활용하면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경쟁자들의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 우월적 지위를 누리며 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다. 특히 이러한 기술력은 용역을 제공하는 기술서비스업 창업자들에게는 커다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기술서비스업
경쟁력 더 높아 

실내환경관리업체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산소 분사방식 천연향 디스펜서’ ‘문화재·기록물 소독장치’ 등에서 특허를 취득하고 실내관리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산소 분사방식 천연향 디스펜서’는 기존의 액화석유가스(LPG)가 아닌 산소와 질소 혼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폭발이나 화재 등의 위험성을 예방할 수 있고,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은 천연향을 그대로 분사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전혀 무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문화재·기록물 소독장치’는 제품 안에 손상된 기록물 등을 넣으면 더는 오염이 진행되지 않아 보존 기간을 연장시켜 준다.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에코미스트는 점포나 사무실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향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리필 사업이기 때문에 한 번 거래처를 확보하면 장기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의사항

외식, 서비스업을 막론하고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 이제 특허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진입이 자유로운 데다 모방도 많고 경쟁도 과열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라이벌 업체들이 감히 흉내 내거나 넘볼 수 없게 만드는 공인(公認)된 차별화가 필요하고 그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특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예비창업자 입장에서는 그저 ‘특허’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해당 가맹본사가 내세우는 특허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간혹 특허의 내용이 대단한 것이 아닌 데도 굉장한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허를 가진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사무실 내에 서비스표권부터 실용신안, 디자인 등의 특허출원(등록) 번호나 특허등록증을 게시해 놓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은 이러한 공인 증서를 확인함과 동시에 해당 특허 기술의 내용을 가맹본사에 자세히 물어보거나 기기나 제품의 성능을 직접 시험해 정말 차별화된 기술력이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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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