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분야에서 창업아이템 찾아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 것인가?”하는 문제이다.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은 창업의 가장 첫 번째 단계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아 창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사업화하게 되면 일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지고 그 만큼 업무 능률도 오르게 된다. 사업상 일시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오더라도 자신이 좋아해 시작한 일인 만큼 위기를 참고 극복해 낼 수 있는 힘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 문을 연 서울 봉천동 ‘애플틴’ 서울대점은 개점 석 달 만에 ‘서울대 피자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 매장은 이태리로 유학을 가서 나폴리 피자 장인으로부터 직접 피자 만드는 기술을 전수 받은 손창우(39)씨가 직접 피자를 만들어 구워낸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태리 장인의 비법 전수
이탈리안 레스토랑 창업
 
제과업체에서 10년간 제빵사로서 경력을 쌓은 손씨는 현지에서 요리를 배워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일본 고베로 건너가 6년간 체류하면서 제빵 기술과 일본 요리를 배웠고, 이후 파스타의 본고장인 이태리 나폴리로 재차 유학길에 올랐다. 손씨가 나폴리에서 피자와 파스타 기술을 장인에게 직접 전수받고 귀국한 때가 2009년이었다.

귀국 이후 손씨는 나폴리 피자와 파스타 전문 이탈리안 레스토랑 창업을 목표로 2년 동안 준비를 진행했다. 손씨가 경쟁력으로 삼은 것은 손으로 만든 차별화된 도우의 맛과 이탈리아 현지에서 공급받는 양질의 식재료 등이다. 손씨는 고객들이 조리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커다란 화덕과 오픈 키친, 고급스러운 느낌의 와인 바를 설계했다.

애플틴의 피자는 손씨가 손수 반죽해서 3일간 숙성시킨 도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평일에는 150판, 주말에는 300판까지만 판매하고 있다. 애플틴의 도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으로, 정통 나폴리 피자와 파스타를 선보이기 위해 채소를 제외한 모든 식자재를 이태리 현지에서 공급받고 있다.


애플틴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따뜻한 피자를 좋아한다는 점을 존중해 피자 판을 얹을 수 있는 삼발이를 마련하고 그 아래에 촛불을 피워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피자와 파스타에 어울리는 이태리산 와인과 맥주를 직접 추천해 주고 있다.

주 고객층은 20~40대 커플들이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 인기 메뉴로는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 소스, 바질 잎으로 만든 엑스트라 마르게리따 피자, 크림 파스타의 일종으로 숟가락으로 떠먹는 감베리 크레마, 그리고 불고기 샐러드와 김에 싸먹는 마끼 파스타(1만7000원) 등이 있다. 손씨의 월 평균 매출은 1억원~1억3000만원, 그 중 순이익은 20% 정도다.    

분위기 좋은 호프전문점
동네상권 공략 성공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에서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을 운영하고 있는 남덕호(35) 사장은 뜨는 업종보다는 본인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업종을 선택해 창업에 성공했다. 평소 호프전문점에 관심이 많았던 남 사장은 플젠 사업설명회에 참가했다가 직접 매장에서 시음해 보고는 크림생맥주의 부드러운 맛과 카페처럼 세련된 매장 분위기에 매료됐다. 바로 플젠을 선택, 지난 10월 창업비용 1억3500만원을 들여 1층에 92m²(28평) 규모의 점포를 오픈했다.

이곳은 평일에는 40대 고객이 주를 이루며, 주말에는 20~30대 젊은층과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다. 특히 일요일에는 피자메뉴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찾는 부모 등 가족손님들이 많다. 주변에 꼬치집이 없다보니 꼬치 종류 메뉴도 잘 나간다. 부드러운 맥주 맛 덕분에 여성 단골 고객도 많다. 플젠은 자연냉각방식을 통해 추출한 생맥주 위에 크림 타입의 맥주거품을 얹어서 마시는 국내최초의 크림생맥주로 저온 상태에서 장시간 발효돼 맥주 본연의 깊은 맛이 살아있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남 사장은 동네상권에서 장사하는 만큼 친절한 서비스로 단골고객의 마음을 잡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손님이 나갈 때는 점포 밖에까지 배웅을 하고, 벨이 울리면 바로 반응해 손님 눈높이에 맞춰 주문을 받는다. 손님 테이블을 주시하고 있다가 손님이 부르기 전에 먼저 다가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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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